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아침에 마라케시에서 2% 부족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 우리는 저 무시무시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간다. 아틀라스 산맥은 높이가 좀 낮은 미들 아틀라스(Middle Atlas)와 훨씬 더 높은 하이 아틀라스(High Atlas)가 있다. 우리는? 짤없이 '하이'를 넘는다. ^^;; 그러면 미들은 안 넘느냐!? 그것도 넘는다. ㅡ,.ㅡ 며칠 뒤에...

아아... 이 여행 상품.... 싸다고 덤볐다가.... 우어어... ㅠㅠ

 

그래도 이렇게 차창 밖으로 보이는 장면들 덕분에 지루함 없이 갈 수 있었더랬다.

중간에, 아틀라스 산맥 중턱 부근 휴게소에서 밥도 먹고...
넘나 맘에 드는 사진이다.
요것과 함께...
이런 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끝없이 가고 또 간다. 마을이나 사람이 보이면, 반갑다!
중간에 길이 이렇게 생겼지만 ㄷㄷㄷ 버스는 조심조심 슬금슬금 잘도 지나간다.
이쯤 되면, 길이 있는 것이 감사하다.
이젠 염소만 봐도 반갑다.
그래도 저렇게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 전봇대도 없던데, 전기나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슬슬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까페가 하나 보였다. 여기서 잠깐 쉬는데, 정말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버스가 어느 공터에 멈추었다. 밖을 보니 낙타가 있다.

낙타 주인이, 우리가 낙타 탑승 체험단인 줄 알고 싱글벙글 뛰어오신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전망을 보기 위함이었다. 저 멀리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 아니, 작은 도시가 있다. 오늘의 목적지 아이트 벤 하도우(آيت بن حدّو)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검투경기장 장면 촬영을 여기서 했다고 한다. 알고보니 아예 이 근처에 영화 제작팀(프로덕션)이 상주하는 마을이 있다.
사막을 향해 가는 첫 관문. 저 도시에 올라갔다 오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특이한 지형과 건축양식, 그리고 길가의 풍경을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운동을 평소에 좀 해둬야 한다......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 어쩜 저렇게 예쁠까 했더니, 바로 자연의 재료로 만든 천연 건축물의 친환경적 아름다움이었다.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이렇게 먼 곳에 와야 이런 걸 볼 수 있구나 싶어서 씁쓸했다.

하긴, 도시에서 가까운 데 있었으면 저게 저렇게 남아나 있었겠나......

 

관광객 대상으로 물건을 팔던 상인들이, 마지막 버스가 떠난다 싶자 다들 픽업에 올라타서 (승차정원 무엇??) 마을로 돌아가고 있다.

 

우리도 이제 숙소로 들어가서 쉰다.
숙소는 인근에 있는 "와르자자트(Ouarzazat, ورزازات)"라는 꽤 큰 도시였다.

그나저나, 와르자자트!라니... ㅋㅋㅋ

오래도록 잊지 못할 이름인 듯하다.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