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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이라는 도시 이름은 사실 사우스+햄프턴을 빨리 발음하는 것이라서, 한글로 적다보면 여러가지로 적을 수 있다. 사우스햄턴, 사우스햄프턴 등등... 그러나 내 블로그 원칙은 구글맵에 나오는 표기를 따르는 것이니 사우샘프턴이라 적겠다.

이곳을 간 이유는, 이곳이 메이플라워 호 청교도들이 첫 출항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예의상(?) 들러야 할 것 같아서였다. 물론 그보다는 여행 동선상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내 경우 스톤헨지를 본 다음에 남해안을 따라서 쭈욱 도버까지 가는 일정이었는데, 스톤헨지 근처 솔즈베리에서 사우샘프턴까지는 대략 30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재끼고 가기엔 아까웠다. (사실 이곳은 타이타닉이 침몰 전 마지막 출항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여기서 동쪽으로 이동한다면 유료 도로를 지나는 것이 딱인데, 혹시 그 요금 내는 법을 잘 모르거나 여의치 않아서 다른 경로를 이용한다면 엄청난 거리를 빙 돌아서 가야 하므로 어차피 동선이 꼬인다. 영국에서는 웬만하면 유료 도로가 있을 경우 그냥 그거를 이용하도록 하자. 돈 값을 한다. (아래 링크 참조)

 

[영국] 팁 - 영국의 담뱃가게가 살아남는 길

영국의 고속도로는 무료다. 하지만 특정 구간에 유료도로가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문제는 이 유료도로를 통과할 때 톨게이트가 있는 게 아니고 따로 유료라고 알려주거나 돈을 어디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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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에 방문할 경우 찾아가야 할 지점은 바로 "Mayflower Roundabout"이라는 곳이다. 영국의 도로에서 교차로는 '라운드어바웃'이라고 부르는 회전교차로가 많은데, 이 교차로 부근에 봐야 할 것들이 죄다 모여있다. 이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고 돌아다니면 된다. (청교도에게 관심이 없고 타이타닉에 더 관심이 많은 경우라면 근처에 있는 다른 부두로 가면 된다. 위치는 https://goo.gl/maps/k4zR8k2HPUhwogwR9 이곳인데, 일반 차량 진입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Mayflower Roundabout 근처에서 보게 될 모습들.

 

그리고 이곳 바로 근처에 이 메이플라워 호 출항 기념비가 서있다. 그런데 '하필' 내가 갔을 때는 이렇게 수리중이었다. 유럽 여행 중에는 이런 경우가 '매우 자주' 있다. 그냥 받아들여야지 뭐 어쩌겠나.....

 

 

기념비 정도야 뭐 수리중이건 말건 상관 없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출항을 했던 실제 항구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는 것이다. 물론 400년이 지난 지금 현대화 된 항구에서 그 시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야 없겠지만, 어쨌든 바다는 그 자리 그대로 있기 때문에.....

이곳의 바다와 항구 주변을 돌아보며 잠깐이나마 생각에 잠겼다. 이곳에서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그들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그들이 느꼈을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 아쉬움, 후회, 망설임, 좌절감, 상실감... 그러나 동시에 소망과 기대 등이 복잡하게 그 안에 담겨 함께 어우러졌을 그 마음들을, 이 자리에 서서 한번 상상해본다.

주차장은 항구에 엄청나게 큰 주차장이 있으니 거기 대시면 된다. 유료긴 한데 별로 안 비싸고.. 웬만하면 영국에서는 돈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돈을 내는 것이 좋다. 자본주의의 나라다. 돈을 내면 딱 낸만큼 더 편안한 여행이 된다. 그리고 돈을 안 내고 주차하다가 감시카메라에 걸리면 수 십 만원이 나간다. 절대 안 봐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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