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루터의 종교개혁으로부터 500년이 지난 특별한(?) 해였다. 그래서 한국 교회들은 너도나도 종교개혁 오백주년 어쩌고 하면서 기념행사들을 했고, 덕분에 종교개혁사 책을 쓴 나는 1년에 외부 강의만 85회를 나갈 정도로 분주했다. 물론 501주년이 된 뒤로는 급격히 그런 분위기가 식었지만. ㅎㅎㅎ 그런 와중에, 조금 더 관심이 많은 교회들은 아예 팀을 꾸려서 종교개혁지 답사를 떠나기도 했는데, 그 중에 한 교회에서 해설을 맡아달라는 섭외가 들어왔고, 강사 자격으로 갑자기 유럽을 다녀오게 되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라서 인솔자나 현지가이드는 다 따로 있었고, 내 역할은 주로 버스 안에서 다음 방문지의 소개와 교회사적 의미, 그리고 해당 지역의 종교개혁자에 대해 강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설명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은 교회사적 의미보다는 일반 문화사와 유적지와 건축물 등의 설명에 집중되었기 때문. 심지어 가이드가 영 아니다 싶은 날은 일행들이 들고 일어나서 설명을 중단시키고 나에게 무선마이크를 넘기는 일도 있었다. (ㄷㄷㄷ)
일정은 내가 짜드린 것은 아니고 여행사에서 "개신교"에 맞춰 대충 가닥을 잡은 것인데, 아무래도 복잡한 종교개혁의 디테일이 반영되지는 못했기에, 세부 동선을 하나하나 조율해야 했다. 지도상의 동선이 그 결과물이다.
즉, 런던으로 들어가서 - 보통 종교개혁지 탐방은 동선의 애매함과 비용 증가 때문에 영국은 빼는 것이 일반적이다 - 바다 밑 터널을 통해 파리로 넘어온 뒤 누와용을 보고 스위스 제네바로 기차를 타서, 거기서부터는 버스로 "전형적인" 종교개혁지 탐방(주로 루터파 중심)코스를 따라 밟아가는 일정이 되었다. 일종의 타협안이랄까. >>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일보에 기고했던 다른 글을 참조해주시길...
우리는 몇 달간 종교개혁사를 공부하고 투어를 준비해온 분들과 함께 (우여곡절 끝에) 런던에 입항했다. 2012년에 런던에 다녀온 것을 이미 포스팅 했기에, 그 글을 이곳에 링크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 번째 갔을 때 찍은 사진만 몇 장 남겨놓고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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