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일정상 '항주'로 건너갔다.
다음 날 아침... 서호에 또 왔다.
항주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보통은 '상해' 임시정부부터 떠올리지만, 윤봉길 의사 이후로 일제의 탄압이 거세지는 바람에 우리 임시정부는 중국 전역에 걸쳐 이곳 저곳으로 메뚜기를 해야 했다. 그 길이 얼마나 두렵고 험난했을지 상상이 다 미치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항주 임정청사는 항주시에서 돈을 대서 사적지로 보존 및 운영을 잘 하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상해보다 훨씬 좋다고 할 수 있는데, 상해는 뭐랄까 일종의 관광지가 되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차분히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사진촬영도 불허하고... 하지만 항주는 조용히 볼 수 있고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으며, 무척 저렴한 요금으로 친절한 가이드 해설까지 받을 수 있다.
아무리 임시라지만, 이것이 한 나라의 정부 청사였나 싶을 정도로 애잔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분명한 활동과 기준과 노력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없는 것 취급하려는 일부 인사들을 향해 분노하게 된다.
혹시 중국 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할 계획을 세운다면, 상해보다는 항주 청사를 보실 것을 추천한다. 항주는 상해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위치는 항주의 유명한 관광지 "서호"에서 아주 가깝다. (도보 5~10분) 서호의 동편 하얏트 호텔 뒤쪽 골목길에 잠깐 들러보시길... 감동의 물결이 덮쳐올 것이다.
주소: 大韩民国临时政府杭州旧址纪念馆 / 浙江省杭州市上城区湖滨商圈长生路55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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