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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NHK 방송국이 있는 언덕에서 다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눈앞에 이런 장면이 펼쳐진다. 촉이 온다.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무쟈게 중요하겠구나......'

나는 왼쪽 계단을 택했고, 정말 다행이었다. ㅋㅋㅋ 하마터면 완전 다른 동네까지 속수무책으로 걸어가게 될 뻔.
점심을 먹으러 인근 빌딩 지하의 구내식당에 갔으나, 현금만 받았.. 신용카드만 쓰려는 나의 챌린지 덕에 눈물을 머금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Minato Science Museum 港区立みなと科学館

이번에 방문한 곳은 도쿄 기상청 오피스. 빌딩 숲 한가운데 기상청 빌딩이 있는데, 1~2층을 활용해서 무료 과학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것 도어린 학생을 위한 체험형 박물관. 플라네타리움에서 별자리를 노래로 공부하고, DNA 추출 실험이나 고양이 착지 메커니즘 워크숍 등, 흥미로운 전시물들이 준비되어 있다.

https://maps.app.goo.gl/V2dxwf28e6ym36jQ8

 

미나토 구립 미나토 과학관 · 3 Chome-6-9 Toranomon, Minato City, Tokyo 105-0001 일본

★★★★★ · 과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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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친절하게 시범까지 보여준다.
내진 설계가 왜 중요한지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물
도심 한복판 큰길 가에 있는 무료 박물관이라서,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도 가볍게 들러볼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듯이.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과학
쓰나미가 일어나는 원리 및 진행 양상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설.
내부는 그리 크지 않지만 흥미로운 구성으로 지루하지 않았다. 칭찬해~! ㅎㅎ


인근 빌딩 로비에 있는 까페에서 칼로리 충전 및 휴식


길을 걷다가 만난 스페인 대사관. 에스파냐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반대쪽 길 건너에는 스웨덴 대사관이 있다.
구글맵을 따라 무심코 걷다 보니 빌딩숲 사이에 진짜 숲속 느낌이 나는 곳으로 들어왔다. 조경이 정말 대단했다.

위치는 이곳이다.

https://maps.app.goo.gl/VsKVfNi9pUrShJeG9

 

Izumihashi · 1 Chome-5-1 Roppongi, Minato City, Tokyo 106-0032 일본

★★★★☆ ·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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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찾아보니 "Izumi Garden Tower"라는 곳이었다. 숲속 느낌이면서 동시에 내리막길 전체가 에스컬레이터로 되어있어서 정말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심지어 인공 폭포도 있다. 그래서 눈과 귀는 숲속에서 물소리를 듣고 있는데, 몸은 세련된 초현대식 빌딩 안에 있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육교에, 새로 지어진 빌딩의 2층 연결통로가 이어져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자동차 전용도로와 인도가 확실히 구분되어 편리한 동선을 만든다.

문제의 숙소

APA 그룹은 일본의 대형 호텔 체인이다. 이 회사는 토시오 모토야(Toshio Motoya)가 소유하고 운영한다. 모토야는 극우 성향의 에세이 작가 겸 출판인으로 유명하다. 그의 책들은 난징 대학살 부정이나 위안부 강제 동원 부인 같은 수정주의 역사관을 담고 있다. APA 호텔 방에 이런 책을 배치한 탓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물론, 대표자 본인이 우익 활동을 주도한다고 해서 APA 그룹 및 거기서 운영하는 숙박시설 전체를 '우익 단체'로 부를 순 없겠지만, 대표자의 이념이 회사 운영에 직결돼서, 호텔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번에 일부러 이 숙소로 예약해서 실제로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숙소는 가격대비 굉장히 양호했다. 현대적인 프로세스로 체크인이 진행된다.
예약한 이름으로 키오스크에 여권만 갖다 대면 자동으로 방 키가 나온다. 이 카드키를 엘리베이터에 인증해야 층번호가 눌러진다.
첨단시설, 보안, 청결, 서비스 등등, 솔직히 어느 하나 흠잡을 게 없었다.
다만, 문제의 그 서적들이 여전히 비치되어 있었다. 대표자의 부인이 쓴 책도 있었다.
제목 자체엔 별 문제는 없지만.......


ㅈ숙소에서 좀 쉬다가, 근처 롯폰기(롯뽄기) 사거리에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인터넷에서 본 추천 라멘집 셋 중에 한 곳으로 가봤다. 입구의 NO CASH 문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ㅎㅎㅎ 카드가 된다!!!
영어가 지원되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해결
너무 맛있었다. ㅠㅠㅠㅠㅠ 추천 식당이다.

https://maps.app.goo.gl/rMuDSvmMRhvYhyNr7

 

아후리 롯폰기교차로점 · 일본 〒106-0032 Tokyo, Minato City, Roppongi, 4 Chome−9−4 UFビル 4 1F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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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롯폰기 사거리를 좀 돌아보았다. 야후 간판이 특이하다. 아직도 야후를 쓰는 진짜 몇 안 되는 국가, 일본...
신주쿠, 시부야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여기도 나름 사람들이 바글바글 ㅎㅎㅎ 사실 도쿄 시내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았다.
덕 중에 덕은 양덕이라더니... 얘네들은 그 와중에도 역시나 요상한 걸 하고 있... 쿨럭. 재밌어 보이긴 했다. ㅎㅎㅎ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예뻤다. 도쿄 시내의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조경은 정말 오래 잊지 못할 듯하다.
이제 이번 도쿄 탐험도 슬슬 후반부 일정으로 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