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스턴 시내에서 내 흥미를 끈 몇 군데 방문하는 날. 일단 다운타운으로 차를 몰았다.
이렇게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는 메닐 콜렉션 아트 지구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곳은 LA의 게티센터처럼 초부자가 후원해서 만든 여러 개의 미술관으로 이루어진 예술 지구이다. 4~5개 정도의 블럭 전체가 해당 공간이며(아래 지도 참조) 가운데 메인 건물이 있고, 주위에 작은 부속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은 조용한 주택가이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엊그제 갔던 스타트 스트렝스가 있다.)
메닐 콜렉션은 확실히 수준이 높았다. 현대미술을 전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표본을 보여주었다. 다만 역시나 LA의 게티센터랑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단순'하고, 예술품의 범주가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관리자들이 작품에 손댈까봐 각 방마다 지키고 서있는 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눈빛으로 레이저를 쏘는 바람에... 처음엔 맘 편하게 보기 힘들었다. ㅋㅋㅋ
그래도 모처럼 현대미술 및 추상작품,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깊이있게 볼 수 있었다. 유리 진열장이나 가림막을 최소로 하고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질감까지 느껴지게 해주니까 예술작품이 주는 그 매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그래서 더더욱 삼엄하게 지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름 미술관의 철학이 있는 듯...
오늘 일정은 전체적으로 평온하고 무미건조한 휴스턴의 전형을 본 듯. 다운타운도 봤고 살짝 외곽도 봤고, 공공서비스와 사립서비스도 비교하면서 봤고, 나름 힙하다는 곳도 가봤으니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하루라 하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