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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37일에 걸친 영국 여행을 다 마쳤다.

이제 코로나를 뚫고 한국에 돌아올 일이 갑갑했다.

마지막 만찬 ㅎㅎㅎ
새벽 4시에 노리치를 출발, 두 시간을 달려서, 런던 히드로공항 근처의 렌터카 회사에 도착했다.

반납 직전에 마일 수를 체크하니 무려 2700마일이나 뛰었다. ㄷㄷㄷ 킬로 수로 변환하면 4345Km. 미국 대륙 횡단을 하면 대충 그 정도 나오는데 ㅋㅋㅋ 아 정말 많이 달렸다. 이젠 미국 대륙 횡단 여행도 도전할 마음이 생긴다. ㅋㅋㅋ

영국에서 렌터카 운용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한쪽에 정리해 두었다.

 

[영국] 쉬어가기 - 영국에서 렌터카를 몰아보자

이번 여행에서 우리의 발이 되어주고 때로는 휴식 공간이 되어준 고마운 렌트 어 카. 거기에 얽힌 썰을 몇 개 풀어보자. 1. 빌린 차종은 피아트500. 이쁘다. 엄청 이쁘다. 그런데 이쁜 것이 힘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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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로 공항.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의자마다 한 칸씩 건너서 막아두었다. (하지만 다들 저걸 다른 데로 치우고 앉더란...)
경유지였던 폴란드 바르샤바의 쇼팽국제공항. 작고 한산해서 이용하기 좋았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안심이 되었다. 처음에 앞쪽에 다들 몰려 앉았으나, 한국인들은 눈치가 빨라서 곧 비행기 구석구석으로 흩어져서 3자리씩 차지하고 드러누웠다. 전 승객의 비즈니스석 무상 업그레이드...

이전에 올린, '기내식 맛있게 먹는 방법' 글에서 소개했던 바로 그 모습. 커피와 기내식 케익 조합은 사랑이다.
폴란드 항공 기내 잡지에 똭! 특집기사로 서울을 소개하고 있다.
지루한 야간 비행을 마치고, 동쪽 지평선(?)에 해가 뜬다. 정확히는 구름 너머 저편.
북경과 산둥반도 위를 지나서...
송도 신도시가 보인다. 인천 도착!
입국장에서 자가격리자를 위한 전용 앱을 설치하는 장면. 건강 자가문진 및 위치추적, 동작감지 기능.
보건소로 이동하는 전용 버스 기다리는 중

해외 입국자의 격리와 안전한 귀가를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시고 계신다. 영국에서 거의 뭐 포기하고 방치되던 것과 극명한 비교가 되면서,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실감했고, 또한 감사했다. 한 명의 감염 의심자도 지역으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순간 순간이었다.

정부의 지침과 방역 정책에 따르지 않고 도망다니는 이상한 애들 땜에 쓸데없이 사회적으로 소모되는 비용이 너무나 크다.

 

전용 버스를 달랑 세 명이서 택시처럼 타고 서울 마포보건소로 이동
한국 하늘도 참 예쁘다. 코로나 시국에 좋은(?) 점이 있다면, 지구의 공기가 맑아졌다는 점...;;
한강을 건너는 중. 아니,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였나...??

보건소에서 집까지 걸어서 5분이라 그냥 걸어가겠다고 해도 극구 차에 태워 집앞에 내려주신다. 지역감염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질본의 의지가 확실하다. 그러면서 다들 말씀도 이쁘게 하신다. '너네가 코로나 환자일 수도 있으니 그냥 보낼 수 없다'라고 하지 않고, "짐이 무거우시잖아요. 모셔다 드릴게요!"라고... 디테일에서 감동이 몰려온다.

2주간 격리중 발생한 모든 쓰레기는 저 생화학 마크가 있는 노란 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한다. / 체온계도 준다.
다음 날 반가운 문자 도착. '드디어' 여행이 끝났다..

 

출국 - 6주간의 영국 취재 - 귀국 ... 이 모든 위험한 상황에도 안전했던 것에 감사. 단, 이것이 결코 위험을 무릅쓰도록 조장하거나 코로나 시국에서 해외여행을 권장하고자 함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속히 이 질병이 사라지고 백신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더 이상의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고, 또한 방역과 관련되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큰절을 올리는 바이다.

코로나 종식!!!

 


 

▼ 2020 영국 렌터카여행기 1편부터 정주행하기

 

[영국] 코로나 시국에 영국 입국하기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아내를 구하러' 코로나를 뚫고 영국에 가야 했다. 코로나 시국에 웬 출국이냐 싶겠지만, 할리우드 영화들을 떠올려 보자. 남편들은 위기의 순간에 아내를 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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