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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메이커/2017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스페인15

귀국 - <중동, 아프리카, 유럽> 3대륙 여행을 마치고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아부다비를 경유해서 인천으로 돌아왔다. 여행 중에는 다소 힘들었는데, 여행을 마친다 싶으니까 이번 여행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웠는지가 새삼스럽게 떠올라서, 비행기에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마침 창가에, 그것도 깨끗한 창가에 앉아서, 육지를 낮게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계속해서 가다보니 홍해바다가 보였다. 홍해 지형은 윗 부분이 토끼 귀처럼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한쪽은 나일강 삼각주 쪽으로, 다른 한 쪽은 요르단 쪽으로 뻗어있다. (수에즈 만 & 아카바 만) 이번에 귀국하면서 탄 비행기는 - 희한하게도 - 무슨 "지구별 투어"라도 시켜주듯이, 바로 그 두 갈래의 끝부분 바로 위를 비행했다. 비행기 안에 앉아있다가 왠지 뭔가 싸~한 기운이 느껴져서 창밖을 봤더.. 2019. 7. 8.
[스페인] 톨레도(Toledo) - 이곳에서 진짜 스페인을 만나다 톨레도에 도착했다. 스페인의 정치적 수도가 마드리드이고 경제적 수도가 바르셀로나라면, 톨레도는 스페인의 정신적 수도라고 할 수 있겠다. 교권이 세속권력보다 강하던 중세에는 이렇게 주교좌 성당이 있는 곳이 짱이다. 그 중에서도 톨레도는 스페인 가톨릭의 정수와도 같은 곳이다. 이곳에 와야 진짜 스페인을 만난다고들 해서, 나 혼자 여행 계획을 짤 때도 마드리드는 공항용(?)이었고, 톨레도에서 숙박을 하는 코스를 잡았었다. 그러나 패키지로 오게 되어서, 숙박은커녕, 오후에 잠깐 만나고 가게 되었다. 그래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녔다. 한참 걷는데 워낙 골목이 복잡하고 좁아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근데, 이런 동네 완전 좋다.ㅋㅋ 모로코 페스에서도 비슷했지만, 거긴 좀 우범지대 같았고 누가.. 2019. 7. 8.
[스페인] 세고비아 - 로마 수도교, 알카사르(Alcázar de Segovia) 마드리드, 세고비아, 톨레도는 스페인 내륙에 위치한, 어쩌면 '가장 스페인다운(?)' 동네라고 할 수 있다. 11월 중순의 스페인 내륙지방은 아침엔 꽤 쌀쌀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먼저 마드리드 북쪽에 있는 세고비아에 도착했다. 사실, 전용 버스와 막강한 타임키퍼(가이드)가 함께 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이렇게 하루만에 세고비아와 톨레도 모두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만 딱 딱 보면서 시간과 돈을 절약하려는 사람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하루가 되겠으나, 걸어다니면서 그 동네의 분위기를 느끼고 잠깐이라도 앉아서 차분히 생각하면서 다니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상상도 못할 끔찍한 일정이다. 이제 세고비아 성벽 내로 들어가서, 구도심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이동.. 2019. 7. 8.
[스페인] 마드리드 - 프라도 미술관, 솔 광장, 마드리드 왕궁 간밤에도 버스를 많이 탔다. 앞의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중앙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정국이 불안하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관광을 마친 우리는 호텔이 변경되어(주 정부 경찰들이 다 차지했다나??) 한참동안 산길을 달려 다른 호텔로 옮겨야 했다. 그리고 다시 마드리드까지 이동하느라, 아침부터 산길을 또 달렸다. 나중에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동선이 참 애매~했다. 이래저래 버스를 참 많이 타는 여행이 되고 있다. ^^; 마드리드 도착! 2019. 7. 8.
[스페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왠지 모르게 이 도시는 예술적이고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느낌을 주는 동네였고, 왠지 모르게 내 성향과도 잘 맞을 듯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던 도시였다. 그런데 패키지 투어에 끼어서 단 하루 일정으로 돌아다니게 되었으니, 잘 된 일일까, 잘못 된 일일까? ^^;; 지역주의 독립운동과 차량테러 등 불미스러운 사태로 국제뉴스를 장식하는 바르셀로나는, 그러나 스쳐가는 관광객에게는 시국과 상관 없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도시일 뿐이었다. 거기엔 물론 가우디가 한몫 하고 있지만, 그걸 떠나서라도 기본적으로 얘들이 멋을 아는 애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몬주익 올림픽 경기장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의 다른 작품: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탈루냐 광장 근처 바르셀로나 항구 가우디의 도.. 2019. 7. 8.
