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래블 메이커/2017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스페인

[모로코] - 사하라사막(메르주가, 모래언덕, 그리고 낙타)

따지고 보면, 애초에 사하라 사막 초입부에 야영장 같은 호텔이 생긴 덕분에 이런 여행이 가능했다.

과거에 일반적인 사하라 사막 투어는 인근 도시에서 가이드와 함께 새벽같이 출발해서, 한참을 달려와서 땡볕에 모래언덕(사구) 잠깐 경험하고 다시 죽어라고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었다. 아니면 사막에서 야영을 해야 했는데, 거기서부터는 여행 난이도가 급상승하므로 일반인이 경험하긴 어렵다. 그런데 어느 날 사막 낙타 몰이꾼이던 어떤 사람이, 이런 여행자 가이드를 몇 번 하다가 "발상의 전환"을 한다. 사막 모래언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바로 코앞에 호텔을 지어놓고, 관광객을 일단 여기로 데려다 놓는다면, 저녁과 아침 등 다양한 시간대에 모래언덕 관광이 가능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아래, 구글어스 캡쳐 이미지를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될 것이다.

왼쪽 윗부분에 있는 작은 마을은 그 사막 호텔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밀려들면서 조성되었다. 역시, 발상의 전환에서 혁신이 나온다. Hôtel NOMAD PALACE의 주인장. 그는 이제 낙타 몰이꾼이 아니라,  사하라 사막 레저업계의 큰손이다. ^^

 

마침내 눈앞에 펼쳐지는 뽀오얀~ 사막 모래언덕. 
순간, 그야말로 심쿵이었다! 심장 약한 분들은 이곳 여행시 주의가 필요하다. ^^* 

우리가 묵었던 Hôtel NOMAD PALACE. 사막의 색깔 그대로이다. ^^
호텔 앞마당. 가까이에 사구가 보인다. 대충 뛰어갔다 올 수도 있을 듯한데, 여기서부터 낙타를 타고 가야 한단다. 왜 그런지는 얼마 안되어 곧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ㅎㅎㅎ
일단 짐을 풀고~ (사막 한 가운데서 샤워를 했다. 물이 도시에서처럼 콸콸 나오지는 않으니 참고!)
숙소 창밖 풍경이다. 모래언덕에서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RV 차량들이 보인다.
가이드가 시킨대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낙타 집결지. 여기저기서 우리를 위한 낙타들과 몰이꾼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이게 생각보다 높아서 ㄷㄷㄷ 낙타가 훌쩍 일어날 때 움찔 했다. 무서워서 안장을 아주 꽉 잡고 있다. ㅋㅋ
낙타 등에 탄 느낌은 어떤 느낌이냐면......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느낌이다. ㅋㅋㅋ
낙타는 줄을 지어 모래 언덕 쪽으로 걸어간다. 제법 멋진 장면들이 만들어진다.
드디어 !!!
도저히 참지 못하고 뒹굴어봤다.. ㅎㅎㅎ
이  사진을 페북에 올렸다. ㅋ 말없이 떠나서, 어느 날 앞 뒤 설명 없이 사막 사진을 띡 올리니 ㅋㅋㅋ 아무도 안믿.. 합성이냐고들 ^^
좋았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그런데... 슬슬 하늘이 어두워졌다.

 

저쪽에 안개처럼 모래바람이 일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얼굴에 작은 모래알갱이가 하나 둘 와서 부딪히는 것이 느껴지더니, 잠시 후 우리 일행이 있는 곳으로 모래폭풍이 불었다.ㄷㄷㄷ
우린 일단 얼굴을 가리고 숨을 쉬었다. 용캐 사진은 찍었는데, 처음이라 조금 무서웠다. (사실 상당히 무서웠다. ㅎㅎㅎ)
모래폭풍이 계속 불자, 가이드가 사람들을 다 모이도록 했다.
황급히 돌아가는 길. 온 몸과 주머니와 눈코입과 팬티 속까지 모래알갱이로 가득... 낙타가 아니면 걷기도 힘든 이유가 바로 이런 경우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또한 깊이 느꼈다. 잠시 후, 호텔 근처까지 왔다.
저녁에도 계속 모래바람이 불었다. 보통 날씨가 좋으면 사막의 석양을 볼 타이밍이다. 우린 석양 대신에, 사막의 모래폭풍을 경험한 것이다. ^^

 

사하라 사막. 모래 언덕. 그리고 모래 폭풍.
인생을 살면서 쉽게 해보기 어려운 것들을 경험한 기회였기에 뜻깊고 감사했다. ^^

 


 

p/s. 저녁엔 고기 반찬에 맛있게 식사를 잘 했다.
다 먹고 나니, 이게 낙타고기라고 알려준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