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를 을지면옥에서 평양냉면 먹고 세운상가에 가보기로 했다. 세운상가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와 관련해서 늘 귀로만 많이 듣고, 또 가보고 싶었던 곳이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용산전자상가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뒤로는 딱히 가볼 일이 없던 곳이다. 얼마 전부터 서울 도심 재개발과 함께 세운상가도 일부 리모델링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더 늦게 전에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오늘 일부러 카메라까지 챙겨들고 길을 나섰다.
가까운 곳에 있지만 막상 무슨 일이 없으면 나와보기 어려웠던 을지로, 종로, 세운상가 나들이... 어떤 의무도 약속도 없이 그저 자유롭게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는 시간이 꽤 즐거웠다. 종종 이런 시간을 가져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