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드디어 사막으로 들어간다. 첫 번째 글에도 썼지만, 우리의 여행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LA에서의 1주일 일정, 그리고 중간에 콜로라도 고원 지대에서 1주일, 끝으로 시애틀에서 1주일이다. LA와 시애틀에서 대략 3주 간격으로 강의가 있어서, 중간에 여행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잡은 것이다.
앞으로 며칠간은 콜로라도 고원을 비스듬히 횡/종단하는 코스가 될 것이다.
콜로라도 고원에는 수많은 캐년과 국립공원, 국가기념물이 있는데, 이 지역을 여행하는 좋은 방법은 투어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렌터카로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그랜드캐년이었으나, 요즘 뜨는 곳은 엔텔로프캐년이다. 우린 둘 다 가보기로 했고, 추가로 모뉴먼트밸리와 아처스국립공원도 일정에 넣었다. 이 지도는 계획을 세울 때 그린 것이다. 실제로 여기서 한두 군데만 빼고 거의 다 가볼 수 있었다.
사실 캘리코 유령마을은 LA에서 라스베거스 가는 길의 중간에, 딱 점심 먹기 좋은 위치에 있어서, 한국인 관광객도 자주 들르는 기본 코스이다. 렌터카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우리로서도 딱히 다른 곳에 가기 애매해서 여길 들렀다. 그닥 신기할 것도 없는 오래된 민속촌 느낌. 재연 배우들이 활동하는 날이었으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우리가 나오는데 한 무리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왔다. "집사님~" 하면서 다니시는 것을 보니 교회에서 오신 것 같기도 ㅎㅎㅎ
캘리코 투어를 마치고 다시 큰길 쪽으로 나와서, 인근에 있는 식당에 찾아 들어갔다. 거의 기대하지 않았는데, 분위기가 넘 좋은 식당이었다. 미국 서부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었다랄까!
다시 한참을 달려, 달려, 모하비 사막을 통과했다. 운전 중이라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드라이브였다. 가도 가도 끝없는 길을 크루즈 컨트롤을 켜놓고, 크루즈라는 말처럼 "항해"하는 기분으로 운전하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조금만 더 가면 네바다주에 들어서는 지점에 이르자, 왼쪽에 밝은 빛이 보였다. (그렇게 밝은 빛은 처음 봤다.) 대낮부터 UFO가 착륙했나 싶을 정도였다. 저게 뭔가 하고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고속으로 운전하는 중이라서, 곁눈질로 슬쩍 슬쩍 살펴보니, 어마어마한 규모의 태양열 발전소였다. 정말 보기드문 장관이었다. 사진으로는 느낌이 살지 않지만, 정말.. 그 태양빛처럼 강렬한 인상이었다.
발전소를 지나자, 잠시 뒤 라스베거스에 도착했다. 사막 한 가운데 갑자기 대도시가 나타나는데, 그 장면 또한 신기했다.
라스베거스의 호텔들은 대부분 1층에 카지노가 있다. 나에게 라스베거스는 별 관심도 없고 여행 동선상 지나가는 위치였기에, 그냥 최대한 저렴한 호텔로 하려고 외곽으로 잡았다. 분위기가 좀 걱정됐으나, 그냥 전자오락실 같은 느낌이고, 담배 냄새가 난다는 것 외에는 Inn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 덕분에 오히려 지내기가 좋았다.
우리는 여기서 전체 여행기간 중에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2박을 했다. 갈 길이 먼 사람들이 라스베거스에 볼 일도 없다면서 2박이라니, 왜 그렇게 했는지는 다음 글에서 적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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