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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성호각이라는 중국집에 대해 접하고 꼭 가보고 싶었다. 성호각이란 어떤 곳인가?? 아래 짤을 보자.

 

 

즉, 여기 사장님이 웃대인인데, 배달후기 댓글 레전드가 많다. 게다가 음식도 괜찮고 특히 내 관심을 끈 것은, 여기가 간짜장을 제대로 만든다는 소문을 들어서이다. 서울에서는 도통 제대로 된 간짜장을 하는 집을 찾기 어려웠기에, 나로서는 너무도 땡기는 곳이었는데... 그렇다고 간짜장 먹자고 일부러 거기까지 가기도 그렇고 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은 운동을 핑계로 걸어가 보았다. (응? 간짜장 핑계로 운동하는 게 아니고??) 

이동 코스는 위 지도상에 표시한 것과 같았다. 거리상으로는 왕복 8.2km 나오는데, 중간에 일부러 산길로 다녀서... 식사시간 포함해서 3시간 10분 걸렸다. (먹는 데 20분, 화장실 가서 좀 씻고 하느라 10분 추가하면 30분 빠지는 셈이다.)

* 2022년 현재 Update : 지금은 아랫동네로 이전하셨다. 매장이 더 커진 듯하다.

 

성호각

서울 서대문구 가좌로 29 1층 (연희동 721-7)

place.map.kakao.com

 

코스를 제대로(?) 잡아서 봉우리를 세 개나 넘어야 했다.... 더운 날씨에 생각보다 산봉우리 경사가 좀 있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늘로 들어가면 바람이 선선해서 막 엄청 힘든 건 아니고, 딱 적당히 운동이 되는 수준이었다. 계단이 마련된 길은 다니기 편했는데, 한여름이라 풀이 자라서 길이 잘 구분되지 않는 좁은 오솔길에서는 걷기 불편했고, 갈림길에서는 자꾸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가야 했다.

궁동산 체육관 쪽에서 바라본 전망 (클릭해서 확대해 보세요!)
가다보면 산이 도로로 끊긴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엔 육교가 놓여있어서 지나갈 수 있다. 육교 가운데서 양쪽을 찍어보았다.
한참 걷다보니 연희동 전두환 서식지 뒤로 지나가게 됐는데, 기분이 묘했다. 풀숲 저편에서 그냥반이 부스스 하고 나타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_-

드디어 성호각 도착!! 제대로 된 간짜장 먹으면서 참 행복했다. 서울은 이름만 간짜장이고 그냥 짜장 국물에 양파 볶은 것만 들이부어서 갖다주는 거짓 간짜장이 많은데, 이곳은 정말 옛날 맛 그대로였다. 만두 서비스도 주시고... ㅠㅠ 맛나게 잘 먹고, 계산하면서 "진짜 맛있네요~" 했더니 홀에 계시던 모든 직원분들이 "감사합니다!" 하셨다.

* 위에도 적었지만 지금은 아랫 동네로 이전하셨다. 주소 : 서울 서대문구 가좌로 29 성호각 02-333-3452

 

이제 다시 홍제천 따라서 돌아왔다. 발이 좀 아파서 쉬엄쉬엄 걸었다.

집이 보인다. 뿌듯하다. 드디어 성호각 간짜장도 먹었고, 걷기 운동도 제대로 했다. 땀도 많이 흘렸다. 성취감이 장난 아니다. 집에 들어와서 씻고 냉수 한 잔 들이키니 내 방이 무릉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