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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카사블랑카 모함메드 공항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땅을 밟아본 것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에 속해 있지만 역사적으로 유럽, 특히 스페인과 밀접한 관계였고, 지중해 문화권에 속한 국가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하고 왔는데... 이날, 모로코를 '글로 배운' 나의 상상은 완전히 다 박살났다.

도로는 혼잡 그 자체. 도로 위로 '아무거나' 다 다닌다.
마차(...)도 달린다. 저 할아버지는 흡사 로마 전차병 느낌으로 리어카를 몰고 계신다.
이거슨 비둘기를 재배하는 밭이다. 공원이 아니다. 공원처럼생겼지만비둘기밭이다. 속으면 안댄다.
모로코(특히 카사블랑카)는 과거에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가로수를 프랑스 식으로 두부 썰듯이 관리하는 문화는 그 시절의 영향 아닐까??
비행기에서 자고 새벽에 도착해서 아직 이른 아침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있는 듯하다.
아무 데서나 내리고 타고. 자유롭고. 짱 멋있다. b=^0^=d
아무런 관심이 없는 곳이지만,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가이드가 가면 우리도 간다. 하산 2세 모스크(مسجد الحسن الثاني‎)에 갔다.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매우 큰 사원이라고 한다. 예의상 여기저기 둘러봐주고...
저기 바닷가 쪽으로 가면 진짜 멋진 전망이 보일 듯한데, 누가 지키고 있으면서 가까이 못 오게 막았다. 무서워서 멀리서 소심한 사진촬영만...
밖으로 나와서 밥을 먹으러 간다.
밥 먹고 차 마시면서 북대서양의 거친 바다와 바닷가 회센터(?)를 구경하고... (한국 같으면 딱 오징어 널어놓을 자리인데ㅋㅋㅋ)
우리가 모로코에서 타고 다닌 버스. 층고가 높고 날렵하고 깔꼼한 최신형 관광버스인데, 이걸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사하라 사막까지 간다... 마지막 날 항구에서 짐 내리면서 보니까 버스가 며칠 사이에 다소 늙어보였다. 기분 탓이겠지......
짧은 카사블랑카 관광(?)을 마치고, 버스는 고속도로를 탄다. 시 외곽으로 나가자 허름한 거주지가 눈에 들어온다.
다 쓰러져가는 집들이 보이는 것도 잠시.. 
금방 황량한 광야가 나온다. 아, 맞다. 우리 아프리카에 왔지...
교회에서 나눠주는 밥상에 있는 그림이 창밖에 펼쳐진다.
타투인 행성에 도착했다.
(자료화면 나와주세요.)
마라캐시. 오래 전부터 이슬람 서부권의 문화중심지였던 전통있는 동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요즘 급격히 관광지로 뜨고 있다. 이곳의 시장(자마 엘 프나 시장) 덕분이다.

 

[자료사진] 이 동네가 최근 급격히 유명해진 이유는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너무너무 이국적이고 가보고 싶게 생겼지 않은가!? 나도 이 상품을 지를 때 최종 결제버튼을 이 사진을 본 순간 클릭했다.
숙소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편안하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아늑한 시설에 만족스러웠다. 
인천에서 출발한 뒤로 지금까지, 중동에서는 호텔 숙박을 하지 않고 기내박을 2박이나 했기에... ㅠㅠ  (이 상품의 유일한 단점은, 돈을 조금 내는 대신에 몸이 고생한다는 점이다. ㅋㅋ)  우리는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씻고,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곧바로 다음 날 아침까지 정신을 잃었다는, 그런 슬픈 이야기가 오래오래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