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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여행25

[이탈리아 2편] 사우디아 항공 / OK모빌리티 렌터카 / 몬테피아스코네 B&B 이번에 사우디아 항공을 첨 타봤다. 중동 항공사들은 주로 국영이다. 그래서인지 뭔가 품격(?)이 느껴지고, 고급스러운 편이다. 에티하드를 탔을 때 좋았던 기억에 사우디아 항공도 좋겠지 하고 타봤는데, 역시나 딱히 흠잡을 게 없고, 식사도 맛있고, 편안했다. 다만 내 쪽을 담당했던 남자 승무원은 고객 응대가 약간 어설펐고, 식사 메뉴 착오 등 실수도 많았다. 이건 승무원 각자 케바케일 듯. 사우디 경유해서 로마까지... 전쟁 전에는 러시아 항로 또는 북극 항로를 이용할 수 있어서 직항으로 가는 편이 저렴하고 운항편도 많았지만, 이제는 무조건 경유를 해야 되어서 시간도 많이 걸린다... 돈은 돈 대로 더 들고, 몸은 힘들고... 누가 얼른 푸틴 좀 잡아가면 좋겠다. 개꿀~. 마침 비행기에 승객이 적어서, 우.. 2023. 5. 2.
[이탈리아 1편] 중세-르네상스 취재를 위한 이탈리아 렌터카 여행 드디어 다시 해외여행이다. 원래 이탈리아 북부 - 프랑스 남부를 묶어서 가려고 했던 여행계획은 2020년 3월에 가는 거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져서 예약을 다 취소하고, 여름에 코로나로부터 아내를 구조하러 영국만 다녀오고, 그걸로 끝이었다. (예약 취소는 쉬웠다. 처음엔 환불 안 해준다던 호텔 직원에게, 그럼 나 코로나 걸렸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가지 뭐.. 그랬더니, 오..오지 마라고... 환불해주겠다고...) 2021년에 다시 가려 했지만 그땐 리오프닝이다 뭐다 하면서 온 세상이 다시 들썩이는 바람에 항공권 값이 미쳐부려서 차마 못 갔다. 2022년에 드디어 가나보다 하고 가방까지 꾸리던 중에 푸틴노므스키가 전쟁을 일으켰고, 이래저래 야속하게 세월만 흘렀다. 올해도 상황이 딱히 좋지는 않지만, 더는 .. 2023. 5. 2.
[영국] 쉬어가기 - 영국에서 렌터카를 몰아보자 이번 여행에서 우리의 발이 되어주고 때로는 휴식 공간이 되어준 고마운 렌트 어 카. 거기에 얽힌 썰을 몇 개 풀어보자. 1. 빌린 차종은 피아트500. 이쁘다. 엄청 이쁘다. 그런데 이쁜 것이 힘도 좋다. 경차 치고는 엄청 잘 나가서 진짜 깜놀했다. 요즘 차는 다 이렇게 좋은가? 근 10년만에 수동기어라서 어색하고 수시로 등장하는 라운드어바웃(회전교차로)에서 많이 불편했지만, 5단에서 4단으로 넘기며 부아아앙 달리는 맛은 최고였다. 편의장치도 충분. 영국의 좁은 골목길을 달리기에도 좋고 U턴 할 때 편하고 무엇보다 주차장에서 쾌적했다. 크루즈 기능이 있어서, 고속도로에서 넘나 편하다. 2. 금액은 8월 6일부터 9월 12일까지 무려 38일을 빌리는데 106만원. 풀커버 보험료 19만원 넣어서 125만원 .. 2020. 9. 18.
