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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이번에는 워낙 이름을 많이 들어서 유명한 도시, "아를"에 간다. 이 도시는 규모는 작지만 한국인에게 반 고흐와의 연관성 때문에 유명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고흐가 이 도시에서 지냈던 것은 달랑 2년(1888-1889)뿐이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들 '카페 테라스 야경', '노란 집', '해바라기' 등을 그렸던 곳이라 의미가 있고, 지금은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도보 관광 코스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오늘도 날씨가 쥬긴다. 고속도로 옆에 사고난 자동차들을 세워두어 경각심을 준다. 오늘도 안전운전을 해주신 엑상프로방스 이우석 목사님!
중간에 국도로 돌아갔는데, 길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를에 도착, 구도심 초입에 있는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래된 성벽 문 유적을 통해 구도심으로 들어섰다.
아를은 고흐만 유명한 게 아니라,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다수의 로마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원형극장(Amphitheatre) 및 로마 극장, 콘스탄티누스 로마 목욕탕 등이 있다.

보행자 전용 구역. 요즘 유럽의 도심지는 이렇게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골목길 저편에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로마에서 보던 것보다 좀 더 귀엽고 예쁘(?)다.
이곳도 중세를 거치며 오랜 세월 일반 주택단지의 성벽(?)처럼 활용되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오벨리스크 광장
고흐의 까페 테라스의 모델이 된 까페. Le Café Van Gogh.
요즘 이 까페는 무슨 일인지 임시 휴점인데... 그래도 인증샷은 놓칠 수 없...
Le Café Van Gogh가 요즘 임시 휴무라서 바로 옆 까페가 땡잡았다. ㅋㅋ
고흐 작품이 있다고 해서 가본 미술관 Fondation Vincent van Gogh Arles. 그런데...
매표소에서, 현재 고흐 작품은 영국, 한국 등으로 출장(?)을 나가서, 고흐 작품 1점 밖에 없다고 알려주심. 그냥 기념품샵에서 쉬다가 나왔다.
아를 구도심을 잠시 걸었다.
동네 성당은 현대미술 전시관이 되어 있었다. Église des Trinitaires. (내 눈에, 현대 미술은 언제 봐도 기괴(?)하다...)

삼거리의 기타 연주자. 카리스마가 대단하심;;

윌슨 대통령 거리

 

L'espace Van Gogh

이곳은 고흐의 정원이라는 곳인데,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입원했던 정신병원이었다. 지금은 문화센터/도서관 등으로 사용된다.
아, 많이 봤던 이 그림의 배경이 이곳이구나......
자세한 역사를 모르고 봐도, 뭔가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다.

나에게도 가끔 이런 공간이 필요할까? 잠시 생각해본다.


인근에 있는 샤를 드골(프랑스 2차대전 전쟁 영웅이자 대통령) 기념공원에서 이우석 목사님의 아내분이 싸주신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 후, 이우석 목사님이 Peach라는 제과점 겸 쁘띠 까페를 안내해주셔서 좋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 일부러 론 강변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론 강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지중해로 통하는 큰 강이다. 역사 속에는 한니발의 부대가 로마로 진격할 때 켈트족과 전투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아를은 주요 여행지는 아니었기에, 지나가던 동선에 따라 아주 잠깐 들렀을 뿐이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오게 되면 1박 이상 하면서 좀 더 자세히 둘러보고 싶다.

이제 이번 여행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인 에그모흑뜨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