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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더워 ㅎㅎㅎ

그냥 더운 정도가 아니라 푹푹 찐다. 이곳은 미시시피강 하류, 어마어마한 넓이의 삼각주 + 늪지대 비슷한 지역이라 습도가 무시무시하다. 배턴루지 숙소에서 1시간가량 고속화 도로를 달리면 뉴올리언스에 도착한다. 우리는 도심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먼저 이 근방 미시시피강변으로 네비를 찍고, 거대한 산업 시설물 시찰을 먼저 했다. 

저게 뭐냐면, 그러니까... 옛날 옛적부터 이 미시시피 강은 미국 대륙의 물자 수송로로 활용 되었다. 내륙에서 생산 된 물자들이 미시시피 강을 통해 뗏목과 (빅스버그 박물관에서 봤던) 다양한 종류의 배를 통해 하류까지 실려 내려왔고, 그것이 바다를 만나는 지점이 바로 이 뉴올리언스였다. 즉, 한때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는 바로 이곳이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그 물자들이 작은 배에서 큰 배로, 혹은 강에서 바다가 있는 항구로 옮겨지는 하역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그 전통이 아직까지 남았는지, 혹시 아직도 실제로 유효한지 궁금했다.

강을 따라서 플랜테이션 농장이 주루룩 있었고 그 끝이 뉴올리언스.

왠지 이쯤에 있겠다 하고 구글 맵으로 확인하고 동선을 잡았던 것인데, 네비 찍고 와보니 진짜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 시설들이 줄지어 있어서 전율이 일었다. 물론 뭐 우리가 이 시설을 실제로 시찰하거나 들어가본 것은 아니고 그냥 차로 지나가면서 구경한 것이 전부지만, 실제로 상상만 하던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니 뿌듯함과 감동이 있었다. ^^

빅스버그의 미시시피강 박물관에서 배웠다시피(?) 미시시피강은 지면보다 수위가 높다. 그래서 엄청난 강둑이 있고 그 너머로 컨베이어 벨트가 이어져 있다.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과거에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바다 쪽 둑이 무너지면서, 오목한 그릇에 물이 담기듯이 도시의 상당 부분이 물 속에 오래 잠겨버리는 일도 있었다. (사실 이런 거듭된 홍수와 싸우며 둑을 높여온 것이 뉴올리언스의 역사이기도 하다.)


뉴올리언스 도착.

아... 사진만 봐도 덥다......

뉴올리언스 다운타운 핵심부에 있는 Hancock Whitney Bank 빌딩의 유료주차장에 떡 하니 차를 대놓고 나오니 곧바로 영화 JFK 촬영지가 나온다. (응?) 라파예트 스퀘어 주변은 영화 속 주인공이 마치 탐정처럼 조수들에게 용의자들의 히스토리와 동선을 설명하면서 돌아다녔던 곳이다. 주위에 연방정부 사무소 건물들이 있고, 공원엔 벤자민 프랭클린 동상이 있다.

이 건물은 마피아와 관련이 있는, 모종의 음모가 행해졌던 사무실로 묘사된다. 한 건물에 주소가 두 개로, 암살범 오스왈드와 데이비드 페리가 함께 썼던 곳.
더운 날씨였지만 시내를 조금 걸어보았다.
House In A Tree라고 부르는 Hurricane Katrina 조각 기념물이다. 굉장히 상징적이면서도 스마트한 방식의 기념물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비석도 있다.
미시시피 강변에 크루즈 선착장이 있고, 대형 리버워크 아울렛이 있었다. 모처럼 에어컨을 쐬니 살 것 같아서, 여기서 경치를 보며 점심을 해결했다.
리버워크를 따라 다시 걸어 올라왔다.
사진으로는 날씨가 너무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죽을 거 같았음...
뿌에에엑~ 증기선 기적소리가 인상적이다.
근처에 중고 서점이 있어서 들러보았다.
엄청 오래된 역사를 자랑했다. 오래된 책 냄새가 강하게 풍겨났다. 사진 속 할아버지가 저기 앉아계셨다.
2층에는 전문서적들도 있었다.
커피 한 잔을 해야겠는데 마땅한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숍으로 미리 알아뒀던 곳은 이미 자리가 꽉 차서 앉을 수 없었다.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커피숍으로 만족! PJ커피라는 곳인데, 작은 체인점으로 보인다.


근처에 있는 지역 역사 박물관에 가보았다. The Historic New Orleans Collection.
오래된 건물 2~3개를 묶어서 박물관으로 운영하는 듯했다.
이 지역의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우러진 박물관이었다. 게다가 무료였음.


다시 밖으로 나와 로열 스트리트를 걸었다. 오후가 되니 벌써부터 거리 공연이 시작된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재즈와 블루스!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것이 매력인 이 동네 길거리 ㅎㅎㅎ
세인트루이스 대성당에서도 잠깐 쉬었다. (시원하니까!)
잭슨 스퀘어 (잭슨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복잡하게 갈리는 편)
프렌치쿼터 리버워크 주변은 더 복잡하고 활기차다. 덥고 찝찝한데 사람 많고 시끄러워서 좀 기빨리는 동네였다. ㅎㅎㅎ
그래서 최대한 조용한 길로 골라서 다님 ㅋㅋㅋ
여긴 뉴올리언스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까페가 아닐까 싶다. 여기 오니까 한국인들이 좀 보인다. 줄을 오래 서야 한다. (당연히) 우린 패스했다.
이 도시는 다 좋은데 앉을 곳이 없다.
또 다시 지쳐서 커피숍으로... 근데 에어컨이 약하다. ㅠㅠ 이 동네 왜 이러냐 지짜...
이번에는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힙한(?) 동네라는 프렌치맨 스트리트로 걸음을 옮겼다.
아니 진짜 ㅎㅎㅎ 여긴 뭔가 느낌이...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지만...
동네가 대낮부터 뭔가 불야성이다. (응?)
저녁에 오면 작살일 거 같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도저히 지쳐서 더 돌아다닐 생각이 안 났고, 왔던 길로 돌이켜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


버번 스트리트를 따라서 쭉 걷는데, 진짜 사람들 난리 블루스였다. ㅎㅎㅎ 역시 재즈와 블루스의 고장이라 그런가... 영상을 찍었지만 시끄러워서 올리진 않는다.
뮤지컬 레전드스 공원. 버번 스트리트의 중심에 있다. 제일 시끄럽고 정신 사나운 곳 ㅎㅎㅎ
일상이 지루한 분은, 저녁 어스름에 뉴올리언스 버번 스트리트에 가보시라 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 길. 물 위를 한참 달린다. Manchac Wildlife 보존지역을 가로질러 도로가 났다. 바로 밑은 미시시피 하류 늪지, 맹그로브 지역이다.
내일 또 먼 길 가야하니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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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시피강 하류 습지를 건너서, 바짝 마른 휴스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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