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래블 메이커/2017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체코11

[체코] 프라하 2017년에 떠난 유럽 종교개혁지 탐방의 마지막 코스이다. 얀 후스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 시내를 돌아다녔다. 프라하 성에도 오르고, 블타바 강(몰다우 강) 주변도 걸었다. 물론 프라하의 야경도 보았다. 이곳 왕궁은 종교개혁사와 관련해서 유명한 "1618년 프라하 창문 투척 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내가 갔을 때가 399주년이었던 셈이다. 신교 귀족들이 종교개혁을 탄압하던 황제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황제의 신료들과 비서관을 창밖으로 내던진 유명한 사건이다. 이렇게 말하면 낯설게 들리겠지만, 다음 그림을 보면 언제 어디선가 한 번쯤 본 듯한 느낌일 것이다.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세 사람이 떨어졌는데 기적적으로 살았음) 당시 귀족사회에서 이것은 ‘충분히 과격한 행동’이었고, .. 2019. 6. 27.
[체코] 따보르(Tabor: 다볼) 체코 따보르. 혹은 타보르. 체코의 종교개혁지 탐방은 보통 프라하에 가고 마는데, 따보르에 가야 진짜다. 얀 후스의 종교개혁을 이어받은 저항세력이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한 요새 도시. 이곳에 대해 잘 몰랐는데 박물관 투어를 통해 대강 감을 잡았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주 흥미롭다. 박물관 자체도 충실하지만(단점은 안내판이 영어가 아니어서, 구글 번역앱이 필수) 이곳의 특징은 지하(!)에 있다. 한참을 동굴 속을 답사하다가 밖으로 나오니, 광장 건너편 전혀 다른 곳 출구로 나오게 됐다.. 그들의 처절한 항전이 어떠했을지 짐작하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이 도시는 그들이 믿는 바를 실천하기 위해, 즉 누구나 평등한 삶을 이 도시에서라도 시작하기 위해, 전 재산을 내어 큰 통에 담고 똑같이 분배했다고 한다.. 2019. 6. 27.
[독일] 비텐베르크, 드레스덴 루터의 종교개혁지 답사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비텐베르크에 왔다. 루터의 95테제가 발표되었던 그 유명한 장소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종교개혁지 탐방 상품이 2017년 이 시기에 몰렸구나 싶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막바지 손님 맞이 공사중이었다. 아마 여름과 가을에 피크를 치지 않았을까 싶다. 루터하우스(박물관)는 규모가 상당히 컸다. 적어도 반일 정도는 느긋하게 살펴봐야 할 규모였고, 풍성한 진품 전시물들이 가득했는데, 급하게 진행되는 일정이 아쉬웠다. 게다가 가이드 해설은 차라리 여기서도 마이크 넘겨 받을껄 하는 후회가 있었다. 다시 큰 길로 나와서 비텐베르크 대학과 멜랑흐톤 하우스도 봤다. ※ 비텐베르크에 대해.. 2019. 6. 27.
[독일] 에르부르트(슈토테른하임), 예나, 아이슬레벤 루터가 법률을 공부했던 대학, 사제가 되겠다고 정식으로 서원한 곳, 수도사 생활을 했던 어거스틴 수도원, 사제 서품을 받은 대성당, 첫 미사를 집전했던 곳 등이 모두 이곳 에어푸르트(에르푸르트)에 있다. 이곳에서 철저한 수도사로 살았던 루터가 언제부터 종교개혁의 씨앗을 잉태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루터에게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된 도시이므로, 동선만 맞는다면 들러갈 수 있겠다. 하지만 몇 안 되는 종교개혁지 탐방 코스에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보인다. 에르푸르트 북쪽에 있는 벌판으로 갔다. 이곳에 온 이유는, 다시 차를 달려, "예나"라는 도시에 도착... 이곳에 온 이유는 간단한 설명이 필요한데, 언젠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로 대신한다. ^^ 독일엔 예나(jena)라는 도시가 있다. 종교.. 2019. 6. 27.
[독일] 보름스, 바르트부르크(아이제나흐) 이제 탐방팀은 루터의 구역(?)으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 며칠간 탐방팀은 종교개혁자 루터가 평생에 걸쳐 다니면서 활동했던 지역들을 그의 발자취를 순례하듯이 따라가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여행은 좀 과하다는 생각을 한다. 종교개혁자가 루터 혼자였던 것도 아니고, 종교개혁은 사람에게 관심을 두는 운동도 아니었다. 특정 교파가 아닌 바에야 이렇게 며칠씩 한 사람의 발자취를 추적할 필요가 있을까? 루터라는 인물 하나에 이렇게까지 집중해야 하나 싶어진다. 특히 10~15일 정도의 일정으로 유럽에 왔다면, 이 코스는 결코 들어서면 안 되는 길이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찾아가는 장소들도 좀 문제가 있다. 루터가 태어난 곳, 첫 세례를 받은 곳, 수도사가 된 곳, 수도사가 되어서 첫 미사를 집례한 곳.... 마.. 2019. 6. 27.
