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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거리. 도쿄에서, 어쩌면 일본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길거리가 아닌가 싶다.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밀집한 명품거리로서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같은 개념이지만 일본 답게 훨씬 밀집도가 높고 브랜드가 다양하다. 일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근 지하철 역에 도착하니 환승역 내부에서부터 으리으리하다. 고터, 강남, 합정 느낌이면서도, 규모가 훨씬 더 크다. 

긴자 거리에 도착했다.
화려하고 세련된 백화점 건물들, 멋진 디스플레이를 갖춘 상점들, 레스토랑, 까페가 가득하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차량을 차단해서 보행자 천국으로 변한다.  
메인 거리 말고도 그 주변 거리들이 모두 복잡복잡하고 반짝반짝하다. ㅎㅎㅎ
무지 플래그십 스토어가 보여서 잠깐 구경하고, 간식을 사먹었다.
긴자 거리에는 이렇게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여러 개 진출해 있다. 와서 보니 당연히 그래야 할 거 같은 느낌이다. ㅎㅎㅎ 없으면 안될 거 같은 느낌.

 

이토야 문구점

이곳은 유명 문구점 '이토야' 긴자점.
여길 오려고 일부러 도쿄에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는데, 나 역시 문구에 관심이 많아서 건물 전체를 돌아다녔다.
다양한 종류의 만년필과 잉크들. 이런 서랍이 브랜드별로 여러 개 있다.
층별로 문구류 종류가 다른데, 이 층이 가장 번잡하다. 사무용 필기구는 비교적 저렴한 상품군이라 그런지, 접근성이 쉬운 모양이었다. 나도 여기서 기념품을 샀다.
꼭대기 층에 까페가 있다. 약간 비싸긴 했지만 분위기도 넘 좋고.. 무엇보다 지금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쉬어가기로 했다.
IMG_0932.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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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분위기는 대충 위 영상과 같으니 혹시 찾아가실 분은 참고하시길. (다운로드)


세이코 뮤지엄

긴자 거리 중에서도 가장 중심지에는 아주 유명한(어디서 많이 본) 건물이 있다. 바로 시계 회사로 유명한 세이코 기업이다.
몇 블록 옆에 세이코 뮤지엄이 있다. 이곳은 그냥 들어갈 수는 없고, 홈페이지에서 방문자 예약을 해야 된다. 비용은 따로 없다.
예약을 받는 이유는, 이곳이 좁고 높은 빌딩이라 엘리베이터로만 이동하면서 관람해야 하기 때문에, 입장객 숫자를 조절하기 위함이다.
설명을 읽어보니, 이 빌딩 자리가 초창기 세이코 본사가 설립된 곳이었다나, 아니면 뭐 첫 번째 이사했던 자리였다든가.. 아무튼 그런 곳이었다.
박물관 입장하자마자, 필자의 할아버지가 쓰시던 시계와 아주 비슷한 것이 보여서 반가웠다.
맨눈으로 보기 힘든 초정밀 부품들은 돋보기로 봐야 한다.
특이한 스페셜 시계들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어린시절에 봤던 이런저런 시계들이 잔뜩 눈에 띄어서... 우리나라가 일본 세이코의 영향을 참 많이 받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다.
'초정밀부품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초창기에 세이코에서 시계를 제조할 때 썼던 장비들도 전시되어 있다.
세이코 가문(?) 혹은 기업 지배구조를 보여주는 맵
'오늘날의 세이코는 어떤 첨단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가.'
세이코 관련 건물이 주위에 꽤 많았다. 대단한 기업이라는 '아우라'를 준다. ㅎㅎㅎ


밖으로 나와보니 벌써 초저녁 느낌이다. 시간이 빠르게 가는 도쿄~. 사람들은 여전히 보행자 전용 거리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벌써 문 닫고 퇴근한 애플 스토어 ㅎㅎㅎ
어둑어둑해 지면서 상점에 불이 들어오니 긴자 거리는 또 다른 느낌으로 물들어간다.
6시 이후가 되니 다시 길거리에 차량이 다닌다.
긴자 거리에서 숙소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라서 천천히 걸어서 들어갔다.
오늘 오전은 일본 제국주의 시절의 단면을, 오후에는 일본의 80년대 고도성장기의 결실을 일부 엿본 듯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