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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정은 렌터카를 반납하러 댈러스 공항 쪽으로 가서 여행을 끝내야 하기에, 여행 말미에 어디서 뭘 할까 고민이었다. 댈러스 시내는 첫째 날 끝냈고, 딱히 더 할 것은 없어 보였다. 그래서 마지막 이틀은 댈러스 바로 옆에 붙어있는, 거의 동일 생활권이라 할 수 있는 포트워스라는 도시에 숙소를 잡았다. 실제로 행정구역도 댈러스-포트워스 광역권이다.

오스틴에서 포트워스까지 이동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므로 중간에 점심 때쯤 뭘 하고 놀까 하다가 눈에 띈 곳이 웨이코라는 도시였다.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광신도들을 다룬 다큐가 떠서 봤는데.. 그 사이비 종말론 광신도들이 집단농장에서 무장을 하고 모여 살면서 경찰 및 FBI와 전투를 벌였던 곳이 바로 이 웨이코였다. 

 

웨이코 포위전

웨이코 포위전 (Waco siege) 또는 웨이코 참사 (Waco massacre)는 1993년 텍사스 주

namu.wiki

 

웨이코: 아메리칸 아포칼립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1993년, 중무장한 종교 단체와 FBI 사이에서 51일간의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악명 높은 웨이코 포위전을 미공개 자료 등을 통해 들여다보는 다큐시리즈.

www.netflix.com

아무튼 저 장소를 가려고 했던 건 아니고 ㅎㅎㅎ 인근에 내 관심을 끈 두어 곳을 들러서 가기로 했다.


오스틴에서 출발해서 달리다가 특이한 모닝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다. 지극히 텍사스 스럽고, 우파(?)스러운 커피숍이고, 커피 맛도 그렇다(?)고 해서 궁금해서 들러보았다. 이름도 특이하다. BRCC(Black Rifle Coffee Company) 

주차장에 도착하면서부터 바로 느낌이 왔다. '아, 여기는 까불면 다치겠다...'
베테랑. 즉, 일종의 퇴역 군인회 비슷한 곳이 운영한다는 이 커피숍은 내부 인테리어도 확실했다. 실제로 CEO가 정보기관 출신이라고 한다.
커피 맛은 그냥 마구(?) 로스팅해서 내려주는, 마초적인(?) 맛... 뭐라 표현할 길이 없네... 우파의 맛?? ㅋㅋㅋ 제대로 찐하다. 원두 한 봉 사왔다.
웨이코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번엔 '잭 인 더 박스'.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찰 프로젝트는 오늘도 계속 된다.
아주 맛있었음. 가격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괜찮았고... 매장이 소도시 외곽에 있어서 저렴했을 수도 있다.


식사 후 도착한 곳은 바로 매머드 모뉴먼트. 실제로 매머드 가족 화석이 발견되어 학계를 흥분시켰던 바로 그 현장이다.
입구에 현장학습 느낌의 텐트가 있고 아이들이 발굴 흉내를 내고 있었다. 평일 오후 땡볕에 외곽인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입장권을 산 뒤 오솔길을 걸으면 매머드가 '날 보러 와요'를 외치고 있다.
실제 발굴터로 입장. 두근두근...
워메~
그냥 뼛조각 좀 널부러져 있겠지 했는데, 제대로다. ㅋㅋㅋ
아직도 발굴할 게 많이 남은 듯... (설마, 관광객 보라고 연기하는 건 아니겠지;;)
이곳은 매머드 한 가족이 한꺼번에 발견되어, 매머드 군집생활을 증명한 의미있는 곳이라 한다.


웨이코 시내로 들어왔다.

