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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외적으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한 외성곽이 둘러싸고 있'었'다. 근대화 이후 많이 망가져서, 서울 사람들 중에서도 이것의 존재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의 복원작업 및 주위 경관 조성 사업으로 이제는 나름 번듯한 성곽의 모습을 갖추었다. 서울시 어디서든 쉽게 접근해서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성곽은 자칫 삭막할 수 있는 도심의 풍경에 여유를 주고, 현대인에게 특별한 힐링을 선물한다.

성곽 주위의 정겨운 마을길은 차분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특별히 이 성곽 가까이에, 어쩌면 성곽의 일부처럼 존재하는 특별한 박물관이 있어서 소개한다. 구 이화대학병원(현 이대목동병원) 자리에 자리잡은 한양도성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본 블로그에서도 강력 추천하면서 소개한 바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속한 서브 박물관으로서, 2014년경에 개관했다. 서울의 역사에서 도성과 성곽에 특화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서울역사박물관을 관람한 뒤에 이곳을 찾으면 더 효과적이겠다.

1층은 서울 성곽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2층은 꽤 잘 갖춰진 자료실 겸 열람실이 마련되어 있다. 자료실에는 서울시(한양)의 역사와 관련된 책과 자료가 있으며, 조용히 앉아서 열람도 가능하다. 이곳 뿐만 아니라 이 박물관 전체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3층은 주로 도성의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공사 및 복원사업에 관련된 전시물이 주를 이룬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내실있는 전시가 돋보인다. 건축/토목에 관심이 많는 사람에겐 보석같은 공간이겠다.

 

조선시대 산업재해 관련법안. 요즘으로 치면 징벌적 손해배상은 물론이요, 책임자 개인에게도 죄를 묻는 시스템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의 서울 모습 (희귀자료)
친절한 직원분이 사진도 찍어주셨다.


한양도성박물관 및 성곽 답사를 마치고 동대문으로 내려왔다. 늘 보던 서울 길거리가 살짝 달리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