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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고향 내려갔다가 잠시 시간을 내서, 어린 시절에 살던 동네에 가보았다.
30년만에 가본 것이지만, 기억 속의 건물은 대부분 그대로 있었다. 지방 도시라서 가능한 일이겠다.

먼저 중흥동, 광주역 뒷편으로 갔다.

어렸을 때 다녔던 "희망유치원" 건물은 그대로 있지만 용도는 바뀐 듯하다.
유치원 바로 근처에, 지금 이렇게 주차장이 된 곳은 30년 전의 내 기억 속에는 그냥 공터였다. 그 뒤 담너머 집이 내가 살던 집이다.

 

그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도로에서 골목으로 좀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꺾어야 한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이렇게 조금 더 골목길을 들어가서 대문이 있다. 기억 속 모습 그대로이다.
1층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 그리고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던 다른 친척분들이 계셨고, 우리 가족은 2층에서 지냈다.

 

장소를 운암동으로 옮겼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 살았다. 정면의 대문과 작은 문, 그리고 오른쪽에 차고로 쓸 수 있는 창고와 움푹 들어간 입구, 그리고 왼쪽 작은 골목에 지붕을 씌워서 만든 차고... 
저 지붕 씌우는 공사를 할아버지가 하셨고, 거기에 봉고차를 대셨었다. 기억이 선명하다. 나는 어린 마음에 저걸, 당시 추락한다고 난리였던 인공위성 때문에 할아버지가 대피용으로 만드시는 걸로 이해했었다. 
아름다운 소리가 나던 초인종... ㅠㅠ 아아, 이게 그대로 있네...

 

아내와 함께 내 어린 시절의 동네를 돌아보는데, 감회가 깊었다.

둘이서 그 기분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광주의 분식점에 들어가서 라면과 떡볶이, 그리고 "상추튀김"을 먹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