이 작은 도시는 또한 닥터페퍼가 탄생한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아직도 본사가 이곳임) 웨이코 읍내 약국에서 약사로 근무하던 찰스앨더튼이 실험 끝에 만들어낸 탄산음료로, 코카콜라보다 역사가 더 길다. 한국에서는 존재감이 많이 약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최근 점유율에서 펩시콜라를 제쳤다. (⋇ 이곳에 가면 닥터페퍼 덕후의 글을 볼 수 있다: 닥터페퍼는 체리맛 콜라가 아닙니다)

박물관 입장! - 더위에 목이 말랐다. 그래도 비싼 입장료를 생각하면 인간적으로 여기서 어떻게 한 잔 정도는 주겠지 기대하며 들어갔다.
느낌이 딱 보니까 과거 닥터페퍼 본사 느낌이다. 알고보니 실제로 그런 역사적인 건물을 다시 복원한 것이었다.
닥터페퍼가 탄생한 약국을 재현해 놓았다.
그리고 이 건물은 특이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1953년에 허리케인에게 직격을 당했던 것...
당시 건물 잔해를 전시해 두었다.
심지어 허리케인의 원리랍시고 동전을 던져넣으면 원을 그리며 빨려들어가는 장치를 두었는데... 그럼 저 동전은 부수입인가!? 머리 진짜 좋다 ㅋㅋㅋ
뭐 하나 잘 만들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미국... 부러웠다.
2층에 올라가니 웨이코의 옛 모습처럼 꾸며둔 전시실이 있는데 마네킹이 서있길래 사진을 찍고, 콜라 매대 쪽도 찍으려고 다가가서 카메라(아이폰)를 돌렸더니...
마네킹도 내가 뭘 찍나 하고 그쪽을 본다;;; 깜짝이야. 이 아저씨 왜 그러고 서 계셨???
나도 그 자리에 서봤다. ㅎ
우리에게 익숙한 닥터페퍼 캔도 보인다.
밖으로 나가면 또 다른 건물이 있다. 저기서 드디어 닥터페퍼를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신나게 걸음을 옮겼다.
도떼기 시장;;;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섰다. 포기... ㅠㅠ
온갖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닥터페퍼를 기념(?)하고 있었다.
기념품 샵. 닥터페퍼를 못 마셔서 약간 시무룩한 40대 후반 아저씨의 모습


텍사스 평원에 작열하는 태양과 그늘로 대피한 소들.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회사 캐터필러에 가보았다. 비지터는 오른쪽이라 하지만, 나는 사진만 찍고 도망갈 사람이라 왼쪽으로 ㅋㅋㅋ
사진 찍고
바로 튀었다.ㅋ 오스틴에서 테슬라 기가텍사스 방문(?)했던 거랑 비슷한 상황이다.


텍사스는......

미국 남부 바이블벨트의 중심이라서 확실히 온갖 것에서 종교색을 강하게 띄고 있다. 수도 회사 이름이 '베데스다' 연못이다.
그리고 퇴역군인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로우스 시찰. 홈 디포의 경쟁사인데 컨셉이 약간 다르다. 미국 실물경제 시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피곤해 죽겠지만 꾸역꾸역 방문했다....
이번엔 전자제품 매장 베스트바이 방문.
손님이 거의 없었다. 매장 직원들이 두 명의 아시안 아재들의 등장에 불안한지 자꾸 쳐다봐서 부담스러웠음.
텍사스는 총도 많고, 캠핑카도 겁나 많다.
캠핑카가 계속 보인다......
사실... 하루 전에... 숙소를 바꿨다.
동행 분께 캠핑카의 숙박을 경험시켜드리고 싶어서 부킹닷컴을 뒤졌는데 마침 딱 하나 남은 게 있었다. 바로 예약~
확장형이라 내부가 넓었다. 거실, 화장실, 방 두 개, 주방 등 없는 게 없었다. 게다가 숙박료도 저렴~ 원래 예약했던 곳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방은 엎드려서 노트북 하는 걸 좋아하는 내가 쓰기로 했고
침대가 있는 방은 동행 분께서 점령
욕실은 좁지만 있을 건 다 있고 편리했다.
윗쪽에 보트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걸 끌고 나갈 수 있는 건 아님 ㅎㅎㅎ)
인근에 있는 천원샵 개념의 저가형 마트에서 장을 봐서 캠핑카에서 먹으니 진짜 캠핑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ㅎㅎㅎ

 

내일은 카우보이들의 마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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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트워스 - 스톡야드(Stockyard)의 카우보이들(feat. 카우걸)

포트워스 외곽의 한 주택가 캠핑카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은 텍사스 카우보이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ㅎㅎㅎ 포트워스는 옛날부터 전국의 카우보이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웬만한 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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