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거스에서 2박을 하는 이유는 후버댐 투어를 하기 위함이다. 사실 후버댐은 일반적으로는 라스베거스에서 그랜드캐년 가다가 잠깐 들르는 코스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하루의 절반을 이곳 투어에 쓰고, 다시 라스베거스로 돌아와서 '쉬어가는' 날로 삼았다. 중간에 변수를 고려해서 이쯤 되면 하루쯤 버퍼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그렇게 예약한 것이었는데, 제대로 된 예측이었다. 아내가 아팠고, 나도 엘레이에서 어쨌거나 강의를 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는지, 쉼이 필요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숙소에 두고 카메라만 챙겨서 차를 몰고 후버댐으로 달렸다.
댐이라고 하면 흔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 댐은 스케일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댐 그 자체는 지구상에 있는 가장 큰 콘크리트 구조물이라고 한다. 이 댐의 건설로 라스베거스라는 거대 도시 하나를 존재하도록 했던 것은 물론, 미국 대륙 서부에 있는 여러 주에 물과 전력을 공급하게 됐다. 세월이 지나 노후된 발전기 설비가 신형으로 교체되면서, 생산되는 전력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후버댐 투어를 신청하고 순서를 기다리면 담당 가이드가 나온다. 역시 미국은 어딜 가나 가이드 투어다. ㅎㅎㅎ
이제 전시관 밖으로 나와서, 드디어 후버댐의 외관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댐 위로 직접 걸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