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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종교개혁지 답사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비텐베르크에 왔다. 루터의 95테제가 발표되었던 그 유명한 장소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종교개혁지 탐방 상품이 2017년 이 시기에 몰렸구나 싶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막바지 손님 맞이 공사중이었다. 아마 여름과 가을에 피크를 치지 않았을까 싶다.

루터하우스(박물관)는 규모가 상당히 컸다. 적어도 반일 정도는 느긋하게 살펴봐야 할 규모였고, 풍성한 진품 전시물들이 가득했는데, 급하게 진행되는 일정이 아쉬웠다. 게다가 가이드 해설은 차라리 여기서도 마이크 넘겨 받을껄 하는 후회가 있었다.

 

다시 큰 길로 나와서 비텐베르크 대학과 멜랑흐톤 하우스도 봤다.

비텐베르크 구도심의 메인 스트리트 :  이 길을 따라 대부분의 포인트를 걸어다니면서 볼 수 있다.

 

광장 근처에 있는, 루터가 설교했던 교회당도 봤다. (사진 찍는다고 2유로씩 내라고 해서, 우리 부부가 일행 대표로 2유로씩, 4유로를 냈다.ㅋㅋ)
비텐베르크에 잠깐 머물렀지만, 이곳 구도시는 꼭 루터가 아니더라도 방문해보고 싶은 예쁜 마을이었다.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었다고 하는 비텐베르크 성 교회 문. 당시엔 나무문이었지만, 지금은 청동문으로 교체해 두었다. 청동문에 95개조 테제가 기록되어 있다.

 

※ 비텐베르크에 대해 기고했던 글 >>

 

루터의 도시 ‘비텐베르크’ - mytwelve

체코를 떠나, 100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지금부터는 루터의 흔적을 만나러 간다.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루터의 행적은 독일 전역에 걸쳐있다. 넓어도 너무 넓다. 그것도 대도시 중심으로 굵직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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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체코 프라하로 이동한다. 근데 거리가 멀다. 유럽은 운전기사가 과로하지 못하도록, 정해진 시간을 운전한 뒤에는 반드시 얼마간 휴식을 취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중간에 어차피 쉬어가는 김에 우리가 구경이라도 하라고 들른 도시가 드레스덴이었다. 잘 몰랐던 도시인데, 기념품샵에 들렀다가 안내 책자에서 도시의 아픈 역사를 알게 되니 곧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전쟁 때 엄청난 폭격으로 불바다가 된 바람에,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증언했던 대표적인 도시라고 한다. 거의 완벽하게 파괴되었던 시가지 사진을 보니 끔찍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1시간 정도 쉬면서 골목을 거닐고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었다. 도시 하나를 휴게소 차원에서 방문한 경험은 처음이라 조금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했다. 언젠가 다른 콘셉트로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