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은, 더위가 그나마 한풀 꺾인 날, 브루클린 박물관과 협력하여 진행중인 이집트 특별전을 보러,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며칠 전에 초상화 전시를 봤던 바로 그 건물의 3층 이집트 전시실이다.

박물관 호수 정원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액자처럼 하늘과 구름과 남산과 남산타워를 품고 있다.
용산 미군기지가 있던 윗동네는 조금씩 조금씩 정돈이 되어가고 있다.
알기 쉽게 잘 정리된 다이어그램
구석구석 자세히 볼 수밖에 없었던 매력적인 고양이. 사방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자세히 볼수록 감탄이 나온다.
상형문자
전시실 중간에 탁 트인 창문에서 눈을 쉬어준다. 정면에 동부이촌동의 스카이라인이 낯설다. 지난 10년 사이에 또 많이 변했다.
괜찮아 보이는 책. 설명 방식 아이디어가 좋다.
마음에 들었던 유물 중 하나. 재치와 유머가 느껴진다.
3층 한쪽 구석에는 "사유 까페"라는 찻집이 있는데, 가격대비 고퀄이다. 추천~ 경치 좋은 창가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다녀오는 길에 지인의 부고를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이집트 전시물을 보고 나면 늘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하다. 죽음을 소재로 다루는 허망한 예술이라서 그런가 싶다. 그래도 만족도는 높다. 이집트 관련 유물은 해외 박물관에서 꽤 여러번 봤지만, 아무래도 한글 설명이 붙어있는 국내 전시라서 얻는 정보가 많다. 작은 전시실 하나를 보았을 뿐이지만, 새롭게 알게된 것이 많았던 하루였다.

이 특별전은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주요 유적들이 브루클린 박물관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기한 내로 꼭 들러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