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21일차. 3주간의 여행 중에서 1주일을 머물렀던 시애틀에서의 일정도 이제 다 끝이 났다. 숙소 주변의 사진 몇 장을 보는데, 그때의 추억이 몽실몽실 올라온다. 조용하고, 널찍하고, 평화롭고, 자연 속에서 오버하지 않고 겸손히 자연의 일부로 살아감을 지향하는 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과 도전으로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곳... 그곳에서의 짧지만 강력했던 기억이 앞으로 나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영향을 줄 듯하다.













LA에서 시작해서, 콜로라도 고원과 나바호 자치국을 통과해서 소금호수를 건너 시애틀까지... 처음과 끝, 과정까지 모두 다사다난했던 이번 여행... 우리 인생에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강의도 무척 좋았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누리게 된 이번 여행. 오랜만에 가슴이 뛰고, 앞날을 꿈꿀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여행 초반에 아내가 아팠고, 그로 인해 조심조심 다니면서 계획보다 소극적인 일정을 보냈지만, 덕분에 "느리게" 가는 여행의 맛을 또한 맛볼 수 있었다.

아울러 나는 이번에 미국 렌터카 여행에 완전히 맛을 들였다. 그래서 결국 반년 뒤에도 우리는 부모님을 모시고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가서, 렌터카로 캘리포니아 전역을 누비게 된다. ㅎㅎㅎ 뚜벅이 여행과 렌터카 여행은 어느 것이 좋다고 하기엔 어렵고, 각각 나름의 매력이 있다. 다음에 나는 미국 중부지역의 끝없는 평원을 렌터카로 달려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