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도 버스를 많이 탔다. 앞의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중앙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정국이 불안하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관광을 마친 우리는 호텔이 변경되어(주 정부 경찰들이 다 차지했다나??) 한참동안 산길을 달려 다른 호텔로 옮겨야 했다. 그리고 다시 마드리드까지 이동하느라, 아침부터 산길을 또 달렸다. 나중에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동선이 참 애매~했다. 이래저래 버스를 참 많이 타는 여행이 되고 있다. ^^;
전형적인 스페인 산간지방의 모습들. 이런 풍경을 버스 차창으로 3시간쯤 보면서 지나갔다. 고속도로로 빠지지 않고 계속 국도로 달리는 이유가 궁금했으나, 정국이 불안하다는 말을 들은 터라, 다들 그냥 알아서 자중하기로 했다. 어차피 점심 때까지는 가겠지... ㅋ
마드리드 도착!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도착!! 미니스떼리오 데 아그리꿀뚜라(?? 맘대로 읽기 시전!!) = 농림부 관청인 듯...
어제 바르셀로나에는 온통 까딸루냐 깃발이 휘날렸다면, 이곳은 스페인 국기가 여기저기 걸려있다. 상호 갈등의 표현 같아서 마음이 살짝 좋지 못했다. 바르셀로나가 좌파의 도시라면, 마드리드는 우파... 갈등으로 인한 스페인 쿠데타와 내전... 이를 묘사했던 예술 작품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 프랑코 독재는 끝났으나, 이념과 사상의 갈등은 말끔히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 계층과 소득 수준의 차이 등등 더욱 복잡한 요인과 결부되어 여전히 지속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나라 생각이 났다.
식사 후 프라도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미술관 근처에는 관공서, 음악회장, 공원, 식물원 등이 몰려있다. 구글맵에서 확인하니, 이 지역 전체가 마드리드 도심 한복판의 거대한 공원부지에 속한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은 개념인 듯하다.
자꾸 프로도라고 발음하게 되는 프라도 미술관. 내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애꿎은 화장실 입구만 찍었다. ㅎㅎㅎ 가이드가 인솔하며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었는데, 대충 1시간 반쯤 걸린다고 해서 나는 양해를 구하고 따로 떨어져서 돌아다니며 관람했다. 아무래도 직업(?)이 작가이다보니, 남이 말해주는 것을 듣는 걸로는 창의성을 억압받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하면 결국 똑같은 결과물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느끼고 발상을 일으키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가이드 투어 때마다 가능하면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관람을 마치고 기념품샵에 들렀다.
교육적 효과가 높은 아동용 도서들을 보며 감탄하고 ㅎㅎㅎ
이번엔 마드리드 중심지 '솔' 광장에 들렀다. 푸에르토 델 솔 광장. 꽤 긴 자유시간을 받았다. 자유란 참 좋은 것이다. ㅎㅎㅎ
길을 걷다가 발견한 현지 투어 가격들. 패키지 상품에 포함된 선택옵션들은 이 가격에서 3~5배까지도 받는다. -0-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뭐든지 직접 하지 않고 대행을 맡기면 편리한 대신에 돈이 더 드는 법. 외국에서 안전하게 한국어 가이드를 받는 값이라고 생각하면 되긴 하겠다.
다음은 마드리드 왕궁 근처의 공원으로 이동했다. 식사도 하고 기념품샵도 들르고 그랬는데 우린 주로 밖에서 공원을 구경했다.
마드리드 왕궁 앞 기념사진을 끝으로, 마드리드 투어를 마쳤다. 벌써 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