[스페인] 지중해변 페니스콜라(Peniscola)마을과 영화 "엘 시드"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다. 안 쉬고 달려도 차로 8시간인데, 쉬는 시간, 밥 시간, 교통상황 고려하면 최소 10시간 짜리 대장정이다. 이걸 한번에 다 이동하려고 시도하면 패키지 관광객들의 원성이 자자할 것. 따라서 코스를 짜는 사람의 해결책은 일단 최대한 열심히 달려서 잘 먹이고 잘 재우고, 다음 날 아침에 뭔가를 하고 또 열심히 달려서 바르셀로나 오후 일정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까지 버스만 탔다는 기억보다는, 그라나다에서 뭔가를 하러 절반쯤 이동했고, 다시 바르셀로나까지 조금 더 갔다는 기억이 남는다. 조삼모사랄까. ㅎㅎㅎ 바로 그 뭔가를 한 곳이 이곳 페니스콜라이다. 이곳은 그냥 지중해의 예쁜 마을이라고 알고 지나가도 무방하다. ㅎㅎㅎ.. 2019. 7. 7.
[스페인] 그라나다 - 알함브라 궁전과 레콩키스타 스페인에서는 매일 최소 5시간, 최대 10시간이나(ㅎㄷㄷ)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중세교회사와 관련해서 중요한 것들을 경험하고 사진도 찍었다. 첫 순서는 알함브라 궁전(La Alhambra).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음악과 기타 선율 때문에 그 이름은 유명하지만, 정작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잠깐, 토막상식으로 썰을 풀어보자. 바로 앞의 글 말미에서 언급만 하고 넘어갔는데, 이곳은 스페인 '레콩키스타(Reconquista)'에 대항한 마지막 저항도시였다. 유럽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있는 지역을 '이베리아 반도'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은 로마제국 이후로 게르만족의 일원이었던 반달족에의해 서고트 왕국이 차지했다가, 이슬람 세력에 의해 점령된, 그러다가 다시 카톨릭 세력에 의해 이슬.. 2019. 7. 7.
[모로코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 건너기 페스에서 잘 자고 일어나서, 오전 내내 버스로 달린다. 휴대폰 데이터가 터져서 구글맵을 확인하니, 차가 북쪽이 아닌 서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ㄴ자로 빙 돌아서 가는 것인데.. 아마 고속도로로 가는 것이 더 확실하고 안전해서 그런 모양이다. 모로코는 아직 지방도로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더구나 위성지도를 살펴보니 직선으로 가자면 작은 산맥을 하나 더 넘어야 한다.. 바로 이해 됐다. ㅋㅋ 모로코 최고의 항구, 탕헤르 항 도착. 구글맵에서 영어 표기로는 탠지어(Tangier)로 되어 있다. 모로코 작별 놀랐던 것은, 지브롤터 해협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깝더라는 것... 이미 항구에서도 저 앞에 스페인 땅이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최단거리가 14km밖에 안됨) 이대로 1시간이면 스페인에 도착한.. 2019. 7. 7.
[모로코] - 사막의 밤하늘과 일출, 고대 도시 페스(فاس) 사하라 사막의 밤하늘이다. 중딩 때부터 30년간 갈고 닦은 '별 사진' 찍는 온갖 기술이 축적되어 있으나(ㅋㅋㅋ) 밤이 되자 사막이 너무 추워서, 각잡고 앉아서 진득허니 찍지 못했다. 덜덜 떨면서 몇 장 냅다 찍고 들어왔다. 맨눈으로 본 하늘을 보여줄 수 없어서 참으로 괴롭다. 대략 이 사진들보다 백 배쯤 별이 더 많이 보이고, 천 배쯤 더 아름답다 상상하심 된다! 새벽이다. 사하라 사막에 왔는데, 지금 잠이 오겠나?!? ㅎㅎㅎ 옷을 껴입고 밖으로 나왔다. RV 팀이 빠져나가고, 다시 조용해졌다. 떠오르는 태양을 만나러 호텔 옥상으로 올라갔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사막 호텔에서 찍은 지도 그림 위에 색깔로 덧입혀 보았다. 왼쪽부터,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로 내려와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계.. 2019. 7. 7.
[모로코] - 사하라사막(메르주가, 모래언덕, 그리고 낙타) 따지고 보면, 애초에 사하라 사막 초입부에 야영장 같은 호텔이 생긴 덕분에 이런 여행이 가능했다. 과거에 일반적인 사하라 사막 투어는 인근 도시에서 가이드와 함께 새벽같이 출발해서, 한참을 달려와서 땡볕에 모래언덕(사구) 잠깐 경험하고 다시 죽어라고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었다. 아니면 사막에서 야영을 해야 했는데, 거기서부터는 여행 난이도가 급상승하므로 일반인이 경험하긴 어렵다. 그런데 어느 날 사막 낙타 몰이꾼이던 어떤 사람이, 이런 여행자 가이드를 몇 번 하다가 "발상의 전환"을 한다. 사막 모래언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바로 코앞에 호텔을 지어놓고, 관광객을 일단 여기로 데려다 놓는다면, 저녁과 아침 등 다양한 시간대에 모래언덕 관광이 가능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아래, 구글어스 캡쳐 이미지를 보면 무.. 2019. 7. 7.
