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컨셉 : JFK, 기후위기, 폭염, 플렌테이션, 노예제도, 텍사스, 카우보이, 햄버거, 콜라, 남북전쟁, 미시시피강, 톰소여의모험, 루이지애나, 허리케인 카트리나, 째즈 블루스, 인권 평등, 보수기독교(바이블벨트), 총기자유, NASA, 테슬라, 캐터필러... 뭐 대충 그런 컨셉
갑자기 미국에 다녀오게 되었다. ㅎㅎ 요즘 우리 부부의 여행 스타일에도 약간의 차이가 생겼는데, 아내는 편안하고 휴식이 되는 그런 여행을 점점 더 원하기 시작했고(그래서 저번에 포르투갈에서 그렇게 한 군데 오래 머물면서 여행을 즐겨보았음), 나는 그것도 좋지만 아직은 막 새로운 곳을 더 많이 돌아다녀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러면 각자 원하는 여행스타일을 마음껏 누려보기로 한 것. 마침 아내는 새언니가 대학원 여름방학을 맞아 유럽에 가시면서 함께 다녀오기로(가이드 및 통역ㅋㅋ) 약속이 되었고, 나도 그럼 한군데 갈란다 하고 급하게(?) 찾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미국 남부지역이었다.
응? 거긴 사람들 잘 가지도 않고 국립공원 같은 대단한(?) 장소도 딱히 없는 곳인데 왜?? ... 사실 미국 남부 텍사스, 미시시피강 주변은 중북부 평야지대와 함께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은 코스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 지역은 여행지로서 다소 심심하고, 특히 미시시피주는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이기도 하다. 게다가 반드시 렌터카로 장시간 달려야 하는 코스이기도 하고...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아내와 함께 가기엔 우선순위가 자꾸 밀리던 곳이다. 그래서 나도 이번 기회에 혼자 여길 가버리자(?) 해치우자 하고,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로 기간을 정하고, 동행을 구했다. 마침 흔쾌히 함께 가겠다는 지인이 나타나셔서, 숙소값이랑 렌터카 비용을 반땅할 수 있었다.
텍사스를 고른 이유 : 요즘 미국의 잘 나가는 기업들, 즉 테슬라를 비롯해서 IT 기업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서 텍사스로 많이들 이전하고 있다. 세금이 낮아서 그렇기도 하고, 캘리포니아나 동부 쪽은 인플레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텍사스에 요즘 그.. 생동감 있는 분위기가, 경제 성장과 으쌰으쌰 하는 어떤 그런 분위기들이 많이 모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걸 좀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사실 텍사스가 미국 남부 정신의 상징이기도 하고, 옛날 서부 개척 시대의 상징이기도 하고... 동부와 서부는 가봤는데 남부를 안 가봐서, 새로운 모습을 보고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미국에서 이제 저렴한 곳은 이곳 뿐인 듯했다;;;
미시시피강 유역을 고른 이유 : 또 미시시피강 역시 일단 굉장히 유명한 강이고 역사적 의미가 깊으며, 그 주변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오래 전부터 궁금했다. 그 역사의 현장에 직접 서보고 싶었고... 미시시피주와 루이지애나주 양쪽에 걸쳐있는 그 강의 끝에 있는 뉴올리언스라는 도시도 이름만 너무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한번은 눈으로 보고 싶었다. 또 NASA가 있는 휴스턴도 궁금했고, JFK 암살 현장으로 유명한 댈러스도 한번 가보고 싶었고...
이런 코스로 여행 동선을 잡다 보니까 반드시 렌터카를 빌려야 했고, 렌터카는 빌린 곳에 반납해야 추가요금이 없으므로 필연적으로 이렇게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지도 참조) 계획을 짜게 되었다. 미시시피 쪽을 먼저 간 이유는, 계절상 여름이라 너무 더운데 더구나 그쪽은 습도까지 높고, 게다가 7월부터는 허리케인도 불어오는 계절이라 하여 나름 걱정되어, 그쪽을 6월 중순에 먼저 해치우기로(?) 한 것이다. 즉, 초반에 리스크를 감당하면 이후 여행이 편안할 거라는... 나름의 계산?? -_-;;
아무튼 그렇게 계획한 코스는, 결과적으로 한국인은 거의 가지 않는 유니크한 동선이 되어주었다. 앞으로 사진과 함께 그 여행코스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글을 꾸역꾸역(...) 연재해 보기로 한다.
