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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되어 있기에, 여행을 하다보면 이번처럼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갔다가 다시 프랑스로, 그리고 또 바로 독일로 가는 일이 자연스럽다. 심지어, 하루에 서너 국가의 국경선을 통과하기도 한다. 오늘같은 날이 그런 날이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발해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갔다가 결국 독일 하이델베르크까지 간다. ㅎㅎ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러 언어"로 된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먹었다. (5개 국어) 자판기 커피가 완전 맛있어서 깜놀!!

 

스트라스부르는 나로서는 2년만의 재방문이다. 지난 여행에서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는데, 이번에도 짧은 방문이다. 식사 시간을 포함해서 2~3시간 쯤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보니 지난 번 여행의 아쉬움을 채우기는커녕, 두 번씩이나 왔는데 이렇게 또 금방 떠나야 하나 싶어서, 오히려 아쉬움이 더더욱 커지고 말았다랄까..

비가 왔다. 여행 중 비가 오면 불편한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 사진 찍는 것이 어렵. 하지만 비가 오면 다양한 분위기를 경험하는 장점도 있다. 저번엔 화창한 날씨에 사진을, 이번엔 비에 젖어 음산한(?) 분위기에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위로를 해본다. ㅎㅎ)
부끌리에 교회당 앞에서.
그래도 2년만에 왔더니 뭔가 도시가 재정비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사진은 스트라스부르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안내판.
요한네스 슈투름의 김나지움 앞에도 다시 왔다. 원래 코스에 없었으나 현지 가이드를 설득해서 이쪽으로 이동했고, 내가 간단한 해설을 했다. 버스 안에서 일행들에게, 스트라스부르에 우리가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했었다. 강의 컨셉트는 "우리는 성숙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였다. 칼뱅은 이곳에서 버미글리, 부써, 스투름 등의 동역자를 만나서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제네바였고.
구텐베르크 동상도 비를 맞고 있다.
물론 스트라스부르 대성당도 비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성당은 비에 젖었을 때 더욱 운치가 있는 듯하다. 밤에 보면 무섭겠다..
식사를 하고, 스트라스부르의 거리를 조금 거닐다가...
곧바로 하이델베르크로 떠난다...

아마 이번 여행 코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허무했던(?) 곳이 아닐까 싶다. 시간도 짧았고, 비는 내리고, 여행 중반에 이른 사람들은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하고... 안되겠다 싶었던 나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버스 안에서 더욱 열심히 강의를 했다. ^^;;


* 2015년 스트라스부르 취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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