본문으로 바로가기

리버풀에서 버밍엄 쪽에 잡아둔 숙소까지 이동하는 길에, 역시 그냥 가기 아까워서 방향을 틀어 웨일즈 쪽을 살짝이라도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이쪽도 나름 국립공원들이 있어서, 구글맵에서 지형을 파악하고 경치가 멋지겠다 싶은 곳을 그야말로 '찍어서' 드라이브 코스를 잡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ㅎㅎㅎ

1번 지점에서  웨일즈 구역으로 꺾어들어 테스코에서 식사를 했고, 2번 지역에서 멋진 경치를... 그리고 하트 모양에서 뜻밖의 장소를 만나서 일종의 가벼운 액티비티(?)를 하고 ㅎㅎㅎ 3, 4 코스로 달려서 슈롭셔힐즈 AONB라는 지역을 지나 5번 숙소에 도착했다. 정말 넘나 아름답고 정겨운 드라이브 코스가 계속된다. 여기서 AONB의 뜻은 일종의 자연보호 지역 같은 것인데, Area of Outstanding Natural Beauty라는 말의 약자이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미가 살아있는 시골 동네다. 이번 글은 그저 코스를 소개하고 사진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충분하리라 본다.


일단 웨일즈 구역으로 꺾어들자마자 좁은 시골길로 차를 잘못 들었는데 눈앞에 똭 나타난 말. ㅋㅋㅋㅋㅋ 웨일즈의 첫인상이 이렇다. 영국에서도 이렇다할 대도시가 없는 그냥 진짜 시골 동네 웨일즈. (적어도 우리가 만난) 사람들이 순박하고 친절해서 가슴이 따뜻해졌던 웨일즈... 넘 좋았다.

마트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들어가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먹을 수 있었다.
사진으로 잘 안 나타나지만 엄청난 절경이 한없이 펼쳐진다. ㅋㅋㅋ
갑자기 길바닥에 양들이 막 돌아다녀서 ㅎㅎㅎㅎㅎ 차를 멈췄다.
조금 더 윗쪽에 오토바이 형님들이 몰려 계시길래 가봤더니, 이곳이 일종의 고갯길 휴게소이다.
으아~~ 구글맵 보고 그냥 찍었는데 이렇게 대박일 줄이야 ㅋㅋㅋ
Horseshoe Pass 라는 고갯길이다. 호스슈는 말발굽처럼 U자로 꺾이는 것을 의미한다.

위치는 구글맵에서 아래 지점을 찍으면 된다. 편의상 까페를 찍었지만 그곳 무료주차장이 넓다.

 

Ponderosa Cafe and Gift Shop

★★★★★ · 카페 · Horseshoe Pass

www.google.com

맨 처음 소개한 지도 2번 근처를 클릭해서 확대해 보면 급하게 U자 형태로 꺽이는 지점이 있는데 바로 그 지점이다.
여기 양들은 씩씩하고 활발하고 자유스러워 보여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 이곳 주차장에서 2~3분만 더 가면 Horseshoe Pass ViewPoint 라는 지점이 나오는데 이곳에 정차하고 경치를 구경해도 좋을 거 같다. 우리는 그냥 지나왔다.


고갯길을 내려와서 우리는 카날 사이드(Canal Side)라는 동네에 도착했다. 이곳도 구글맵에서 왠지 좋을 거 같아서 찍었는데, 정말 그런가 보자. ㅎㅎㅎ

이곳을 차로 오려면 아래 링크를 구글맵에 찍으면 된다. 맨 위 지도에서 빨간 하트가 찍힌 지점이다. 도로에서 동네로 접어들 때 갑자기 확 꺾이므로 진입로를 잘 살펴야 한다.

 

Lift Bridge

★★★★★ · 다리 · Unnamed Road

www.google.com

마을 바로 앞에 잘 정돈된 운하가 있다. 리프트 브릿지가 보이고, 주차공간이 조금 있다.
7~8분 정도 걸었더니 갑자기 어마어마한 광경이 ㅎㅎㅎㅎㅎ
계곡 사이를 로마 수도교처럼 연결해서, 거기에 보트를 띄우며 놀고 있었다. ㅋㅋㅋ
신박~! ㅋㅋㅋ

구글맵에는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토마스 텔포드가 설계한 19개의 아치로, 호스슈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과 보트 타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Pontcysyllte Aqueduct

★★★★★ · Aqueduct · Station Rd

www.google.com

과거에 이곳이 어떤 필요성이 있었길래 이렇게까지 했을까 궁금해졌다. 근데 알고보니 관광 용도가 컸다!
계곡 건너 마을과 마을을 이렇게 이어서 편리하게 통행과 운송을 해결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관광지로 톡톡히 역할을~
저 멀리 옛 다리도 보인다.
엄청 매력적인 곳...

건너왔더니 이곳에 비지터센터와 대형 주차장 등 더 큰 마을이 있다. 애초에 아는 사람이라면 이곳으로 찍고 오는 것이 정석인 듯한데, 우리처럼 정보를 모르고 오는 사람은 지금 들어온 반대편 코스도 왠지 매력적일 거 같다. 의외성이 주는 신선함과 쾌감이 좋았다랄까? ^^

화장실을 이용하고 다시 건너서 돌아간다.
저 멀리에도 교각이 보인다. 저곳은 철도가 지나가는 다리였다.
감탄이 나오면서 얘들의 이런 환경 및 그 환경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활용하는 발상의 자유가 많이 부러웠다.
아름다운 마을
카날 사이드였다.


다시 차를 몰아, 앞에서 설명한 슈롭셔힐즈 AONB 지역을 드라이브 했다. Area of Outstanding Natural Beauty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우리 부부를 취하게 했다. 어느 순간 우리 둘은 서로 아무 말도 없이 경치를 즐기며 가고 있었다. 내가 물어봤다. "여보, 당신도 같은 기분이야?", "응? 응. 취한다. ㅎㅎㅎ", "ㅎㅎㅎ"

우리가 선택한 드라이브 코스는 구글맵 네비 기능으로 버밍엄 쪽을 찍고 오다가 특별히 goo.gl/maps/yid8AqUVzzT7Ss2PA 이곳 사거리에서 남쪽 내리막길로 강제로 꺾어들어서 네비가 다시 경로를 잡도록 해서 지나왔다. 왠지 여기서 꺾으면 멋있을 거 같더니, 제대로였다. 사실, 어디로 다녀도 멋진 곳이 수두룩 했을 듯하니, 언젠가 가보실 분들은 자유롭게 이리 저리 다니면서 아웃스탠딩한 네츄럴 뷰티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

오늘의 숙소, 솔리 헐(Solihull)에 도착했다.

 

 

▼ 다음 글에서 계속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 -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고향

이날은 날씨가 흐렸고 비도 조금씩 왔었다. 세팅을 뭔가 잘못 했었는지 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두운데, 실제로 날이 좀 어두웠다. 보정하면 보기 좋게 되겠지만, 여행사진이니 현장감 그대로 둔다

joyanc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