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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방문했을 때는 오후였고, 보통 이렇게 오후에 애매하게 도착하면 숙소 채크인 하고나서 시간이 늦어서 제대로 된 관광이나 답사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테네 시내로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근교 하나쯤 보고 오는 것도 좋다. 그렇게 선택된 곳이 '마라톤'과 '수니온곶'이다.

마라톤 >> 포세이돈 신전 >> 아티카 반도 해안도로 >> 아테네

42.195km의 유래가 된 마라톤 전투(제 2차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때)가 벌어진 마라톤 평야
이 동네 참 이쁘다. 이땐 이것 저것 한창 개발중이었는데, 요즘은 어떨까...

사진이 변변찮아서 올리진 않지만, 마라톤 시내에는 마라톤(?)을 연상하게끔 경기장이 지어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너나 할 것 없이 경기장 트랙을 좀 뛰어봤다. ㅎㅎㅎ

다음으로 간 곳은 수니온 곶에 있는 포세이돈 신전.

남쪽으로 지중해밖에 안 보이는 그리스 최남단. 물론 필로폰네소스 쪽으로 가면 더 남쪽도 있긴 한데, 이쪽 반도에서는 아무튼 최남단이다.
화가들이 유럽을 돌아다니다가 그리스에 정착해서는 파란색 물감을 더 산다는 말이 있다. (정말??)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 그리고 온갖 신화와 고대의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늠름한 포세이돈 신전 기둥들. 파란 하늘과 하얀 석재가 기가막힌 조화를 이룬다. 땅에 뿌리 내린 구름 기둥 같다고 할까.
깎아지른듯한 벼랑.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아 정말 진부한 표현력의 연속이다.)
왠지 I LOVE U라는 글자가 보인다. -_-;;;
아테네 시내로 들어와서 기찻길 근처 저렴한 숙소에 묶었다.
테라스에 나가서 웃통을 벗고 벤치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참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