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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메이커/2018 미국 서부 - 봄 | 가을

[미국] 시애틀 - 다운타운

혁신의 도시 시애틀. MS, 보잉, 아마존의 도시, 스타벅스와 코스트코의 도시 시애틀에 왔다. 며칠간 광야와 삼림과 계곡을 다니다가 갑자기 젊음이 마구마구 느껴지는 도시에 도착하니 눈앞의 모든 것이 새로웠다. @.@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부터, 다양한 짐가방 모형으로 만들어둔 재치있는 조형물에 빵 터졌다. 그리고 아무리 스타벅스의 본고장이라고, 스벅 자판기를 공항 여기저기에 떡하니... ㅋㅋㅋ
공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데 저 멀리 신비로운 산이 보인다. 지도에서 살펴보며 기억했던 레니에 산이다. 거리가 엄청난데 저렇게 보이는 것을 보니 공기가 엄청 좋은 모양이다. 도착 첫 순간부터 부럽다. ㅠㅠ

 

이곳에서 나는 강의가 있었기에, 강의를 섭외하신 분의 집에서 1주일간 머물게 되었다. 그 집은 시 외곽에 있었고, 강의 중에는 그분의 라이드를 받았으며, 강의가 없는 날에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와서 구경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되돌아가곤 했다. 시애틀 도착 둘째 날, 우리는 다운타운 투어를 나섰다.

시애틀 다운타운은 높고 낮음이 심했다. 반년 뒤에 알게 됐지만, 샌프란시스코와 비슷한 느낌이다.
중력의 이끌림에 의해 자연스럽게 워터프론트 쪽으로 내려갔다. ㅎㅎㅎ
시애틀은 날씨가 이렇게 좋기가 힘든데, 다행히 우리가 온 시기는 4월 말 5월 초로 괜찮은 계절이었다. 물론 그 1주일 사이에도 비는 오고 그랬는데, 이 날은 다행히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았다.
다시 조금 올라와서 시장 쪽으로 가봤다. 볕이 좋은 날엔 여기저기 사람들이 나와서 일광욕을 즐긴다. 시장도 붐빌 듯하다. ^^
여기가 스타벅스 1호점이라고 한다.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찾아진다. 사람들이 늘 웅성거린다. ^^
점심 때가 가까워지자 퍼블릭 마켓이 붐비기 시작한다.

클램차우더를 비롯해서 이것 저것 골라서 점심도 먹고, 이 시장에서 유명하다는 가게들도 대충 다 둘러본 뒤, 스타벅스에서 쉬기로 했다. 1호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불편하고, 근처에 널찍한 다른 매장이 있어서 그쪽으로 이동했다.

스타벅스 바깥쪽에, 사람들 지나다니는 것을 구경하기 좋은 자리가 있어서 얼른 차지하고 오래오래 시애틀의 한낮을 누렸다.

 

한참을 쉬다가 우리는 시애틀 다운타운 한쪽 끝에 있는 시애틀의 랜드마크,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우버를 탔더니 금방이었다.

니들 전망대에 올라가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공원 산책하듯이 근처를 구경했다.
거대한 시애틀 센터(Seattle Center)의 메인 건물로 들어왔다. 오래 전에 시애틀 박람회 때 세워진 건물이라는데, 지금도 다용도로 쓰이고 있다. 
내부에는 예술학교도 있다. 지하에는 어린이 박물관도 있다. 우리에겐 무엇보다도 푸드코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ㅎㅎㅎ
중간에 화재 신고가 들어간 바람에, 소방차가 출동했는데, 저 큰 빌딩 안의 사람을 순간적으로 다 내보냈다. 비상벨이 울리고 방화벽이 내려오고, 안전요원이 사람들을 내보내고, 소방차가 오고, 확인하고, 마지막에 세그웨이를 탄 안전요원이 건물을 빙빙 돌며, 이젠 끝났으니 다 들어오라고 외치고 다니는 데까지 10분도 안 걸렸다. 새삼 미국이란 나라의 이런 도시 인프라가 부러웠다.
근처에 커다란 분수대가 있어서, 거기서 또 한참을 구경했다.
알고보니 이곳은 스페이스 니들만 보고 떠날 곳이 아니라, 미술관, 학교, 극장, 공연장, 스타디움, 공원, 식당가, 박물관, 과학관, 전시장까지... 없는 게 없는 종합 문화지구였다.
우리는 여기서 다운타운까지 2분 내로 보내주는 모노레일을 탔다. 이것 역시 시애틀 박람회 때 만들어졌고,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로 주목을 끌었다고 한다. 21세기의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신기했다. ^^;;
2분이 너무 짧았다. 다 왔는데, 설마 벌써?? 하면서 안 내리고 있다가 '너네는 안 내리냐'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내렸다. ㅎㅎ
깔끔한 도심의 공간들... (개부럽)
유니온 스트리트는 우리가 숙소로 돌아갈 버스 타는 곳으로, 자주 애용했다. ^^
버스는 두대가 이어진 형태였다. 커브길에서 돌 때 가운데 관절(?) 부분을 내부에서 보면 쫌 신기하다. ㅋ
오늘 돌아다닌 지역을 표시해보니 그래도 하루만에 꽤 많이 봤다. 내일 나머지 부분을 또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