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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아부다비를 경유해서 인천으로 돌아왔다. 

여행 중에는 다소 힘들었는데, 여행을 마친다 싶으니까 이번 여행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웠는지가 새삼스럽게 떠올라서, 비행기에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침 창가에, 그것도 깨끗한 창가에 앉아서, 육지를 낮게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거대한 땅덩어리를 실감하고, 또한 그 땅을 다스리고 경작하는 문제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보았다.
지중해의 섬을 지나며... (이비자 섬: 아래 구글어스 캡쳐 참조)
해안선 특징 보고 찾았다. ^^

 

계속해서 가다보니 홍해바다가 보였다. 홍해 지형은 윗 부분이 토끼 귀처럼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한쪽은 나일강 삼각주 쪽으로, 다른 한 쪽은 요르단 쪽으로 뻗어있다. (수에즈 만 & 아카바 만) 이번에 귀국하면서 탄 비행기는 - 희한하게도 - 무슨 "지구별 투어"라도 시켜주듯이, 바로 그 두 갈래의 끝부분 바로 위를 비행했다. 비행기 안에 앉아있다가 왠지 뭔가 싸~한 기운이 느껴져서 창밖을 봤더니 수에즈가 똭! ㅋㅋㅋ  어떻게 하필, 그 기나긴 비행시간 중에, 이곳 바로 위를 날아가는 마침 그때에, 딱 사진찍기 좋은 각도로 비행기가 날아줬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다. ^^

이 사진은 수에즈 부근, 홍해 왼쪽 귀 끝부분이며, 윗쪽에 그레이트비터 호수가 보이고 저 멀리 나일 삼각주도 살짝 보인다.
이 사진은 오른쪽 귀 끝부분이며,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의 '에일라트'이다.
중동 지역도 사막에 물을 공급해서 녹지로 만드는 일이 한창이다. 미래에는 이 지역이 또 어떻게 바뀔까...
화려한 아부다비 공항

 


여행을 마칠 때마다 여행이 계속되기를 기도한다. 언제까지나 여행자처럼 살게 되기를 말이다. "여행자" 또는 "나그네". 그 특유의 순수하고 소박하고, 겉을 꾸밀 필요가 없고, 누구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뭐든지 가볍게 들고 경쾌하게 걸으며, 땡큐와 쏘리를 소리내어 말하고, 미소로 세상을 대하는 그 느낌 그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나그네는, 어떤 땅을 거닐더라도 그 땅에 집착하지 않는 존재이다. 그래서 편리하고 편안하고 평안하다.

이번 여행도 참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