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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리치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의 앞부분에서 노리치 1~3편을 썼으니, 이제 4편이 되는 셈이다.

노리치는 CNN에서 인정하는 중세 도시다. (아래 링크)

 

20 beautiful European cities with hardly any tourists

With overtourism showing no signs of abating in Europe's top destinations, there's never been a better time to seek options. Check out these 20 beautiful cities with few tourists.

www.cnn.com

이미 체스터 편에서, 체스터가 '레알 중세도시'라고 소개한 바 있지만, 노리치는 종류가 좀 다르다. 체스터는 로마 병영이 있던 자리로부터 출발해서, 그걸 잘 보존시키면서 그후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했다면, 노리치는 뭐랄까, 종교 계통의 중심지로 출발해서, 그걸 지금까지 잘 보존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걸 지금도 '써먹고' 있다랄까?? 구도심 내에 오래된 예배당 갯수만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돌아다니면서 느낀 바는, 이거 한 집 건너 예배당 하나씩 있네? 싶을 정도로 엄청 많았다. 비록 용도를 변경시킬지언정, 그걸 다 보존시키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고 대단한 도시다. 노리치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노리치는 이 글을 포함해서 세 편으로 나눠서 올린다. '노리치 대성당'이 워낙 대단해서 따로 한 편을, 그리고 그밖에 '비숍 게이트' 및 기타 아까운 몇 장의 사진을 모아서 한 편을 올리기로 한다.

이곳에서 3박 4일 묵었던 게스트하우스(태양전지 있는 쪽). 한 건물을 절반 나눠서 두 가구가 쓰는 것이 현대 영국 가정주택의 대세다.
노리치는 구 도심을 에워싸고 강이 흐른다.

노리치 관광지도를 보니, 노리치 모습이 사람의 심장처럼 생겼다. 그래서 도시의 마크도 '노리치 하트'라고 되어 있는 모양이다(맨 위). 도심을 싸고 도는 저 강줄기가 심장을 흐르는 혈관을 나타내는 듯하다. ^^ 그리고 수많은 유적지들과 중세 건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웹사이트 중에 노리치 360이라고 있는데, 여기서 자세한 정보를 얻기 편하다.

 

Welcome to Norwich 360

The arms of the City of Norwich Take a virtual tour of places of interest in and around the historic city of Norwich, presented as a series of interactive 360-degree panoramas in which you, the viewer, can ‘turn the camera’ to look left and right and u

www.norwich360.com

운하처럼 정비된 강을 따라 중심지로 걸어서 이동했다.
노리치 시장
퀘이커 미팅하우스. 미팅하우스는 종교개혁 이후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신전의 요소를 싹 뺀 다용도 예배처소라고 볼 수 있다.
골목마다 작은 공원들이 복잡한 도심에 여유와 활력을 준다.
오래된 예배당 한 곳을 발견했는데 입구에 앤티끄 콜렉터블즈라고 되어 있다. 뭔가 하고 들어가보니...
헐...
예배당 전체가 거대한 골동품상이 되어 있었다. (이런 곳을 시내에서 하나 더 봤다. 또 더 있을지도...)
구도심 서쪽에 있는 공원. 노리치 시내에서 오픈된 공원으로서는 규모가 제일 컸다.
여기에 노리치 최고의 햄버거가 있다고 해서 들렀다.
대만족! ㅋㅋㅋ
과거와 현재의 조화. 노리치는 특히 조화라는 단어보다는 공존, 활용, 응용이라는 단어들이 좀 더 어울리겠다.

 

이제 노리치 캐슬 쪽으로 가본다. 오르막길을 좀 걸어서 올라간다.

누군가 양털 옷을 입고 지팡이를 쥐었다 하면?? 바로 세례요한을 떠올려야 한다.
세례요한을 메인 조각상으로 내세운 교회는 당연히 침례교회

캐슬에 다가서는데, 모든 것이 그간 봐왔던 캐슬과 달랐다. 일단 외부 성곽이 보이지 않고 언덕 일부와 더불어 반지하 형태의 쇼핑타운으로 개발되었다. 그리고 지붕은 투명한 유리돔로 덮혀있다. 캐슬 입구는 과거에 해자였던 곳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과감한 개조와 시설이 인상깊었다. 이렇게 하면 캐슬 주변을 도심이 활용할 수 있다. 글쎄, 어떤 것이 좋을까. 정확히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으나, 찬반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리치 도심이 비교적 좁은 관계로, 이러한 공간 활용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 있겠다.

기존에 해자였던 곳은 작은 공원, 소 공연장 등으로 정비, 활용되고 있다. 내가 볼 때 노리치의 컨셉은 '옛 것의 적극적 활용'이다.

 

캐슬을 빙 돌아서 다시 도심으로 이동한다.

이번에 갈 곳은 엘름 힐이라는 곳이다. 노리치 중에서도 옛 중세 골목길이 더욱 잘 보존된 구간이다.

엘름 힐의 작은 광장.

바닥의 자갈돌이 죄다 중세 튜더 시절부터 있던, 일종의 역사적인 유적이다. 이곳에 과거에 우물이나 공공 수도가 있었을 것이다. 작은 광장 중심에 오래된 큰 나무가 있고, 비탈을 따라 조금씩 높이를 달리 한 벤치가 정겨움을 더해준다.

지금도 펌프가 보존되고 있다.
이곳 골목길은 관광객이 많아서 골동품 상점과 고급 기념품 샵이 군데군데 있다.
중고(고서적)서점도 있다.
쭉 걸어나오니 강변에 닿는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최대한 활용하는 노리치. 어딜 봐도 평화로운 정경이다.

 

이곳까지 걸어온 이유는 강을 건너서 두 곳의 오래된 예배당을 보기 위함이었다.

1. 회중 교회(Congregational church)의 미팅하우스(Meeting House)

노리치는 최초의 회중교회 교단이 시작된 도시이고, 1580년에 브라운주의자들이 공식적으로 독립교회를 세웠던 도시다. <추후 내용추가>

2. 유니테리언(Unitarian)들이 모였다는 옥타곤(Octagon: 팔각형) 형태의 예배당

둘 다 코로나로 인해 닫혀있어서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외형만으로도 그 특징이 파악이 된다. 중세 고딕 성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임 그 자체만을 중시했던, 회집 장소로서의 건물들. 특히 옥타곤은 프랑스 위그노들의 예배당과 비교되면서 흥미로웠다. (다만 유니테리안은 삼위일체 교리 및 일체의 역사적 신조를 부정하므로 정식 기독교회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

다시 시내로 걸어오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다.

시장 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노리치 시장의 파노라마.

 

다음 글은 노리치 대성당 편으로 이어진다. ▼ 다음 글에서 계속

 

[영국] 노리치(5) - 노리치 대성당

사진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리치 대성당을 따로 떼어 포스팅한다. 아내가 노리치 대성당을 꼭 가봐야 된다고 해서 무슨 특별한 것이 있나 반신반의하며 가보았다가 깜딱 놀랐다. 노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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