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세고비아, 톨레도는 스페인 내륙에 위치한, 어쩌면 '가장 스페인다운(?)' 동네라고 할 수 있다. 11월 중순의 스페인 내륙지방은 아침엔 꽤 쌀쌀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먼저 마드리드 북쪽에 있는 세고비아에 도착했다. 사실, 전용 버스와 막강한 타임키퍼(가이드)가 함께 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이렇게 하루만에 세고비아와 톨레도 모두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만 딱 딱 보면서 시간과 돈을 절약하려는 사람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하루가 되겠으나, 걸어다니면서 그 동네의 분위기를 느끼고 잠깐이라도 앉아서 차분히 생각하면서 다니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상상도 못할 끔찍한 일정이다.
이제 세고비아 성벽 내로 들어가서, 구도심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이동한다.
알카사르에 도착했다. 알카사르는 '요새' 또는 '성'이란 뜻이다. 디즈니가 백설공주의 성을 그릴 때 이곳을 본땄다고 한다. 참고로, 신데렐라와 종종 헷갈리는데, 신데렐라에 나오는 성의 배경은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