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걸어서 갈만한 거리라서, 시원한 아침 시간에 걷기로 했다. 지름길로 가면 중간에 공동묘지 구역을 지난다. 잘 조성된 공원 느낌이다.
오모테산도 Omotesando
시부야에서 약간 윗쪽에 있는 오모테산도 거리에 왔다. 문화, 예술, 쇼핑의 중심지.가장 먼저 눈에 띄는 애플스토어. 요즘 애플 생태계의 늪에 빠져있다보니 관심이 많다.
한참을 살펴보다 나왔다. 아이패드+키보드 조합을 요즘 보고는 있는데, 아직 나는 맥북에어가 더 좋게 느껴진다.이곳에도 요즘 유행인 '힐스'가 있다. 이른 아침인데 벌써부터 오모테산도 힐스(Omotesando Hills) 앞에는 오픈런 줄이 서있다. 경비 아저씨가 손목시계로 초를 재다가 정확히 정시가 되는 즉시 인사하고 문을 열어준다. 1초의 오차도 없다. 한 5분 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왠지 웃겼다. ㅋㅋㅋ대체 뭐가 있길래... 하며 들어가보니 참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식당으로 직행했다. 아점을 먹으러 가는 모양... (아점=브런치)좀 더 가면, 독특한 건축양식의 상가건물(Tokyu Plaza) 두 개가 세트로,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옥상 정원으로 유명하다. 두 건물 모두 들어가봤다.
하라주쿠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Takeshita 거리(Meiji 거리)로 들어섰다. 온 세상 인종이 다 모여서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특별히 세계 각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많았다. 투어 가이드들이 들고있는 깃발이 여기저기 보인다.어디서 많이 본... 그런데 이름이 낯설다. 젯데리아?? 아아..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일본의 롯데리아로구나...구글맵을 보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이 롯데리아였다. 뭔가 계약사항이 바뀐 듯."코리아 넘버원 버거"라고 홍보하는 맘스터치도 보였다. 아마 매장 갯수 기준으로 말하는 듯했다.좀 걷다보니 사람들이 줄서서 뭔가를 사먹고 있었는데, 아까부터 골목길에 이걸 손에 쥔 사람들이 많았다. 알고보니 꽤 유명한 '마리온 크레페' 가게.80여종의 크레페를 골라서 주문할 수 있었다. 가격은 5천원 선에서부터 올라가서, 비싸도 만원 미만이다.
나도 적당한 놈을 골라서 당을 충전했다. 카드도 됐다. 주문할 때 '써티'와 '써틴' 발음을 잘 못해서 민망하긴 했으나 어쨌든 성공. ㅋㅋㅋ
점심 때가 되어가니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 골목이 꽉 찼다. (정지 사진에서는 그 혼잡함이 덜 느껴짐!)
골목 안쪽에는 지쳐 쓰러진 사람들도 보인다. ㅎㅎㅎ 공감이 됐다.골목길에서 일본 전통 간식을 하나 사서 칼로리를 더 보충했다. 평범한 떡꼬지에 특별한 소스를 코팅해서 주는데, 어렸을 때 먹던 조청 맛과 비슷했다.
메인 골목은 사람이 너무 많지만 한 블럭 뒤로 들어오면 조용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신기한 것이 많았다. 돼지 까페도 있다. ㅎㅎㅎ
사진에 등장하는 장소는 그 중에서도 브람스 길이라 불리는 곳이다. (구글맵 위치정보 : https://maps.app.goo.gl/GfR5BnDz2pabYk3a6 )
골목길 끝에는 역시나 거대한 빌딩이 있고, 내부에는 이케아, H&M, 유니클로 등 대형 매장들이 있었다.건물을 통과하여 나오면 하라주쿠 역 앞이다.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코너 공원.세련된 나이키 매장.
나이키를 신어보는 정도가 아니라, 신고 뛰어볼 수 있도록 러닝머신까지 갖추고 있다. ㅎㅎㅎ해리포터 매장. 규모가 꽤 크다.이곳도 엄청난 인기 매장이라 사람들이 박터지게 모여있다.
해리포터 팬이 아니라 하더라도, 관광객이라면 과연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아까 맨 처음 봤던, 사거리에서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Tokyu Plaza 건물, 그 반대편 건물로 올라가본다. Tokyu Plaza Harajuku"HARAKADO".사거리가 잘 보인다. 그 유명한 시부야 사거리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여기도 하염없이 사람 구경하기 좋을 듯하다.
그래서 이렇게 옥상 정원이 있는 모양이다. 이 건물은 아주 최근에 지어졌다.
이제 다시 내려와서 캣 스트리트라는 곳으로 간다. 중간에 무슨 전통 행사 대열을 만났는데 나에겐 낯설고 시끄럽기만 하고 별 감흥이 없었다.
캣 스트리트
요즘 가장 핫하다는 캣 스트리트.
영상으로 잠깐 스케치...
대부분의 샵이 그냥 평범하지 않고 뭔가 더 독특하게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몰릴 때는 예약을 받고 입장시켰다.)
이곳은 아내가 좋아하는 Zara 브랜드와 디즈니 브랜드가 콜라보한 매장이다.
흥미로운 것은 충분히 많은데도, 하라주쿠 쪽보다 사람이 적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곳이 더 좋았다.
SHIBUYA CAST.라는 주상복합빌딩 앞 광장에서 유튜브인지 틱톡인지 아무튼 라이브 방송을 하고 계신 분들.그리고 이곳은 유명한 옥상 정원을 갖춘 또 다른 빌딩. 정원 이름은 Miyashita Park이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으로 4층까지 올라간다.옥상이다.
옥상에 이런 게 있어서 신기하고, 좋아보인다.
철길 건너편으로는 굴다리(?) 밑을 지나서 건너왔다.
시부야
영화나 뉴스에서 참 많이도 봤던 시부야 사거리. 이곳을 멋지게 촬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옥상을 유료로 개방하는 빌딩들이 있다.나는 뭐 그렇게까지 노력하고 싶진 않아서 신주쿠 지하철역 3층 창문에 붙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파란불 신호가 떨어지면 여러 방향에서 우루루 사람들이 쏟아지듯 나왔다가, 다시 또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이 은근히 재미있다.
시부야 역은 도쿄에서 두 번째로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다. (첫 번째는 내일 방문할 신주쿠 역) 거대한 규모에 놀래고, 거기서 더 확장하는 공사에 또 놀래고...슬슬 휴식이 필요하다. 인근 빌딩 스타벅스에서 꿀같은 휴식을 즐겼다.
충분한 휴식 후, 숙소까지 천천히 걸으면서, 도쿄 도심의 늦은 오후시간을 눈으로 즐겼다.
저 멀리 석양을 받은 롯폰기 힐스가 보인다.딱히 한 일도 없는데 하루가 뿌듯하다. 여행 후반부로 접어들어서 그런가.. 갬성 충만한 저녁이다.저녁식사는 맘 편하게 웬디스에서... 40대 아재의 낭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