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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휴스턴 시내에서 내 흥미를 끈 몇 군데 방문하는 날. 일단 다운타운으로 차를 몰았다.

고속도로에서 진입로로 들어서면서 보이는 다운타운 모습
더워서 아무도 안 걸어다님
시립 공공도서관
시내 한 복판에 있으며, 시설이 굉장히 깔끔하다.
규모는 그동안 다녀본 미국 대도시의 공공도서관 중에서 중대형급 정도는 되는 듯했다.
탁 트인 조망과 널찍널찍 쾌적한 환경
각 층마다 특색이 있고, 상당히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 아침이라 그런지 이용객은 적었다.
한국에도 이런 도서관 전망이 확보되면 좋겠다. (물론 이 다음에 가게 될 오스틴 공공도서관의 뷰는 정말.. 여기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쪌었다!! 기대하시길...)
4층에 올라가는 계단은 아이들과 청소년의 공간이라며 굳은 철문으로 닫혀있었다. 그래서 못 가는 곳인가 하다가, 눈치를 봐서 손잡이를 돌려보니, 열린다??
아늑하고 다채로운 공간이 나왔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둘러봐도 된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심 경치도 훌륭하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다. 다만, 여기 잠깐 앉았더니 앉지는 못하게 했다. 여기 아저씨가 계시면 청소년들이 불편해 한다고... ㅎㅎㅎ 바로 수긍!!
1층으로 내려왔다.
소문대로 여기에는 노숙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불결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 느낌이었다. 최소한의 자기 공간을 확보하고 쉬는 모습이었다.
텍사스 아니랄까봐...
휴스턴은 특히 나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여기저기 느껴진다.
"휴스턴 공공도서관. 당신을 세상과 연결해 드립니다." - 겁나 카리스마 있었어..
점심을 먹으러 왔다. 이곳은 오래된 우체국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가로, 요즘 힙한 공간이라고 한다. 유튜브에서 보고 찾아갔다.
푸드코트 식으로 되어있어서 각자 먹고싶은 것을 받아와서 먹었다.
사진에 보이는 것 말고도 더 많은 공간이 있다. 아주 큰 건물이다.

 

이렇게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는 메닐 콜렉션 아트 지구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곳은 LA의 게티센터처럼 초부자가 후원해서 만든 여러 개의 미술관으로 이루어진 예술 지구이다. 4~5개 정도의 블럭 전체가 해당 공간이며(아래 지도 참조) 가운데 메인 건물이 있고, 주위에 작은 부속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은 조용한 주택가이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엊그제 갔던 스타트 스트렝스가 있다.)

동네가 조용하고 뭔가 부티가 난다.
깔끔하고 단조롭지만 격조가 느껴지는 메인 전시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건축이 독특하다. 지붕을 보면, 텍사스의 땡볕을 가려주면서도 바람은 통하게 하는 건축 기법이 적용된 듯했다.
간판에 작은 도마뱀이 ㅋㅋㅋ
이곳은 복도와 로비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전시실 내부에서는 촬영 금지. 보안요원들이 철저히 감시한다. ㅋㅋㅋ
그래서 요런 것만 자꾸 찍었음...
1시간 반 가량 보다가 지친 동행 분의 모습 ㅎㅎㅎ 각자 알아서 구경하다가 복도에서 만났다.

메닐 콜렉션은 확실히 수준이 높았다. 현대미술을 전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표본을 보여주었다. 다만 역시나 LA의 게티센터랑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단순'하고, 예술품의 범주가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관리자들이 작품에 손댈까봐 각 방마다 지키고 서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눈빛으로 레이저를 쏘는 바람에... 처음엔 맘 편하게 보기 힘들었다. ㅋㅋㅋ

그래도 모처럼 현대미술 및 추상작품,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깊이있게 볼 수 있었다. 유리 진열장이나 가림막을 최소로 하고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질감까지 느껴지게 해주니까 예술작품이 주는 그 매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그래서 더더욱 삼엄하게 지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름 미술관의 철학이 있는 듯... 

메인 전시관을 나와서 부속 전시관들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밖으로 나오니까 더위가 확 느껴지고 렌즈에 습기가 찬다. ㅎㅎㅎ)
여기도 내부 사진촬영 금지. 독특한 작품들이 많았다.
이곳은 현대적이고 종교통합적인 '성당'이라는데, 명상의 장소 느낌이었다.
역시 내부사진 촬영 금지. 굳이 일부러 찾아서 가볼 가치는 없어 보였다.
다시 다음 전시관으로...
이곳은 사진 전시실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반가운 곳이다. 역시 사진촬영 금지라 남은 게 없다. ㅎㅎ
사진 관련 미니 도서관이 내부에 있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공공자전거 대여소인데, 보시다시피 운영은 제대로 안 되고 있었다. 미국 남부의 공공서비스는 대체로 이런 상태.
시간이 남아서, Truck Yard라는 식당가로 이동하는 길에 Houston Legendary Graffiti Building에 들러보았다.
각종 사회문제를 다루는 그래피티가 모여있는 곳인데...
솔직히 너무 더워서 차에서 나가기 싫었다. 그래서 오늘도 일찌감치 숙소로 후퇴 ㅎㅎㅎ

 

오늘 일정은 전체적으로 평온하고 무미건조한 휴스턴의 전형을 본 듯. 다운타운도 봤고 살짝 외곽도 봤고, 공공서비스와 사립서비스도 비교하면서 봤고, 나름 힙하다는 곳도 가봤으니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하루라 하겠다. ㅎㅎㅎ

 

다음 글 보기 :  [미국] 오스틴 - 테슬라 기가텍사스, 텍사스 주립 역사박물관 (tistory.com)

 

[미국] 오스틴 - 테슬라 기가텍사스, 텍사스 주립 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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