[영국: 스코틀랜드] 안워쓰(Anwoth) - 사무엘 러더포드의 '마음의 고향' 이곳은 도대체 어디인가. 영국 렌터카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굳이 여기까지 가야 하나 고민될 정도로 깡 시골에 위치한 안워쓰를 그래도 굳이 가야 했던 것은 이곳이 스코틀랜드 제2차 종교개혁의 주역이자 웨스트민스터 총대였고 언약도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사무엘 러더포드'와 관련 있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구글 지도에서 마을을 검색했는데 나오는 거라고는 온통 풀밭이고, 집도 몇 채 보이지 않는데 공동묘지는 두 개나 있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 동네였다. 지리상의 위치도 그 어떤 대도시에서도 머얼리 떨어져 있어서, 정말 큰 맘 먹고 가야만 하는 그런 동네였다. 그래도 우리는 갔다. 근처에 어느 지점에서 숙박을 잡으면서까지. 왠지 가봤자 별 것 없을 걸 알면서도 안 가보면 후회할 거 같은 그런 동네랄까. 이것도 일.. 2020. 9. 5.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2) - 스털링 외곽 & 베녹번 전투 단 이틀의 전투가 스코틀랜드의 역사를 영원히 바꿨다. 스털링이 유명한 이유는 스털링 근교 베녹번 전투 때문이다. 1314년에 있었던 이 전투는 영화로도 자주 만들어지는데, 이와 관련된 영화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영화는 "브레이브 하트"가 아닐까 싶지만, 이것은 그 바로 이전의 역사를 다루므로, 실제로 더 관련도가 높은 것은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나온 "아웃로 킹"이 되겠다.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은 윌리엄 월레스이고, 아웃로 킹의 주인공은 로버트 브루스이다. 베녹번 전투의 영웅은 로버트 브루스. Here lies our land: every airt Beneath swift clouds, glad glints of sun, Belonging to none but itself. We are mere .. 2020. 9. 4.
[영국: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 남들 잘 안 가는 코스 개척하기 보통 하이랜드 투어라고 하면 스카이 섬까지 들어가는 2박 3일 일정을 잡거나 당일치기를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주요 관광지를 허둥지둥이라도 찍고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한다. 아내는 예전에 하이랜드 투어를 2박 3일 했었다. 그리고 나 역시 경차 스틱으로 운전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았고, 렌터카 계약서에도 마일 수 제한이 있었다. ㅋㅋ 그래서 이번에 우리는 에든버러에서 하이랜드를 "당일치기"로 "작게" 돌아보고, 스털링으로 가기로 했다. 첫 번째 들른 곳은 "퍼스(Perth)였다.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사에서 "Five Articles of Perth"라는 흑역사가 있었던 유명한(?) 곳이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 곳인지 궁금해서 가보았다. 이번 퍼스 취재에서도 아내가 큰 공(?)을 세웠다. (오른쪽이 아.. 2020. 9. 4.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1) - 홀리루드 파크(Holyrood Park) 에딘버러 혹은 에든버러. Edinburgh를 읽는 발음인데 사람마다 선호하는 명칭이 워낙 확실해서 ㅎㅎㅎ 살면서 결국 둘 다 섞어 쓰게 된다. 내 경우 에든버러를 즐겨 쓴다. 블로그 원칙도 어쨌든 구글맵 기준 원칙 ㅋ 아무튼 에든버러 도착 다음 날 우리는 이곳 유학생 분들과 함께 에든버러의 자랑이자 스코틀랜드의 자랑, 홀리루드 파크에 피크닉 가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두 가정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하루를 비워서 놀아주셨다. 홀리루드 파크는 8년 전에 왔을 때 가보지 못한 곳인데 이번에 소원 풀었다. 사진들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홀리루드는 십자군 전쟁 때 예루살렘에서 가져왔다는, 예수님이 달리셨던 십자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미신적인 소리다. ㅎ.. 2020. 8. 31.
[영국: 스코틀랜드] 국경(?) 너머 에든버러 가는 길 고속도로로 가던 중에,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국경 지점에서 잠깐 멈춰서 기념촬영을 하자고 했는데,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운전하던 중 아내가 표지판을 발견하고 말해줘서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지나갔으면 아까웠을 뻔 ㅎㅎㅎ 오는 길에 꼭 들렀다 오시라며 임만세 목사님이 추천해주신 SeaCliff. 바닷가 경치가 좋은 명소인데 Oxroad Bay에 있다. 그쪽으로 가는 시골 길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참 예뻤다. 파란 하늘, 흰 구름, 깨끗한 바다... 잘 정돈된 초원과 양떼들.... 다만 SeaCliff에 차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3파운드 동전을 기계에 넣어야했는데(앞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곳이 프라이빗한 지역일 경우 그냥 지나갈 수 없다.) 아쉽게도 우리에겐 동전이 없고, 기계랑은 말이 안 통하니, 여.. 2020. 8. 31.
