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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메이커/2018 미국 서부 - 봄 | 가을

[미국]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Forrest Gump Point)

나바호 원주민의 땅 깊숙히 들어가자, 여기저기 신비로운 형상들이 나타난다. SF영화에서나 봤던 산들이다. ^^;

저런 바위를 배경으로 말 타는 카우보이가 지나가고 있어서 아내에게 서둘러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는데, 다음 순간 지나치면서 보니까 스마트폰 하고 있더라는 ㅋㅋㅋ 이 동네는 데이타 터지나보다.
드디어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했다.  전체적으로 차등 침식이 이루어지고 남은 부분이 저렇게 보이는 지형이라고 한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구글어스 3D로 보면 이렇게 생겼다. (클릭하면 확대됨)
비지터센터가 곧 전망대도 되고, 옆에 호텔도 있다. 여유롭게(시간과 돈) 다니는 분들은 여기서 1박을 하면서 저녁  석양에  비치는  모습과 아침 햇살에 비치는 모습 등, 하루 종일 빛의 변화에 따른 경치를 감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이렇게 오후의 땡볕을 보다가 가야 한다. ^^;;
오른쪽에서 호텔 쪽을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내 모습을 아내가 기념 사진으로 남겨주었다. ㅋㅋㅋ
이곳까지 오려고 참 오랜 항해를 했지만, 어쨌든 우리는 어느덧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차를 타고  비포장 도로로 들어섰다. 밸리 내부를 올가미 모양으로 한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흙먼지가 부옇게 일어났다.
가까이서 보는 녀석들은 또 다른모습이었다. 얘는 코끼리 바위다.
제한속도는 15마일.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렌터카 회사에 좀 미안했다. ^^;; 근데 미국은 차량 외부의 기스 정도는 쿨하게 넘기는 문화다. 어차피 차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나라...
이제 다음 행선지를 향해 서두르는데... 자꾸만 노견에 "졸음쉼터"처럼 차가 멈출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안내표지에는 "여기서 뒤를 돌아보라"는 문구가 있었다. 궁금해서 차를 멈췄다.
뒤를 돌아보면, 이런 장면들이 펼쳐진다. ㅎㅎㅎㅎㅎ
이곳은 아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닌가? ㅎㅎㅎ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 이곳은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Forrest Gump Point)"라는 지점이다. ^^
동부이든 서부이든, 미국 여행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영화 No.1은 포레스트 검프가 아닐까 싶다.
다시 차를 달려 유타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데, 저 멀리 있는 바위는 모자를 쓰고 있다. "멕시칸 햇(Mexican Hat)"이라는 곳인데, 시간이 없어서 일단 패스~ 다음 일정이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이므로, 저런 건 거기 가서 많이 보기로 했다. ㅎㅎㅎ
계속해서 광활한 평야를 달린다. 해 지기 전에 가볼 곳이 있어서, 마음이 또 급해진다. 미국 서부를 렌터카로 여행할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겠다. 이번에 일정을 짜면서 최대한 여유롭게 한다고 했는데도, 어디든지 항상 발걸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현재 내가 잡은 일정에서 1.5배로 잡는 것이 좋을까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아쉬움이 남아야 그 여행이 질리지 않고 더욱 귀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워낙 넓은 평야라서 해가 질 것 같으면서도 계속 안 지고 우리에게 기회를 주는 듯하다. 무슨 기회??
해가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얘를 만나는 기회. ^^ 아쉽게도 해는 방금 넘어가버렸고, 저녁의 어스름만이 윌슨 아치를 밝히고 있었다.
오늘도 수고했다. 저녁엔 "모압"이라는 이름의 동네에서 숙박했다. 참고로, 이번 여행 중, 등급에 비해 가장 비싼 숙소였다. 광야 한복판이라, 물가가 쎄다. 만약 예산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라면, 이 동네에서는 자동차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캠핑카가 아닌 일반 승용차도 캠핑장 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트렁크에 침낭만 하나 싣고 다니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