[독일] 하이델베르크 - 다른 그림 찾기 2003년 방문 이후 14년만에 다시 하이델베르크를 찾았다. 스트라스부르에서 하이델베르크는 가깝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가이드가 하이델베르크의 종교개혁에 대해 설명하는데, 아차! 싶었다. 독일 가이드는 우리 탐방팀이 거길 왜 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요리문답 이야기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역시, 아직은 여행사의 컨텐츠 부족이 문제다. 아니나다를까,하이델베르크 성에서 40분, 성령교회당에서 5분 정도를 머물렀을 뿐, 곧바로 면세점으로 직행... 스트라스부르에 이어서, 전체 일정 중 가장 불만스러운 날이 되고 말았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었지만 만족스러운 사진은 얻지 못했다. 프리드리히 3세와 카시미르 공의 조각상을 만난 것은 그나마 성과였다. 아쉬움을 달래며..... ※ 하이델베르크 요리.. 2019. 6. 27.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 아쉬움으로 떠났던 그 도시에 다시 왔지만 유럽은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되어 있기에, 여행을 하다보면 이번처럼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갔다가 다시 프랑스로, 그리고 또 바로 독일로 가는 일이 자연스럽다. 심지어, 하루에 서너 국가의 국경선을 통과하기도 한다. 오늘같은 날이 그런 날이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발해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갔다가 결국 독일 하이델베르크까지 간다. ㅎㅎ 스트라스부르는 나로서는 2년만의 재방문이다. 지난 여행에서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는데, 이번에도 짧은 방문이다. 식사 시간을 포함해서 2~3시간 쯤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보니 지난 번 여행의 아쉬움을 채우기는커녕, 두 번씩이나 왔는데 이렇게 또 금방 떠나야 하나 싶어서, 오히려 아쉬움이 더더욱 커지고 말았다랄까.. 아마 이번 여행 코스 중에서 개인적으로.. 2019. 6. 26.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취리히 인터라켄의 (새벽에 가까운) 아침이다. 알프스 관광을 마치고 취리히로 떠난다. 잠깐, 취리히의 종교개혁을 이해하기 위해 츠빙글리에 대해 알아보자. 루터와 동갑내기였던 츠빙글리는 초기 종교개혁의 역사에 있어서 루터만큼의 인지도와 중요성을 가진 인물이다. 그 역시 ‘성경을 읽다가’ 복음을 발견하고, 종교개혁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그런데 그의 초기 종교개혁과 관련된 일화로는 특이하게도 ‘소세지’ 사건이 언급된다. 종교개혁과 소세지라, 얼른 잘 연결이 되지 않을 듯하다. 1522년 사순절 금식기간에 열두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소세지를 먹어버린’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로마 가톨릭의 불필요한 규례에 저항하는 의미로 이런 행동을 한 것인데, 당연히 로마 카톨릭은 사순절 금식규례를 어긴 자들을 처벌하려고 .. 2019. 6. 25.
[스위스] 제네바 - 5년만의 재회 파리에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제네바까지 세 시간을 달린다. 빠르고 쾌적하고 안전한(느낌이 드는) 기차여행을, 마음이 편한 분들과 함께 앉아서 했더니, 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너무 짧게 느껴졌다. 강사로 따라와서 긴장되었던 마음이 잠시나마 힐링 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 힐링이 잠시 후 스트레스로 바뀐다. ㅎㅎㅎ 스위스 현지 가이드 분의 수준이 너무나도 열악했기 때문에 ... ;; (종교개혁 탐방에 대한 준비가 1도 안 된 사람이 나와버렸다. 결국 대부분의 해설을 내가 해야 했다. 어찌보면 이날을 위해 내가 따라온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 제네바의 종교개혁과 관련해서 국민일보에 기고했던 글: 제네바에서 칼뱅은 무엇을 했을까? - mytwelve 아름다운 레만 호수 끝에 위치한 제네바.. 2019. 6. 24.
[프랑스] 누와용, 파리 - 2년만의 재회 채널 터널을 통과한 기차는 파리에 도착했다. 2015년에 아내와 함께 여행했던 곳인데 2년만에 또 왔다. 시간이 늦어서 일단 다들 호텔에 들어가서 자고, 다음 날 아침, 먼저 칼뱅의 생가 누와용에 다녀왔다. 누와용 사진은 2015년도에 다녀온 여행의 판박이라서, 기존 글 링크로 대신한다. (이번엔 내가 안내와 해설을 했다는 것만 달랐음 ㅎㅎ) 프랑스, 누와용(Noyon) - 칼뱅의 고향 파리에서의 첫 일정은 파리 근교(?)에 있는 누와용에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이었다. 이 여행은 파리에 거주하시는 선배님의 도움을 받았다. 권현익 선교사님은 이날 우리를 위해 친히 운전과 가이드, 해설사 역할.. joyance.tistory.com 반가운 파리 시내. 파리는 여전(?)했다. ㅋㅋ 제작년에 여길 떠나면서 '내.. 2019. 6. 24.
[영국] 런던 - 짧은 재방문 2017년은 루터의 종교개혁으로부터 500년이 지난 특별한(?) 해였다. 그래서 한국 교회들은 너도나도 종교개혁 오백주년 어쩌고 하면서 기념행사들을 했고, 덕분에 종교개혁사 책을 쓴 나는 1년에 외부 강의만 85회를 나갈 정도로 분주했다. 물론 501주년이 된 뒤로는 급격히 그런 분위기가 식었지만. ㅎㅎㅎ 그런 와중에, 조금 더 관심이 많은 교회들은 아예 팀을 꾸려서 종교개혁지 답사를 떠나기도 했는데, 그 중에 한 교회에서 해설을 맡아달라는 섭외가 들어왔고, 강사 자격으로 갑자기 유럽을 다녀오게 되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라서 인솔자나 현지가이드는 다 따로 있었고, 내 역할은 주로 버스 안에서 다음 방문지의 소개와 교회사적 의미, 그리고 해당 지역의 종교개혁자에 대해 강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2019.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