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로마 여행기록의 마지막 편이다. 날씨는 끝까지 좋다.
그동안 주로 고대 로마에 집중한 기록을 포스팅 했다면, 이번엔 중세와 르네상스의 로마를 주로 모아보았다.
내가 볼 때 로마가 특별한 이유는 이것이다. 고대 로마도 대단했고, 중세 로마도 대단했는데, 그 두 대단함이 한 공간에 중첩된 시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 천 년 위에, 그것을 고스란히 그대로 두고 중세 로마 천 년이 이루어졌고, 현대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완벽한 정복도, 완벽한 파괴도, 완벽한 재개발도 없었다는 것이, 로마는 물론 우리 인류에게도 천만다행이 아닐까 싶다.
그 대표적인 예를 하나 소개한다. 지난 번 여행 때 발견한 곳인데, 그땐 왠지 음침하고 무서워서 빨리 지나가버렸다. 이번엔 차분히 봤다.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s://maps.app.goo.gl/4NvAKkJGjbw1SNub7
이탈리아 북부에 갔을 때 들렀던 바사노 델 그라파가 여기서 갑자기 눈에 띄어 반가웠다. ^^
로마는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우리가 찾아가면 언제나 넉넉하게 받아준다. 아무리 관광객에 몸살을 알아도, 그게 자신들의 운명인 것을 알기에 불평하지 않는다. "투어리스트 고 홈!"을 외치는 어느 도시들과는 다르다. ㅎㅎㅎ
그래서 나는 또 기회가 생기면 로마를 다시 찾을 듯하다. 이젠 꼭 뭔가를 해야 하는 것도 없으니, 더더욱 자유롭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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