[영국] St. Mary's Lighthouse(St. Mary's Island Causeway) 뉴캐슬에서 에든버러로 올라가는 사이에 잠깐 들를 곳으로 해안 등대섬을 하나 골랐다. 며칠간 내륙만 봤으니 바다도 보고 싶었다. St. Mary's Lighthouse. 사실 여기 말고도 볼만한 곳이 엄청 많다고는 하는데 너무 많이 돌아가지 않는 선에서 그냥 하나 골랐다. (위치는 포스팅 하단에 구글맵 링크로 남긴다.) 이곳까지 가는 마을은 마치 영화 트루먼 쇼에 나오는 마을처럼 깔끔하고 예뻤다. 아내는 그런 모습이 오히려 소름 돋는다고 한다. 나도 공감이 된다. 동화처럼 채색되고 깨끗한 마을인데 사람들은 싸이코패스인... 그런 식으로 다루는 스릴러 영화들이 좀 있다. ㅎㅎ 영국은 들판이나 교외 지역, 혹은 숲길로 다니다 보면 이렇게 도보로 걸어도 되는 곳을 딱 안내해 준다. 처음엔 친절하구나 생각했는데,.. 2020. 8. 30.
[영국] 요크 - 중세의 흔적이 남아있는 Shambles 거리 이제 다시 북쪽으로, 뉴캐슬어폰타인을 향해 출발한다. 아침에 피크디스트릭에서 빠져나올 때는 날씨가 흐리고 비도 내렸다. 하지만 덕분에 아래와 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시골길 정취를 한껏 누릴 수 있었다. 차를 몰고 북쪽으로 향하다가 중간에 있는 도시 '요크'로 방향을 꺾었다. 미국의 뉴욕이 새로운 요크라면 영국의 요크는 오리지널이다. 요크는 원래 여행 계획엔 없었지만, 뉴캐슬까지 바로 달려봤자 숙소 체크인 시간이 애매할 거 같고, 마침 엊저녁에 서핑한 어느 영국 유학생 블로그에 요크의 한 골목 Shambles라는 곳이 매력있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서, 점심도 먹을 겸 들렀다 가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잘 결정한 일이었다. 골목마다 매력이 넘쳤다. 요크 시내 중심지를 그림지도로 만든 것. 표지판의 일.. 2020. 8. 30.
[영국] 영국의 국립공원 근처에서 B&B 이용해보기 영국의 국립공원 근처에는 이런 마을(?)이 많다. 차로 움직이는 여행자들은 어차피 국립공원 바로 앞까지 와서 잘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심에서 아침에 바로 출발하기엔, 이동하면서 여행 초반부터 너무 김이 빠진다. 그래서 국립공원 근처에 작은 마을들이 관광지를 서포트 하는 형태로 발전하는데 우리가 묵었던 마을이 딱 그런 곳이다. 사실 피크 디스트릭에 가는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대표적인 장소는 앞서 소개했던 베이크웰인데, 아무래도 거긴 좀 비싸졌다. 거기서 차로 7분 거리에 있는 로우슬리라는 마을에도 숙소가 있는데 베이크웰에 비하면 가성비가 많이 좋다. 우리가 묵은 곳은 두 곳이었다. 위 지도상 1번에서 4박 5일 쭉 머물까 했는데 목/금 이틀만 예약되고 주말에 방이 없다 해서, 그 옆에 있는 다른.. 2020. 8. 29.
