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이해는 안 가지만, 홍콩에서 마카오에 가려면 여권도 필요하고, 출입국(?) 심사도 한다. 그러니 이 블로그에서는 [홍콩]편과 마찬가지로, 마카오 역시 중국에 속했지만 별도의 국가인 것처럼 카테고리와 제목에서 "[마카오]"로 표기하기로 한다.
"뭣이 어째??"
... 이거슨 말하자면 일국양제 체제라는 것인데 ...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심사를 통과하고 마카오 가는 배를 탔다.
오늘도 비가 와서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다녔다.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이라는 곳에 갔다. 원래 주말이나 휴일에는 사람이 미어터지는 곳이라는데, 비가 와서 한산하고 좋았다.
광장 끝부분에는 성 도미니크 성당이 있다.
골목길을 따라서 몬테 요새 쪽으로 걸어 올라간다.
상당한 규모의 대성당이 서있.. 는 것 같지만 딱 저기 보이는 벽면만 남아있고, 나머지 부분은 오래 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세인트 폴 대성당 유적(Ruins of St. Paul's). 이것만 덜렁 서있고 뒤로 아무 것도 없다. (바닥만 있다.)
홍콩 / 마카오에서는 에그타르트와 특유의 훈제 육포가 유명한 먹거리 선물용품이다. 우린 선물용은 모르겠고 우리가 먹으려고 좀 샀다.
성당 유적 바로 옆에 있는 '나차 사원'. 비가 오는 날은 관광이 불편하지만, 반면에 사람이 덜 붐벼서 편하고, 조용하고 운치가 있다.
몬테 요새 쪽으로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봤다. 저렇게 한쪽 벽만 남아, 170년 이상을 버텼다고 하니.. 기특하다.
요새에 올라갔다. 마카오 경치가 잘 보인다. 대포도 있다. 근데, 대포가 시내쪽 카지노 호텔들을 겨냥하고 있어서 좀 웃겼다. ㅎㅎㅎ
요새에서 내려와서 마카오 구시가를 좀 거닐었다.
호텔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서 내려오는데, 빈부의 격차 같은 것이 매우 느껴진다.
화려한 카지노 호텔 / 리조트들은 성업 중이고, 지금도 여기저기 더 크게 지어지고 있다.
마카오 기본 관광코스 중 하나인데, 분수쇼랍시고 저러고 있다. 옛날엔 신기했을지 모르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이보다 더 시시할 수가 없다. -_-;;
카르발류 총독 대교가 보인다. 남쪽에 있는 다른 섬(국제공항이 있는 곳)으로 바다를 건너 연결된다.
토막상식 마카오에는 이렇게 바다를 건너는 다리가 많은데, 심지어 최근엔 홍콩과 마카오 사이에도 기나긴 다리를 놓았다.. 세계 최장 다리. 길이가 해저구간 포함 55km에 달한다. 건설 사업이란 참 대단하다. 배를 타고 1시간 가량을 항해한 거리인데 거길 다리로 놓다니 ㄷㄷㄷ
저 지도를 보니, 마카오 - 홍콩간에는 출입'국'이라 하지 않고 출입'경'이라 하는 모양이다. 같은 나라기는 하구나..
조금 걸어서 버스를 타고 카지노 지구로 이동했다.
유명한 카지노 호텔이 많이 있는데 일단 아무데나 들어가봤다. 우린 어차피 저녁식사가 목적이다. ㅎㅎ
베네치아, 실내 곤도라 ㅎㅎㅎ 저기 보이는 하늘은 가짜 하늘이다. 색을 칠하고 조명을 때려서, 하늘처럼 보이게 했다. ㅎㅎㅎ
호텔 내부 통로를 지나가다 보면 카지노 내부도 살짝 보인다.
마카오 구경을 마치고 홍콩으로 돌아가기 위해 페리 선착장에서 대기중이다.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배 하나를 떨궈보내고 다음 배를 한참 기다렸다. 잠시 후 끔찍한 시간이 다가올 것은 상상도 못하고 조용히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다.
기상 상태가 나빠서, 돌아오는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 여기저기 비명소리에... 사람들 토하고... 장인 장모님 앞이라 대범한 척 했지만,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아내 손을 꽉 잡고 버티는데, 이대로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했다. 다행히 심한 롤링은 20분 정도 지속되고 점차 잦아들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살았다 싶었다. 울렁거리는 가슴도 점차 안정되고 ㅎㅎㅎ 선착장에서 숙소까지는 1km가 조금 못 되는데, 차를 타자니 멀미가 날 듯해서 걷기로 했다. 지하상가를 통해서 구경하면서 편안하게 직선으로 걸으니 걸을만 했다. 밖으로 나오니 첫째 날보다 훨씬 좋은 기상상태로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숙소 위치를 잘 고른 것에 다시금 뿌듯함을 느끼며 ㅎㅎㅎ (이게 집앞 풍경이라니 ㅋㅋㅋ)
장인 장모님을 숙소에 모셔다 드리고, 살짝 출출해진 우리 둘은 간식도 먹고 야경을 보러 다시 나왔다.
그리고 ...
다시 비가 온다. ㅋㅋㅋ
기념품 몇 개를 사고 곧장 호텔로... 아무래도 홍콩이랑 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
마지막 기념사진을 끝으로 이번 홍콩 - 마카오 여행을 마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