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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구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큰 길이다. 이 빌딩숲 사이로 걸어서 도쿄역으로 갈 것이다. 

뭔가 건축 디자인에 약속이나 규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통일성과 자율성의 오묘한 콜라보.
긴자 거리에서도 느꼈지만, 도쿄에는 정말 멋진 건물들이 많다. 물론 미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도쿄의 쇼와 시대 건축물들보다는, 이렇게 최근 2~30년 사이에 새롭게 올라온 건물들의 디자인에서 매력을 느낀다.

 

도쿄역

도쿄 역을 볼 수 있는 몇몇 무료 전망대 추천 장소들이 있는데, 내가 올라간 곳은 '신 마루노우치 빌딩' 7층 테라스였다.
도쿄 역 정면뷰를 보기에 가장 좋지 않나 싶다. 이곳 5~7층은 푸드코트(?)처럼 각종 식당가가 모여있는데, 꼭 음식을 먹지 않아도 테라스 이용은 가능하다.
식당가 수준이 높아서 어딜 봐도 군침이 돌기는 한다.
여기서 한동안 쉬면서 눈 호강을 했다.
숙소 쪽으로 걸어서 이동
일본에서도 시위대를 목격하다니 - 하지만 한국보다 훨씬 조용하고 차분하고 귀여운(?) 외침이라 긴장감이 1도 없다. "참새! 짹짹!" 수준이다. ㅎㅎㅎ


도토루 커피에서 휴식. 긴자 이토야 문구에 다시 들러서 아내 선물로 조그마한 펜을 샀다. 아내가 평소 갖고싶어하던 펜이라서...
그나저나 도토루 커피 맘에 든다. 커피 말고도 여러 음료가 있고, 실내 좌석이 많아서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혼노모리 추오 도서관

혼노모리(本の森)는 책의 숲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本(hon)은 책을 뜻하고, 森(mori)는 숲. 책이 숲처럼 빽빽하게 서 있는 도서관을 상징한다.  자연을 테마로 한 멋진 도서관으로, 이 건물은 2023년 Good Design Awards 수상작이다. 마침 숙소 근처에 있어서 퇴근(?)길에 들러보았다.

필자는 솔직히 그동안 세계적인 도서관을 꽤 많이 봐왔기에, 일본의 그냥 동네 도서관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냥 뭐 숙소 앞이니까 들러보자는 마음으로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감동 먹었다.

첫 장면에서부터 헉 소리가 났다. 층마다 엇갈린 바닥과 전면 유리 구조로 시원하게 트인 디자인이 정말 멋졌다.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공간... 도서관이라고 해서 딱딱하거나 고리타분한 느낌이 아니라, 1층에 오픈된 까페부터가 거부감을 없애고, 접근성을 높인다. 

https://maps.app.goo.gl/qHXJRnwXrsJrRHbg7

 

Honnomori-Chuo Library · 1 Chome-13-14 Shintomi, Chuo City, Tokyo 104-0041 일본

★★★★☆ · 공립 도서관

www.google.co.kr

건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6개 층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눈에 띈다. 건물 하나가 거대한 나무를 상징하며, 1층은 땅을, 최상층은 캐노피를 나타낸다. 필자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옥상 전망대로 향했다. 거기서부터 내려오면서 구경할 참이다.

엘베를 타고 올라오니 이런 모습이다. 대단한 정원은 아니지만, 도심 한 복판에 옥상 정원을 가진 지역 도서관이라니.....
그리고 이렇게 탁 트인 계단을 통해 6개 층을 오르내릴 수 있다. 시선이 전혀 답답하지 않다. 계단 바닥은 초록 이끼를 밟는 느낌이다!
각 층마다 깨알같이 마련된 독서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더욱 잘 정돈되어 있다.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고서적, 중요 자료는 별도의 격리 구역에 있다. 그러나 누구나 들어갈 수는 있다. 아마 조금 더 낮은 온도와 습도로 운영하는 듯하다.

외국 여행 중에 멋진 도서관을 만나서 부러워하는 것도 이젠 식상할 지경인데, 도쿄에서 또 한 번의 데미지를 입었다. 물론 시설의 편리함과 아름다움은 돈만 있으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의 공개적인 유통과 나눔이라는 도서관의 특징은 하드웨어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경험적으로 안다. 우리나라가 정작 써야 할 곳에 돈을 쓰는 그런 마인드로,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빠르게 성숙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렇게 되어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