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공항에 가기 전, 오전 시간이 남아서, 엑상프로방스 인근에 있는 Milles라는 마을에 있는 유대인 수용소 사적지에 방문하기로 했다. 발음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컴 데 밀레"는 원래 타일 공장이었으나, 193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수용소로 전환되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유대인들이 학살당한 건 아니지만, 문제(!)의 장소로 이주되기까지 임시로 수용되었던 대기소였다. 약 2,000명의 유대인들이 이곳에서 드랑시를 거쳐 아우슈비츠로 강제 이송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해 페북에 썼던 글을 인용해둔다.
불법적인 명령에는 불복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법치국가에서 공무원은 불법 명령에 대한 거부권이 있으며, 이는 관련 법조항과 판례에서 확인됩니다. 정당한 거부권 및 양심선언을 단순히 "항명죄"로 다스리겠다는 것은, 오히려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외면하거나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도 과거 나치 정권에 복종하여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던 '아이히만 증후군'이 휩쓸게 될 것입니다.
엑상프로방스에서 오래 머문 덕분에 뜻밖에 소중한 장소를 알게 되었다.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인생의 가치와 방향에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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