[영국] 밤포드 밀(Bamford MIll) & 스타니즈 엣지(Stanage Edge) 피크 디스트릭 국립공원의 다크 피크 지역에서 주차장 위치 착각으로 생각보다 일찍 일정을 마치고;; 앞 글에 소개한 고마운 화장실에서 쉬야를 하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오후에 시간이 남아서 우리는 구글맵 현재 위치에서 attractions를 검색해서 평점 높은 지점들을 하나씩 찾아보았다. 그 중에 적당하다 싶은 두 곳으로 차례로 발길을 옮겼다. 참고로 요즘 구글맵은 GPS를 켰을 경우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검색창에 attractions을 검색하면 인근 지역을 찾아주므로 여행 중에 아주 편하다. 솔까, 구글맵 없을 때는 어떻게 여행을 했는지 가물가물하다. 지금은 여행을 가고 싶으면 구글맵 현지 오프라인 지도만 다운로드 받은 뒤에 '그냥' 뱅기표 끊고 가면 된다. 아무튼 구글맵이 추천해준 attractio.. 2020. 8. 29.
[영국] 렌터카 여행 팁 - 특별히, 코로나 시국에 여행해야 할 경우 [여행기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코너] - 여행하면서 직접 체득한 꿀팁 대방출.. 코로나 시국에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피하는 일'이다. ㅠㅠ 특히 같은 실내 공간에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행자에게 이게 쉽겠나... 우선 박물관 같은 데도 못 들어가고, 무엇보다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 여행을 하면서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니... (부들부들...) - 하지만 덕분에 예산은 엄청나게 절감되었지.. 2020년 8월 현재 영국은 대부분의 매장에서 세니타이저를 입구에 비치하고, 실내 입장시 인원을 제한하고 거리두기를 요구하며,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하고, 직원들도 철저히 쓰고 있고, 손이 닿는 모든 곳을 알콜로 닦으며 수시로 방역하고 있다. 문제는, 개념 없는 손님들이 마스.. 2020. 8. 28.
[영국] 베이크웰(Bakewell) 산책하기 챗스워스 하우스에서 나와서 일단 숙소로 후퇴해서 씻고 한숨 잤다. 마음은 놀고싶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므로 무리해서 움직이지 않기로... 1시간쯤 자고, 더 쉬고 싶었으나, 어디 다니기에 너무 좋은 날씨가 아까워서 기어이 밖으로 나왔다. 바로 옆 마을 중에 유명한 관광마을 베이크웰이라는 곳이 있는데, 챗스워스 가는 길 반대 쪽 길로 역시 8분 거리. 아내가 숙소를 기가막힌 곳에 구했다. 마을에 도착하고 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구도심 옆으로 작은 강이 흐르고 강 건너편에 대형 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차를 대놓고 작은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작고 귀여운 마을이다. 건물도 넘나 이쁘고, 골목길마다 이야깃거리가 가득해보인다. 영국 여행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런 마을이다. 주차장도 넓고 쇼핑하기도 좋고 .. 2020. 8. 27.
[영국] 프램링햄 캐슬(Framlingham Castle) 브리튼 섬 남해안 일주(?)를 마치고 이제 이스트앵글리아 지역으로 이동한다. 앞의 글(https://joyance.tistory.com/366)에서 소개한 그 다리를 건너서 얼마동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아름다운 시골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달려서 프램링햄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프램링햄은 그닥 유명하지 않은 동네다. 일단 동네 이름부터가 발음하기 힘들다. 구글맵에는 프램링햄이라고 나오지만, 현지인에게 직접 하우 투 프로넌스? 더.. 넴옵 캐슬?? 이렇게 물어보고 들은 발음은 "프램링험"에 가깝다. (이걸 왜 발음 못하느냐는 표정으로 알려주심....) 이곳은 노리치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를 곳을 찾다가 얻어걸린 곳이다. 저 유명한 블러디 메리가, 에드워드 사망 직후에 왕권을 차지하려고 깃발을 올렸던 도시가 노.. 2020. 8. 22.
