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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에 나는 출판사에 원고 보내는 일을 포기하고, 직접 출판사를 차릴 마음을 먹고, 마지막 원고 작업에 박차를 가하던 때였다. 그때 집에서는 일이 잘 안되어서, 집 근처에 아내가 근무하는 회사가 있는 빌딩의 로비에 노트북을 가져가서 죽치고 앉아서 글을 썼다. 개방된 곳이라 노트북을 두고 다녀오기 불안해서 화장실도 참으면서 주구장창 원고만 손봤다. 다행히 로비가 한산해서 늘 자리가 있는 편이었고, 건물 여기저기에 전원 콘센트도 있어서, 염치 불구하고 좀 이용했다. 물론 청소 아줌마의 눈치를 받아야 했지만... ^^;;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드는 이 건물을 나는 "나그네를 선대하는 우림블루나인"이라고 불렀다. 옥상 정원도 개방되어 있어서, 가끔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이번 포스팅은 그때 찍은 사진들을 모았다.

지금(2017년~) 내가 사는 건물이 이때 찍은 사진에서 보일 줄이야 ㅎㅎㅎㅎㅎㅎ
카메라에 파노라마 기능이 없던 시절 ㅋㅋㅋㅋㅋ 포샵으로 막 이어 붙였다. ㅎㅎㅎ
당시 우리가 살던 건물은 저 앞에 있는 우림보보 오피스텔. 정말 춥고 막막하고 힘겨운 겨울을 저곳에서 보내고, 봄부터는 그나마 월세 절약하겠다고 심지어 "친구 집 거실"로 모든 살림살이를 옮겼다. 이사도 마티즈로 8번 왕복해서... 정말, 대책 없이 무대뽀로 살던 시절 ㅎㅎㅎㅎㅎㅎ
무엇보다도 그 시기를 잘 견뎌주고,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출판사를 설립하기까지 용기를 내준 아내에게 너무나 고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