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래블 메이커/2016 미국 동부 - 시카고 보스턴 뉴욕

[미국] 뉴욕(3) - 이스트리버, 브루클린, 덤보, 9.11 메모리얼, 배터리파크

이 호텔의 매력 중 하나는 옥상(루프 탑)에서 노는 것이다. 편안한 의자와 배드에 앉거나 누워서(엎드려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구경하거나, 간식을 먹거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 저녁으로 루프 탑을 은근히 잘 이용했다. ^^

숙소를 맨해튼 한 가운데로 잡은 이유는 웬만한 곳은 걷거나 간편하고 저렴하게 택시를 타기 위함이었다. 오늘은 페리를 타고 브루클린 지역으로 건너갈 생각이라, 선착장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크라이슬러 빌딩이 보인다. 82년도 영화 "애니"에서 "it's a hard knock life"를 부르던 도중 작은 아이가 계단에 쓰러진 아이에게 얼렁 저 크라이슬러 빌딩처럼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야 된다고 하며 일으켜 세우는 장면이 있다. ^^;
가는 길에 UN 본부가 있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조언 좀 할까 했는데, 통 말이 통하지 않을 듯해서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ㅎㅎ
이스트 리버 페리에 승선~
런던에서도 느꼈지만, 도심 스카이라인은 배에서 보는 경치가 늘 최고다! ^^
브루클린 피어에서 내렸다. 저 멀리 '자유의 여신상'으로 알려진 리버티 동상(Statue of Liberty) 기념물도 보인다.
브루클린 다리 밑에서...
요즘 뜨는 지역이라는 "덤보" 지역으로 이동했다. 맨해튼 브릿지 교각 사이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골목길을 일부러 찾아갔다. ^^
참고로 이 지역이 어디쯤인지 지도에 표시했다. (클릭하면 커짐)

 

다시 브루클린 다리 쪽으로 와서 피자를 먹었다.

유명한 그리말디 피자집(Grimaldi's Pizzeria, 1 Front St, Brooklyn)에서 점심을 먹고, 댄스(?)도 추고 ㅋㅋㅋ
영화에 엄청 많이 나오는 NYPD ㅋㅋㅋㅋㅋ

 

사진은 없는데, 디저트는 근처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Ample Hills Creamery)에 들러서 먹었다. 그때 아이스크림 퍼먹은 1회용 숫가락을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서 가져왔는데, 몇 년이 흐른 지금도 집에서 아직 잘 쓰고 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숫가락 품질이 좋아도 '너무' 좋다. 1회용품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은 이런 거 좀 반성해야 한다. 모든 1회용품이 우리 기준으로 보면 그냥 하나의 제대로 된 생활용품 수준이다. 근데 이걸 마구 버린다. 분리수거도 잘 안 하고... 물론, 들은 바에 의하면 요즘 몇몇 도시에서 혹은 특정 계층에서 1회용품 사용을 줄여가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전체 미국의 규모를 생각하면 새발의 피다.)

 

이제 브루클린 다리를 걸어서 맨해튼 쪽으로 다시 건너간다.

다리 위에서 보는 경치가 매우 좋다. 그리고 얼굴에 부는 강바람이 싫지 않고, 기분좋은 느낌이어서 신기했다.
반대쪽, 맨해튼의 스카이라인도 멋있다. 주요 마천루가 한눈에 보인다.
중간쯤 와서 다들 쉰다. ㅎㅎㅎ
9.11 메모리얼. 건물이 있던 자리(그라운드 제로)에 거대한 풀을 만들어 두었다.
9.11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옆에 다시 세운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ne World Trade Center) 표면을 유리로 만든 건물의 특징을 잘 살렸다.
반대쪽, 허드슨 강 쪽으로 이동했다.
허드슨 강변에서는 리버티 동상이 조금 더 가까이 보인다. 
허드슨 강은 2009년 이륙 중에 새떼와 충돌한 항공기가 비상착륙해서 모든 승객을 구조했던 사건으로 나에게 기억된 곳이다. 우리에게는 세월호의 아픔이 있기에, 이런 일들은 부러움과 동시에 관심있게 배워야 할 타산지석이 된다.
계속 남쪽으로 걸으면서 경치를 구경했다. 어쩌면 이렇게 온 동네가 아름다울 수 있을까. 모두 비싼 동네이고, 잘 가꿔진 공원이 되어서 그렇겠지..
사우스 후미를 지나서, 맨해튼 섬의 최남단. 배터리 파크 쪽으로 걸어왔다.
근처에 한국 전쟁 기념비가 있다. 기념비 형태가 신선하다. 나뭇잎 색깔 때문에 군복처럼 보인다.
배터리 파크는 상당히 큰 공원이다.
The Battery Fountain
오래된 성당(St. Elizabeth Ann Seton Shrine)이 높은 빌딩 사이에 그대로 보존되어, 이런 독특한(?) 광경을 연출한다.
증권가 월스트릿 쪽으로 걸어가서, 우리는 간판이 귀여운 동네 식당(Luke's Lobster)에서 저녁식사만 하고 다시 강변으로 나왔다. '돈'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가족 ㅋㅋㅋ

 

숙소로 돌아가려고 다시 페리를 기다린다.
마침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사진 찍기 좋은 매직 아워가 다가온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간단히 장을 봐서 루프 탑 디너를 즐겼다. 미국 동부 여행의 매력에 한껏 빠진 날이었다.