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에 속한 바다에는 무려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물론 정확히 1004개인지 아니면 저 숫자에 맞추느라 암초 수준의 섬들을 놓고 +/-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ㅋㅋㅋ 아무튼 그 섬들을 상징(?)하는 1004라는 숫자에서 따와서 "천사대교"라는 거대한 연육교가 건설되었다. 건설에만 무려 9년이 걸린 대공사였다고 한다. 아래 지도에 A라고 표시된 부분이다.
이 다리 덕분에 압해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내호도, 외호도), 그리고 요즘 유명해진 퍼플섬(박지도, 반월도) 등이 모두 목포에서부터 다리로 연결되어, 사실상 육지가 되었다.
암태도는 암태도 소작쟁의로 유명한(?) 곳이다. 4달라!!라는 말이 한참 유행했는데, 이미 암태도에서는 소작료를 4할!!!로 내리는 투쟁이 있었다. 자세한 스토리를 알고 나면, 이 엄청난 스토리가 왜 아직도 영화화 되지 않았는가 싶을 정도다. 이미 소설로는 오래 전부터 나와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꼭 고려해주시길!!!
또다시 다리를 건너 팔금도를 지나서 다시 안좌도로 건너왔다. 갑자기 여기저기 보라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건물 지붕도 보라색이고 담벼락도 보라색이다. 퍼플섬 가는 길이라고 주민들이 뜻을 모아 이렇게 해놓은 모양이다. 관광산업을 살리려는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보인다.
드디어 퍼플섬이라고 부르는 관광지 앞에 도착했다. 다리를 건너서 두 개의 작은 섬으로 건너갈 수 있는데, 보라색 옷을 입고 온 사람은 다리를 건너는 요금이 무료다. ㅋㅋㅋ
이번엔 아버지의 대학생 시절 농어촌 봉사의 추억이 담긴 내호도와 외호도에 가까이 가보았다. 이미 이곳은 간척이 되어서, 말 그대로 바다가 육지가 되어 있었다. (맨 위 지도의 초록색 7번과 8번) 얼마만에 오셨는가 계산해보니 무려 53년만에 오신 거라고 하신다. 사실 그렇다. 다리가 없던 시절엔 평생에 한 번 오기도 힘든 외딴 섬이었을테니까.
다리로 연결되어 남도의 섬들을 둘러보기 쉬워진 점은 의미가 있겠다. 외지 사람들이 많이들 둘러보고 섬의 매력을 발견하고 즐기고 돌아가면 좋겠다. 다만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파괴되는 것들은 부디 최소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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