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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즈에 다녀온 다음 날은 마침 일요일이기도 하고, 여행 중반이라 컨디션 조절도 할 겸, 특별한 일정 없이 쉬어가기로 했다.

오전에는 배턴루지 중심지에 있는 First Presbyterian Church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1827년에 세워짐)였다. 깔끔하고 잘 정돈된 건물과 프로그램과 매너에, 모든 순서는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우리는 손님이라 눈치 보면서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마침 그날 성찬식까지도 참석할 수 있었다.

이 지역 인종 구성비가 무색토록 거의 백인들로만 구성된 이곳에서 예배하고 나오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마구 머리를 스쳐갔지만.. 나그네가 섣불리 판단할 일은 아니겠다 싶어서 썼다가 다 지워버린다.

다시 강을 건너 숙소 근처 월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고, 오후엔 쭉 쉬었다.

왼쪽부터 : 페트병이 있으면 물을 저렴하게 채울 수 있는 생수 판매대. 좋은 아이디어다. ▲과일팩을 샀는데 얼마나 맛이 없는지, 달디 단 캐러멜 소스가 동봉되어 있다. 저 과자는 겁나 맛있었다.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 날이다. 오늘은 습도 높은 동네를 속히 빠져나가 건조한 동네로 이동하는 날이다. 전형적인 로드트립의 날이다. 루이지애나주를 떠나서 텍사스로 넘어가는데, 배턴루지 주변의 미시시피 강 삼각주 주위를 완전히 벗어나는 데만 자동차로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습도가 높은 곳에서 며칠 지냈더니 너무 힘들었다. 물론 텍사스 쪽으로 가면 습도는 낮아지지만 거기엔 무시무시한 땡볕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가는 길에 이 지역 습지 특성을 잘 소개해놓은 웰컴 센터에 들러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커피도 얻어 먹었다. 미국은 이렇게 주 경계에 있는 웰컴 센터가 잘 되어있어서 들러보는 재미가 있다. 뭐 급하게 휴스턴에 가야 할 일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니, 이렇게 싸복싸복(?) 차로 여기저기 들르며 천천히 이동했다.

"공짜 루이지애나 커피, 루이지애나 정보, 그리고 루이지애나의 미소가 있습니다!" - 진짜 다 있었음... ㅋ
이렇게 물이 많은 곳을 한참을 달려야 함ㅎㅎㅎ
홍수 난 것 같지만 원래 이 동네가 이럼...
중간에 드디어 두 번째 주유를 했다. 연비가 좋은 차라서 경비가 굉장히 절감되는 중이다. 대만족.

 

레이크 찰스

점심 먹으러 들른 레이크 찰스 라는 마을이다. 역시 AI에게 맛집을 추천 받았다. 작은 마을이지만 정말 미국스러운 그런 마을... 행정구역상 아직 루이지애나라서 그런지, 루이지애나 느낌이 물씬 난다. 

 

LUNA Bar & Grill Downtown · 719 Ryan St, Lake Charles, LA 70601 미국

★★★★★ · 음식점

www.google.com

AI가 알려준 식당은 굉장히 힙한 느낌이었고 서비스도 좋았고 친절하고 맛있었다. https://maps.app.goo.gl/Qku1HsA34oXtH6sT7 

다만, 마지막에 팁까지 계산 딱 끝내고 나니까 친절함도 거기서 끝! ㅎㅎㅎ 철저한 자본주의 미소를 경험했다.
식당이 있는 블럭에서 코너를 꺾어서 곧바로, 역시 AI가 추천해준 커피숍이 있었다.
그런데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이…

아까 점심 먹은 식당 이름도 그렇고, 여기도 뭔가 인테리어가 우주적으로(?) 심상치 않아서,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구글번역의 도움으로 ㅎㅎㅎ

직원 왈, 원래 이 가게랑 아까 그 식당이랑 주인이 같은 사람이었다고 한다(지금은 아님). 스타워즈랑 스타트랙... 뭐 이런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SF 덕후였다고. 그래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대답해준다. 재밌다. ㅎㅎㅎ

심지어 화장실 문짝에도 스톰트루퍼가 앉아있는 그림이 ㅎㅎㅎ '스톰 푸퍼'란다. 폭풍 설사인가 ㅎㅎㅎ

https://maps.app.goo.gl/6C9C6Kr8pAE1Lgk29

 

Stellar Beans Coffee House & Edibles · 319 Broad St, Lake Charles, LA 70601 미국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잠깐 시간을 내어, 이 근처에 볼만한 것들을 이것저것 구경하기로 했다. 휴스턴까지 바로 차를 달리기에는 너무 먼 길이니까.... 그리고 다양한 미국 남부 시골 마을 및 마트들을 경험해보는 것이 여행 목적 중 하나였으므로.....

이곳은 레이크 찰스 웰콤 센터
심플하고 깔끔하다.
근처 굿윌스토어에 들렀다. 지금은 한국에도 많이 생겼던데, 중고품을 기증 받아서 저렴하게 파는 곳이다. '아름다운 가게' 컨셉이다.
이곳은 월그린. 대표적인 약국/편의점 개념인데, 가격대가 비싸서 그런지 파리 날리고 있었다. 미국 실물경제가 좋지는 않아 보였다.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구름이 다가오길래 얼른 튀었다.
땡볕 아래서, 10번 고속도로를, 대충 이런 느낌으로 한참을 달린다.
중간 휴게소
여기도 느낌이 심상치 않다. ㅎㅎㅎ 미국은 휴게소가 한국처럼 다 비슷하지 않고 독특한 매력이 있어서 여기저기 들러보는 맛이 있다.
"Arrive Alive. 산채로 도착해라" ㅋㅋㅋ 난복운전 하지 말라는 말을 언어유희로 적어두었다.
왠지 갑자기 로봇으로 변신 할 것 같은 비주얼 에세이 트럭들
저 멀리 휴스턴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마트 몇 곳을 더 시찰하기로 했다. 내가 오래 전부터 투자하고 있는 홈디포 전격 방문 ㅎㅎㅎ
음, 장사 잘하고 있군. 계속 정진하도록!
진짜 별 것이 다 있었다. 한 시간 정도 구경했다.

 

동네 마트에 들러서 식량을 구비했다. 휴스턴에서 4박5일간 있을테니 넉넉히 샀다.

 

숙소 도착. 그동안 동행하신 분과 트윈침대로 방 하나를 썼는데, 여기서는 편하게 각 방을 쓰기로 했다. 휴스턴 외곽의 굉장히 저렴한 모텔이어서 가능한 일!
오늘 사온 햄버거 빵에 각종 샐러드 재료를 집어넣고 겹쳐서 먹으니까 햄버거가 됨. 이걸로 저녁마다 3끼 해결 ㅋㅋㅋ

 

어쨌든 휴스턴까지 잘 왔다. 여행의 중간쯤이다.

 

다음 글 보기 : [미국] 휴스턴 - 라이스 대학, 홀로코스트 뮤지엄, 이지 스트렝스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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