[영국] 도버로 가는 길 & 화이트 클리프(The white cliffs of Dover) 차박을 절반쯤 성공적으로 마치고, 해가 뜨기 전에 하루를 시작했다. 동쪽 하늘에 여명이 비치는 것을 보면서 오늘 방문할 도버 캐슬 쪽으로 출발했다. 이른 아침이라 길에 차가 거의 없어서 꿈결같은 길을 천천히 달릴 수 있었다. 아, 정말 행복한 시간... ㅠㅠ 지나가다가 도저히 그냥 못 지나갈 동네를 발견하고 샛길로 들어섰다. 새벽 이슬에 적신 브랙퍼스트를 먹던 송아지가 눈을 꿈벅거리면서 저건 또 뭔 놈이여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영국의 시골 마을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 도버 근처로 오니 해가 완전히 떴고... 역광 속에 드디어... 도버 캐슬의 실루엣이 보인다. ㅎㅎㅎㅎㅎ 이건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싶어서 차를 멈춰놓고 사진을 찍었다. 캐슬 뒷편으로 난 도로를 따라 3~4분 더 달려서, 드.. 2020. 8. 20.
[영국] 영국 해변 주차장에서 차박하기 아름다운 마을 '라이' 구경을 마치고 도버 쪽으로 계속 운전했다. 여기서 시간을 좀 썼기에, 오늘 차박을 할 주차장에 해 지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 운전을 서둘러야 했다. 하지만 해가 질 무렵의 빛이 들판과 건물을 비추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운전에 방해를 받을 정도였... 태양의 각도가 예각이 되면서 찬란한 햇살의 마법이 안 그래도 예쁜 동네를 더욱 아름답게 색칠했다. 가다 보니 해안도로를 타게 되었는데 뚝방 너머가 너무 궁금해서 차를 세우고 건너다 보았다. 브리튼 섬 남해안에 쫘악 펼쳐진 수많은 해수욕장들. 그 중의 한 곳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운전 엄청 했다. 스톤헨지가 있는 곳에서부터 사우샘프턴, 허스몬큐 성, 세븐 시스터즈, 라이를 거쳐 도버 근처까지 ㅎㅎㅎ 주차장에 도착하니 생각했던 것.. 2020. 8. 19.
[영국]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해변 마을, 라이(Rye) 세븐 시스터즈에서의 충격(앞의 글 참조)을 뒤로하고, 나는 서둘러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원래 차박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 곳에서 못하게 되었고 그렇다고 휴가시즌 피크에 더구나 주말에 갑자기 숙소를 잡으려고 보니, 평소보다 거의 3배로 뛴 상태였다. 이 동네에서 더 이상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무턱대고 어딜 하나 더 추가하자니 뾰족한 대안도 생각 안 나고... 어떻게 하나 하다가, 내일 일정에 속하는 도버 쪽으로 해 지기 전까지 일단 최대한 이동하기로 하고 그 근처에 차박이 가능한 주차장을 검색했다. 다행히 맘에 드는 놈이 하나 보여서 그곳으로 일단 운전을 시작했다. 구글맵이 이끄는 대로 무념무상 가다보니, 어느 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기차가 지나간다며 차단기가 내려와서 차들이 쭉 줄을 섰다. 운전할 땐.. 2020. 8. 19.
2007 제주(3) -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하도리 철새도래지, 별방진, 만장굴 지금은 해안도로가 올레길로 전환되었지만, 이때만 해도 렌터카로 달리는 해안도로가 곳곳에 인기였다. 숙소에서 섭지코지까지 운전하다가 유명한 동네가 나타나면 해안도로로 접어들어서 천천히 경치 구경을 하면서 달렸다. 그런데 왜때문인지, 남아있는 사진은 오징어 뿐이다. ㅎㅎㅎ 섭지코지 도착.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좀 걷는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내륙으로 이동해서 만장굴에 갔다. 컴컴해서 건질만한 사진은 없었고, 제대로 된 굴을 봤다는 느낌만 있다. 거대한 뱀 한 마리를 보는 듯한 용암동굴이었다. 여기까지 일정을 마치고 다시 제주항으로 와서 렌터카 반납하고 배를 탔다. 2박 3일 가족여행으로 제주도는 국내 최고의 지역이 아닐까 싶다. 이때만 해도 참 좋았는데 요즘은 제주도가 비추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중국.. 2019.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