[모로코] 다데스 협곡, 토드라 협곡 아래 사진은 여행을 준비할 때 여행사가 제시한 일정표를 보고 내가 예측한 동선이다. 실제로 거의 비슷했는데, 마지막에 페즈에서 해안까지 가는 길이 다르다. 나는 최단코스로 예측해서 그렸고, 실제로 버스는 고속도로를 따라 빙 돌아갔다. 오늘은 그 거대한 사하라 사막의 서쪽 가장자리 끝... 움푹 패인 곳에 모래가 쌓여서 모래언덕을 이룬 곳까지 간다. 직선거리로는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간에 두 군데를 들렀다 간다. 다데스 협곡(Gorges Dadés)과, 토드라 협곡(Gorges Toudgha)이다. 아틀라스 산맥에서 흘러내린 물이 부드러운 사암과 모래를 깎아 만든 협곡들인데,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가볼만큼 멋지다고 해서 기대를 했다. 구글어스에서 3D로 자알 조작해서 살펴보니 과연 .. 2019. 7. 7.
[모로코]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서... 아이트 벤 하도우 아침에 마라케시에서 2% 부족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 우리는 저 무시무시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간다. 아틀라스 산맥은 높이가 좀 낮은 미들 아틀라스(Middle Atlas)와 훨씬 더 높은 하이 아틀라스(High Atlas)가 있다. 우리는? 짤없이 '하이'를 넘는다. ^^;; 그러면 미들은 안 넘느냐!? 그것도 넘는다. ㅡ,.ㅡ 며칠 뒤에... 그래도 이렇게 차창 밖으로 보이는 장면들 덕분에 지루함 없이 갈 수 있었더랬다. 버스가 어느 공터에 멈추었다. 밖을 보니 낙타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전망을 보기 위함이었다. 저 멀리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 아니, 작은 도시가 있다. 오늘의 목적지 아이트 벤 하도우(آيت بن حدّو)이다.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이렇게 먼.. 2019. 7. 6.
[모로코] 마라캐시 기대했던 마라캐시. 그런데 일정이 좀 에러다. 시장이라는 것이, 아예 새벽시장이 못될 바에야, 오전에 가면 아무 재미가 없는 법이다. 오후 느지막히 가거나, 이른 저녁 파장 분위기에 가장 매력있는데, 우리는 오전에 시장을 보고 곧장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야 한다. 패키지 여행을 짤 때 이런 점을 고려해서 동선을 짜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인식이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 좋은 상품인줄 아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긴 하다. 마라캐시는 이 정도로 보고... 이제부터 광야와 산길을 2천 키로쯤 달려야 하는데, 거리도 거리지만, 문제는 저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야 한다. 아래 '구글어스' 3D 화면으로도 짐작이 되겠지만, 그냥 평지가 아닌 수준이 아니라, 대부분이 왕복 2차선에.. 2019. 7. 6.
[모로코] 카사블랑카, 그리고 타투인 행성(?) 모로코 카사블랑카 모함메드 공항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땅을 밟아본 것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에 속해 있지만 역사적으로 유럽, 특히 스페인과 밀접한 관계였고, 지중해 문화권에 속한 국가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하고 왔는데... 이날, 모로코를 '글로 배운' 나의 상상은 완전히 다 박살났다. 2019. 7. 6.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 두바이 (3대륙 여행상품) 2017년 가을에 모두투어에서 신박한 패키지 상품이 하나 떴었다. 아래 그림처럼, 중동/아프리카/유럽 3대륙을 찍는 기상천외한 상품이다. 이게 왜 신박한지는, 지금부터 하는 설명을 듣다 보면 슬슬 느낌이 올 것이다. 1. 두바이를 이길 수만 있다면 기름값 따위는 신경 안 쓰는 아부다비의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를 이용해서("유류할증료? 그게 뭐야?") 일단 중동으로 날아간 뒤, 예의상 아부다비 한바퀴 돌아주고, 두바이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야경까지 보고, 곧바로 다시 비행기 타고 카사블랑카로 간다. 2. 카사블랑카에서 전용버스를 타고 마라캐시라는 모로코 전통시장을 보고, 아틀라스 산맥을 구비구비 넘어가며 오래된 마을과 도시들, 기암괴석이 즐비한 협곡들을 지나간다. 3. 사하라 사막 가장자리에 도착해서, 사.. 2019.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