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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ton, We've had a problem." 휴스턴, (여기 지금 뭔가) 문제가 생겼다.

이번 여행에서 기대를 참 많이 했던 일정 중 하나가 바로 휴스턴 나사 우주센터에 가보는 것이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어상품을 예약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부터 미리 티켓을 확보하고 갈 정도로 기대가 컸다. 숙소도 일부러 휴스턴 시내가 아닌, 나사에 가는 고속도로변에 구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과연 기대만큼 좋았을까? ㅎㅎㅎㅎㅎ

실제 우주개발에 관련된 수많은 업무가 이루어진 나사는, 그쪽으로 가는 전용도로가 있을 정도로 큰 구역이다.
주차장 진입로에서부터 보이는 실제 보잉기와 거기에 업힌 우주셔틀(왕복선)
요즘 저 '빽투더문'이 나사의 표어이다.
나이 먹을대로 먹은 아저씨가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이곳이 어린아이들과 덕후들(;;)을 위한 곳임을 깨닫고 좀 쪽팔렸지만...
가장 먼저 트램투어를 하러 갔다. 시간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찍 가야 좋다.
그런데 푹푹 찌는 더위에 줄을 세워놓고 늑장부리는 직원들 땜에 짜증이 ㅋㅋㅋㅋㅋㅋ
가운데 파란 구역이 주요 전시관이고, 트램을 타고 빨간 선을 따라 돌면서 주요 시설물을 구경한다.
출발하자마자 보이는 세턴 5형 로켓... 그런데...
어?? 이렇게 그냥 지나간다??
한참동안 별다른 설명도 없이 캠퍼스를 지나가더니 어느 건물 앞에 세워준다.
이곳은 국제우주정거장 목업을 만들어놓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는 장소이다.
우주정거장을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놓고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시험하는 공간이다. 영화 '마션' 및 '아폴로 13'에서 에서 잘 묘사되었다.
실제 시설이고, 엄연히 나사의 업무 공간이지만, 멀리서 지나가면서 볼 수 있도록 설비가 되어있다.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제한적으로 오픈한 듯하다.
즈베즈다는 러시아 측 모듈(구역)이다.
신기한 것 투성이지만 너무 멀리서 보게 되어있었고, 설명이 전혀 없이 그냥 구경하는 방식이라서 뭐가 뭔지 몰라서 아쉬웠다.
뭔가 열심히 하고 계시긴 한데.. 요즘 웬만한 흐름은 스페이스X로 넘어가고 있다보니...... (나사의 미래는??)
저 건물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휴스턴 관제실'이 있는 곳이다. 기본 투어에는 빠지고, 돈을 더 많이 내면 가볼 수 있다. ㅋㅋㅋ

이렇게 트램 투어가 다소 시시하게 끝나버렸다....

허탈함을 달래며 본 전시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
LA 사이언스센터에 비해서 너무나 초라하고 허접한 전시물에 진심으로 황당했다. 입장료는 겁나 받으면서 ㅋㅋㅋㅋㅋㅋ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어제 스타트 스트렝스에서, 내일 어디 가냐는 질문에 나사 간다고 했더니 아저씨들 표정이 묘하게 변했던 이유를 비로소 깨달았다. (우릴 덕후로 봤...)
그래도 요즘 나사가 밀고있는 아르테미스 계획과 관련된 특별전시관은 볼만했다.
아니, 안 볼만했다. ㅠㅠ
그냥 다 허접했음
아이들 데리고 가는 곳이다.
점심을 먹겠다고 앉은 순간 현타가 왔다.
그냥 이게 전부임
그냥 더 볼 것도 없길래 일찌감치 귀가하기로 했다.
이번 남부 여행에서 줄곧 느꼈지만, 뮤지엄, 도서관, 미술관 등의 수준은 LA나 뉴욕에 비교가 안 된다. 우파 지역이라 그런지(?) 문화복지에는 한참 열악하다.
에이~ 집에 가자!! - 숙소에서 한 숨 때리고, 저녁 먹으러 다시 나왔다.
차를 타고 나사 근처까지 절반쯤 다시 이동해서 '인 앤 아웃'에 갔다. 사람이 엄청 많았다. 동네 맛집인 모양이다. ㅎㅎ
반찬(?)은 셀프~
겁나 맛있었다. ㅠㅠ 나사 우주센터의 허탈감을, 햄버거가 보상해주었다. ㅠㅠ
돌아오는 길엔 석양이 예쁘길래, 일부러 고속도로를 피해서 지방도로로 천천히 움직였다.
맛있었던 햄버거를 음미하며.. 석양을 즐기며..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뭐, 그렇게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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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휴스턴 - 시립도서관, POST Food Hall, The Menil Collection, 그래피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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