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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중심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프랑스 국립도서관, 일명 미테랑 도서관이 있다. 1989년 프랑소아 미테랑 대통령이 재직 당시 추진한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건물 자체가 아주 기가막힌 곳이다. 대부분의 인간에게 그럴리는 없겠지만, 파리에서 반나절 애매하게 시간이 비는 사람이 혹시 있을 경우 여길 가보기를 추천한다. ㅎㅎㅎ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지상으로 올라와서 다리를 건너는데 이때 왼쪽에 4개의 우뚝 선 도서관 건물이 보인다.
내리는 역은 Quai de la Gare. 표지판이 있긴 한데, 거기서부터는 감으로 찾아가자. 거대한 뭔가가 느껴지는 곳으로 가면 된다. ㅎㅎ
도착. 이것이 현대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위용이다.
책을 절반 펴서 세워놓은 형태로 되어 있다. 그리고 네 권의 책(?) 사이에는 공원이 있다. (응?)
진짜 공원이다. 새소리가 막 들린다. ㄷㄷㄷ
사람들도 진짜 공원처럼 생각하고 있다. 평지인듯 옥상인 듯 애매한 곳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다.
도서관은 지상부와 지하부로 나뉘는데 방금 입장한 곳은 바로 그 경계에 있다. 그러니 여기를 그라운드로 보면 되겠다. (뭔소리야)
입구는 이렇게 생긴 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도서관 로비(실내)
거국적인 건축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이었다고 한다.
로비에는 프랑스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타임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프랑스가 무엇을 자국의 역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도 라 로셸이 나온다!
도서관 시설은
짜증날 정도로
좋다....
부러움의 한숨만 나온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려면 우리 돈 4천원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우리는 이미 포화상태가 되었고 피곤하기도 해서 들어갈 엄두를 못 내고
로비 층 구석구석에 다양한 전시물이 있어서 그런 걸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구내서점이 있어서 또 홀린듯 들어가봤다. 결국 기념으로 엽서를 몇 장 샀다.
밖으로 나오면서... 어느 나라든지 선진국이라 하는 곳의 특징은 도서관에 있는 듯하다. 이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돈이 있다고 다 되는 일도 아니다. 우리도 언젠가는(가능하면 조속히!) 이런 도서관을 구축할 수 있는 나라와 국민이 되면 좋겠다.
도서관은 센느 강 바로 옆에 있다. 도서관에서 자연스럽게 강 건너 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보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강변에서 오후 햇살을 맞이하는 파리지앵들의 모습이 보인다.
건너편 베흑씨(Bercy) 공원
하나부터 열까지 부러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숙소로 돌아와 일찍 쉬었다. 내일 또 스트라스부르까지 먼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