대략의 순서
- 댈러스 시내 구경(JFK 암살장소 등) - 텍사스 유전지대 - 빅스버그 전투 및 관련 박물관 - 덕후들의 박물관, 식당, 커피숍 - 목화 플렌테이션 투어 - 뉴올리언즈 투어 - 백인들의 교회 가보기 - 각종 마트 방문 및 각종 햄버거 브랜드 시장조사 - 휴스턴 나사 우주센터 - 라이스 대학 및 휴스턴 다운타운 - 휴스턴 홀로코스트 박물관, 메닐 뮤지엄 - 테슬라 기가텍사스, 캐터필러 텍사스 지사 접근해본 썰 - 오스틴 다운타운 - 오스틴 공공도서관에서 박 터진 썰 - 텍사스 군부대 내부에 진입해본 썰(밀리터리 박물관), 맘모스 발굴터, 닥터페퍼 박물관 - 포트워스 스톡야드 및 카우걸 뮤지엄 : 보수적이고 마초적인 텍사스 분위기 이야기 - 킴벨아트뮤지엄 및 아몬카터뮤지엄 - 여행 후기 등등
첫째 날 새벽, 댈러스 도착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경유해서 댈러스 공항에 도착한 것은 새벽이었다. 숙소를 잡기엔, 잠깐 들어갔다 나올껀데 너무 아까워서, 그냥 공항 한쪽에서 6시간 개기다가 나오기로 했다.
우리가 받은 차는 기아 K3였다. 처음엔 여기까지 와서 국산차인가 하고 실망했지만, 나중에 첫 번째 주유소에서 느꼈다. 아! 국산 준중형차의 연비는 정말 엄청나구나!!! 당초 예상했던 주유비보다 훨씬 더 아낄 수 있었다.
렌터카를 빌리는 사이에 아침 해가 떴다.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고 미국 땅을 달렸다. 6년만의 운전이었지만 10초만에 적응되었다. 원래 미국 운전이 쉽긴 하지만 텍사스는 길도 더 넒은 느낌이었다. 탁 트인 벌판을 달려 첫 번째 도착한 곳은 댈러스 외곽에 있는 쇼핑몰 타운. 이곳에서 월마트와 H마트에 들러 여행용품과 비상식량, 물, 과자 등 보급품을 챙겼다.
동행하신 분은 미국 여행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풍족하고 거대한 월마트에서부터 즐거워(?) 하셨다. 그렇게 마음이 활짝 열린(?) 그분은, 그 때부터 자진해서 운전병이 되셨다. 드넓은 미국 땅을 달리는 기분이 무척 좋다며, 여행 마지막 날까지 운전대를 놓치 않으셨다. ㅎㅎㅎ
보급품을 충분히 챙기고 마음이 떠건하고 넉넉해진 우리는 첫 여행 코스에 돌입했다.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존 F. 케네디가 총격을 받은 직후 실려왔던 '파크랜드 병원'이 있다. 거기에 관련 기념비 및 공원도 있다고 해서 잠깐 주차하고 들어가볼까 계획했었는데, 공사중이라 막혀있는 게 보였다.
그 순간 갑자기 남들 아파서 고생하는 곳을 구경꾼으로서 돌아다니는 게 아무래도 좀 별루다 싶었다. (현타..) 그래서 차에 탄 채로 병원 근처만 빙빙 돌고는, 곧바로 댈러스 시내로 달렸다. 다운타운의 어느 비싼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보니 시간은 어느덧 출근 러시아워가 훌쩍 지나 있었다.
다음 글 보기 : [미국] 댈러스 - 존 F. 케네디 암살현장, 아프리카계 미국인 뮤지엄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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