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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om에서 아래와 같은 포스팅을 보고 급 흥분해서 집을 나섰다. ㅎㅎㅎ 사실 오래 전부터 가보려 했지만 이래저래 미루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 더 미룰 수 없었다. 마침 얼마 전에 완공된 세종로 광장 및 복원된 광화문 월대도 보고 싶었는데, 이참에 겸사겸사 해치우기로 했다.


지하철로 광화문 역에 도착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걷는 코스로 따라 나갔다. 나 엄연히 현지인인데 왜 외국인 따라하지?? ㅋㅋㅋ
지하철 역을 나서면서 눈에 확 들어오는 북악산과 세종대왕 동상
세종로 공원 완공된 뒤로 처음 와본다.
원래 모밀국수로 유명한 이 동네 맛집 "미진"에 가려 했지만, 이미 사람이 너어무 많아서, 근처에 다른 식당에서 점심메뉴를 먹었다.
한때 유명했던 한경 14층 전망까페 송현은 이제 문을 닫아서, 쓸쓸히 인근 폴바셋으로 이동... 그래도 맛있고 시원한 커피로 꿀같은 휴식!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잔디 양성 기간이라 아쉬웠다. 그래도 도심 한 가운데 숨통 같은 공간이 좋았다. 이대로 그냥 두면 좋겠구만은...
과학기술의 힘으로 얼굴에 보정이 들어갔다. ㅋ
우리나라도 이젠 뭘 꽉꽉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빈 공간의 여유를 누릴 줄 알아야 된다. 여기 그냥 뒀으면 좋겠다. ㅠㅠ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바로 옆에 있는 서울 공예박물관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았다. 게다가 무료 입장.


박물관을 나와서 북촌 쪽으로 걸었다. 

조선어학회 터. 영화 '말모이'의 배경이다.
북촌 사람들이 관광객 소음에 고충이 많다더니, 나름 동네 규칙이 만들어졌다.
일부 중국 관광객은 여전히 너무 떠든다..
'과거와 현대의 어우러짐'이란 말을 종종 쓰던데, 내가 보기엔 전혀 어우러지지 않.....
한참 올라가니 전망까페가 있다.
우린 이번엔 그냥 지나쳤지만, 혹시 다시 오게 되면 들어가보려 한다.
북촌 서쪽의 절벽(?)에서 바라본 삼청동 청와대 인근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오는데 운치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staff들과 다녀갔던 삼청동 수제비 집... 빈말이 아니라, 정말 미치게 맛있었다. 내가 먹어본 최고의 수제비, 그리고 파전.


식사 후 다시 경복궁 담장을 따라 걸으며 광화문 세종로 공원 쪽으로 걸었다.

남친보다 나아요. 진정하고 츄러스 드세요. ㅋㅋㅋ
10여년 전에 비해 동네가 정비가 잘 되어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다.
경복궁 동쪽, 국립 민속박물관 쪽 출입구. 길에 돌아다니는 절반이 외국인이었다.
여기도 왤케 좋아졌냐. 다시 가봐야지......
복원된 월대를 보니 조선이라는 국가의 위상이 이전과 달라 보인다.
한참을 앉아서 물멍 시간을 보냈다. 잠시 시간이 삭제된 기분이었다. 알고보니 이곳 이름이 '시간의 정원'이었다. ㅎㅎㅎㅎ
지쳐서 잠깐 졸았다. ㅎ
마침 음식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러시아워 시간을 피하기 위해 여기서 음료수 한 잔을 마시며 쉬었다.
생각해보니 세종문화회관에서 뭘 본 적이 한참 된 듯하여, 좋은 공연이 있으면 함 와보기로 했다.
꽤 잘 설계된 도심 속의 연속 공원이다. 유럽에서나 보던 것을 서울에서 보니 반가웠다.
세종문화회관 남쪽 이면도로 역시 보행자 전용 거리로 바뀌었다.
역시 서울은 사대문 안이 최고다! 언젠가 사대문 안에서 한달살기라도 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