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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본의 정통(?) 동물원을 가봤다. 얘네들은 동물원을 어떤 개념으로 운영하고 또한 개선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우에노 동물원은 아주 역사가 깊은... 아주... 유우명한.. 하여튼 그런 곳이다. 궁금한 분은 직접 찾아보시길. 아무튼 그곳에 가기 위해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을 탔는데 확실히 도쿄의 러시아워는 만만치는 않았다. 그래도 상업 밀집지역이나 환승역 등 일부 역에서만 극도로 혼잡했고, 나머지는 널널한 편이었다. 

오픈런을 했는데도 벌써 사람들이 꽤 많았다. 평일 아침부터 왜 이러나 했는데 잠시 후 이유를 알게 되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있었다. 나는 왼쪽 하단의 입구로 들어갔다.
입구 가까운 곳에 '작은 동물들'이 있는 공간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거들떠도 안 보고 앞으로 질주(?)했다.
이런 애들을 홀로 외롭게 구경하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나도 더 가보았다.
다들 여기에 줄을 서고 있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줄을 섰고, 7~8분 정도 앞 사람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더니 드디어 보이는 것은.....!
!!!! 사람???
...이 아니고, 팬더였다.
아... 다들 얘를 보려고 그렇게 아침부터 오픈런을...... 그나저나 대나무를 씹고 있는 팬더의 팔자가 참 좋아보였다.
팬더가 이곳의 대표적인 인기쟁이여서 평일 낮에도 줄을 1시간 가까이 서야 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아, 상상도 싫다.ㅎㅎㅎ
이날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펭귄들이 활동적이었다. 걱정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동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한국에서 경험한 동물원은 대부분 얘들이 틱 퍼져 있거나 졸고 있었는데, 무슨 차이일까...
얘네도 대표적으로 부끄럼이 많은 동물인데 이렇게 가까이 사람이 있어도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이곳은 양서류, 파충류가 모여있는 전용 건물.
파충류를 좋아해서 자격증까지 있는 조카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니, 이름을 줄줄줄 읊는다.

 

기린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관광객이랑 소통(?)한다. 얘들을 어떻게 키운거냐 대체....
다들 뭐가 그리 할 일이 많은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아주 발랄함...
아침인데 박쥐들도 안 자고 꼼지락거림
이것도 신박했는데 땅 속이나 어둠 속에서 사는 애들을 보기 위해서는 나도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사진은 밝게 나왔지만 내부는 거의 암흑이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진 뒤에야 어렴풋이 보임... 그런데 이런 어둠 속에서도 생명체들이 부산히 움직인다.

 

감탄하며 두 번째 구역으로 건너갔다.
큰 덩치를 갖고 있는 동물들의 구역이다. 종류별로 꽤 넓고, 그들의 서식지에 가까운 환경이 나름 조성되어 있었다.
창틀에 앉아서 자기들의 공간을 구경하고 있는 커플 ㅎㅎㅎ 뒤에서 보니 겁나 귀엽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ㅎㅎㅎ
이곳은 나이트메어 특별관. 내부가 거의 완전히 암흑이다. 아이폰이 밝게 찍어줬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작은 박쥐떼가 빠르게 날아다닌다.

 

유인원 구역. 역시 이런 친구들은 인기가 많아서, 많은 관광객으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가 코로 흙을 여기저기 뿌리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나왔다.

 

동물원 소감을 말하자면... 뭔가 살아있는 공간'처럼' 정말 잘 꾸며놓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동물원은 동물들에겐 기본적으로 감옥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내 기억 속의 동물원은 이보다 훨씬 더 우울했고, 훨씬 더 감옥 같았다.  대략 5~6년쯤 전에 광주 우치공원의 패밀리랜드 동물원에 가본 것이 가장 최근이다. 그때 본 동물들은, 불쌍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비록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 동물들마다 거주 및 활동 공간이 꽤 넓었고, 애들 상태도 건강해 보였다. 동물이라는 게 뭔가. 움직이니까 '동'물이다. 갇혀있으면서도 나름대로 뭔가 바쁘게 움직인다는 것은, 여기서도 동물답게 나름 지낼만 하게끔 동물원 측에서 뭔가 수를 쓰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게 아마 노하우일텐데.. 그게 참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