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로마노의 '포로 Foro'라는 말은 광장(Forum)이란 뜻이다. 로마 시대 당시엔 신전 제단을 중심으로 터를 닦아 사람들이 모였고, 그 주변에 목욕탕을 비롯한 상업 시설이 즐비했다. (목욕탕은 당시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장이었다.) 중요한 회의가 필요하거나 시민들에게 뭔가를 알릴 때도 이 광장을 이용했다. 지금은 기둥과 바닥돌만 겨우 남은 모습이지만, 복원도를 보면 사람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광장 위에 아케이드까지 얹어진 모습이다.
식사 후 콜로세오(콜로세움)로 걸어서 이동했다.
팔라티노 - 포로로마노 - 콜로세오를 봤다.
일반적으로 이 모든 코스를 3~4시간 이내로 끝낸다고는 하지만, 웬만하면 하루 온종일을 투자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그곳의 공기와 햇살을 느끼며, 상상하고 또 상상하는 일이, 실제로 뭘 얼마나 많이 보고 사진 몇 컷을 더 찍었느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로마를 제대로 경험하는 방식이리라.
이곳에서 쓰는 물리적이고 절대적인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새로운 인생일 수 있다.
※ 로마는 초대교회사의 무대이기도 하다. 초대교회의 역사는 로마제국의 역사와 반드시 함께 봐야 한다. 로마에 가면 종교개혁사뿐만 아니라 교회사 전반을 두루 이해하기에 매우 좋다. 미리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여행하면 좋겠다. (추천 유튜브 영상: ”초대교회사 신준영“ 검색)
그리고 내 경우 종교개혁지 답사 추천 코스에도 (좀 엉뚱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로마를 넣곤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 기고한 글을 참고 바란다. (아래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