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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행에서는 터키 서부에 있었던 초대교회 중에 에베소 교회와 고린도 교회가 있었던 도시를 방문했다. 고린도는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넘어가는 '길목(이 단어가 중요함)'에 있어서 고대부터 교통의 요지였다. 그리고 그 때문에 로마시대까지 번성한 도시이기도 하다.

고대 고린도 유적 >> 박물관 >> 아크로 코린토스 >> 아폴로 신전 >> 고린도 운하 >> 희랍 정교회 방문

지도에서 왼쪽에 고대 고린도 유적지가 있다. 오른쪽 상단에 칼로 자른 듯한 곳이 고린도 운하이다.
높은 언덕 꼭대기에 신전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때는 체력의 고갈로 올라가보지는 못했다. 너무 더웠거든...
대신, 고대 고린도 유적지 한 가운데 마련된 박물관에서 꽤 시간을 보냈다.
기성품 조각상. 주문이 들어오면 그 사람의 얼굴 부분만 조각해서 바디에 조립했다. 팔동작의 모습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이랄까 ㅎㅎㅎ
지금까지도 영롱한 빛을 띄는 유리컵
기하학적  문양의 타일 공예. 수준이 매우 높다.
대리석으로 피부의 질감까지 느껴지도록 조각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눈 앞에 있는데도 믿어지지 않는다. 좋은 재료를 써야 했겠지 싶다.

 

석관. 남은 유골의 형태를 볼 때 살짝 옆으로 눞혔던 모양이다. 다른 무엇인가를 품고 있도록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우와 신포도 나무 이솝우화도 생각나고, 삼손의 사자와 벌꿀도 생각나는 묘한 조각품이다.
신전 기둥. 배흘림 기법이 잘 드러났다. 참고로 이게 2천 년 전이고, 재료는 대리석이다. 무량수전을 너무 오버해서 자랑하지는 말자. -_-;;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렀는데 인형(?) 모습이 꼭 이 동네 그리스 아재들을 닮았다. 그게 너무 웃겨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ㅎㅎㅎ
고린도 운하. 여길 뚫어서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빙 돌아 항해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이야 뭐 큰 배로 돌아가는 것이 더 이익이지만, 과거엔... (이 사진은 "특강 소요리문답" 초판에 '포토에세이'로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